중앙아시아, 코카서스 국가들의 실용외교 새무대, EU 연결성 플랫폼 출범
6월 23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흑해·남코카서스·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연결성 어젠다 플랫폼(Connectivity Agenda Platform)을 출범시키고, 국제금융기관과 함께 최대 20억 유로(한화 약 3조5,000억 원)의 전략적 연결성 투자를 동원하는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EU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 플랫폼은 운송, 에너지, 디지털 연결성, 무역 부문에서 투자와 정책 조율을 위한 틀로 설계됐다.
회의에는 EU 회원국과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몰도바,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의 장관 또는 고위 대표가 참석했다. 회의는 마르타 코스(Marta Kos) EU 확대담당 집행위원, 요제프 시켈라(Jozef Síkela) 국제파트너십 담당 집행위원, 아포스톨로스 치치코스타스(Apostolos Tzitzikostas) 지속가능교통 담당 집행위원이 공동 주최했고, G7과 국제금융기관 대표도 함께 참여했다. 이번 플랫폼 출범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브뤼셀 공식 방문 계기에 이뤄졌다. 카자흐스탄 국영 통신 Qazinform과 The Astana Times는 카자흐스탄 외교부 발표를 인용해 아르만 이세토프(Arman Issetov) 카자흐스탄 외교차관이 회의에 참석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카자흐스탄의 통과국 역할과 교통·에너지·디지털 인프라 사업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운송·통관 개선을 앞세운 플랫폼
EU 공식 발표는 플랫폼을 Global Gateway 전략의 일부로 설명하면서 트랜스카스피해 운송회랑의 운영 성과를 평가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우선 조치를 제안하도록 집행위원회에 요청했다. 이 문안에서 확인되는 초점은 정치 선언보다 운송 인프라, 국경통과 지점, 무역 원활화, 에너지·디지털 연결성 조율에 가깝다.
중앙아시아와 남코카서스 국가들에 이 회랑은 대러 관계 단절이라는 단일 선택지를 뜻하지 않는다. 카자흐스탄은 중국, 러시아, EU, 튀르키예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내륙 물류국가이고,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평화 프로세스와 국경·철도 연결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조지아와 흑해 항만은 카스피해 동쪽 화물의 유럽행 경로에서 병목과 기회가 함께 존재하는 구간이다.
참여국의 계산은 서로 달라
세 집행위원은 각각 신뢰할 수 있는 무역로, 인프라 현대화, 국경통과 개선, 에너지 안보, 기업과 시민의 이동성 등을 강조했다. 코스 집행위원은 트랜스카스피해 운송회랑의 교역량이 향후 15년간 다섯 배로 늘 수 있다며, 플랫폼이 기존 사업들을 연결하고 남은 인프라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측 보도는 카자흐스탄이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운송·에너지·디지털 연결에서 자국의 통과국 역할을 부각했다고 전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이해도 일치하지 않는다. 카자흐스탄은 중간회랑의 핵심 통과국으로서 철도·항만·통관 현대화를 통해 화물량을 늘리는 데 관심이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철도와 남북·동서 회랑을 함께 고려한다. 아르메니아는 터키·아제르바이잔과의 연결 회복, EU와의 접근성 확대, 러시아와의 기존 경제 연결이라는 세 축 사이에서 선택지를 넓히려 한다.
러시아 측의 이번 플랫폼에 대한 공식 반응은 공개자료에서 충분히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플랫폼을 곧바로 러시아 영향권 약화로 단정하기보다, EU 공식자료와 카자흐스탄 측 보도에서 확인되는 운송·국경통과·무역 원활화 의제를 중심으로 보는 것이 자료에 부합한다.
이번 플랫폼은 개별 프로젝트의 착공이나 금융계약을 의미하지 않는다. EU 발표 기준으로는 플랫폼 출범과 국제금융기관 의향서 체결 단계이며, 각국별 우선 프로젝트, 항만·철도·국경통과 개선 대상, 국제금융기관별 지원 방식, 실제 계약 체결 여부는 별도 후속자료가 필요한 항목이다.
출처
- European Commission, “EU launches Connectivity Agenda Platform to strengthen links between Europe and Central Asia through the Black Sea region and the South Caucasus,” 2026.06.23., https://enlargement.ec.europa.eu/news/eu-launches-connectivity-agenda-platform-strengthen-links-between-europe-and-central-asia-through-2026-06-23_en
- EU Neighbours East, “EU launches Connectivity Agenda Platform to strengthen links between Europe and Central Asia through Black Sea region and South Caucasus,” 2026.06.24., https://euneighbourseast.eu/news/latest-news/eu-launches-connectivity-agenda-platform-to-strengthen-links-between-europe-and-central-asia-through-black-sea-region-and-south-caucasus/
- Qazinform, “Kazakhstan joins launch of EU Platform for Strengthening Interregional Connectivity,” 2026.06.23., https://qazinform.com/news/kazakhstan-joins-launch-of-eu-platform-for-strengthening-interregional-connectivity-b32209
- The Astana Times, “Kazakhstan Backs EU’s New Connectivity Platform,” 2026.06.24., https://astanatimes.com/2026/06/kazakhstan-backs-eus-new-connectivity-platform/
- The Times of Central Asia, “EU Launches Platform to Mobilize Up to €2 Billion for Europe–Central Asia Connectivity,” 2026.06.24., https://timesca.com/eu-launches-platform-to-mobilize-up-to-e2-billion-for-europe-central-asia-connectiv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