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러시아, 지역 연료 판매제한 뒤 유로-3 연료 허용으로 대응 확대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7. 6. 17:58

2026년 7월 2일 러시아 정부는 국내 연료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일부 정유사가 2026년 말까지 완화된 품질 기준의 자동차 휘발유와 디젤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령 제819호를 승인했다. 러시아 매체인 Interfax와 Vedomosti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서는 공식 법률정보포털에 공포됐고, 정부는 추가 연료 물량을 국내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6월 하순 러시아 여러 지역에서 나타난 휘발유 판매제한과 함께 봐야 한다. Vedomosti는 6월 24일 러시아 10개 이상 지역 정부와 지역 지도자들이 주유소 연료 판매 제한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 한 대당 30리터 안팎의 판매 한도가 적용됐고, 별도 용기 반출 제한도 등장했다. 지역정부들은 대체로 사재기성 수요와 공급 불안을 억제하기 위한 임시 조치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미 1월 31일 정부령 제78호를 통해 휘발유, 디젤 등 일부 연료 수출 제한을 2026년 7월 31일까지 연장했다. 정부는 이 조치의 목적을 국내 연료시장 안정 유지라고 밝혔다. 4월에는 해당 제한 범위를 일부 생산자에게도 확대했다. 6월 말에는 알렉산드르 노박(Alexander Novak) 러시아 부총리가 디젤 수출 금지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언급했지만, 이후 보도에서는 금지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정리됐다.

 

7월 2일 정부령 제819호는 품질 기준과 관련된 대응이다. 미하일 미슈스틴(Mikhail Mishustin) 러시아 총리가 서명한 이 정부령은 2025년 10월 12일 대통령령 제725호(연료공급 신뢰성 제고 조치)의 이행 조치이다. Interfax에 따르면 2026년 12월 31일까지 휘발유의 황 함량을 1kg당 최대 150mg, 디젤의 황 함량을 1kg당 350mg까지 허용한다. RBC도 에너지부 설명을 인용해 같은 수치를 전했다. 통상 기준(유로-5, К5)의 황 함량 상한이 10mg인 것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15배, 디젤은 35배 완화된 것으로, 러시아 언론은 이를 유로-3 수준으로 설명했다. 형식상 연료 등급 표기는 К5로 유지되므로, 주유소 계기판 표시로는 완화 기준 연료 여부를 구분할 수 없다. 같은 날 정부는 정부령 제825호로 7월 1일~9월 30일 기간 5등급 휘발유의 거래소 의무판매 비율을 생산량의 15%에서 10%로 낮췄다.

 

위 조치에 대한 전문가 분석도 나왔다. 에너지 컨설팅사 NEFT Research의 매니징파트너 세르게이 프롤로프(Sergey Frolov)는 Rossiyskaya Gazeta에 유로-3 허용이 “유럽 지역 다수 정유소의 비계획 가동 중단 속에서 연료 생산을 늘려야 하는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옥탄가는 환경등급과 무관해 유로-3와 유로-5의 92·95 휘발유가 폭발 저항성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황 함량이 높아지면 연료 계통에 침전물이 생길 수 있고, 2015년 이전 출고된 비터보 차량에는 큰 영향이 없는 반면 최신 차량의 배기가스 저감장치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연료시장 문제의 배경은 단일 요인으로 정리하기 어렵다. RBC와 Vedomosti는 정유시설 피해, 정비 일정, 계절 수요, 물류 병목, 수출 제한, 가격 조정 문제를 함께 거론했다. 국가두마는 6월 24일 국내 휘발유 공급을 유도하기 위한 세법 개정안을 2·3차 독회에서 통과시켰다. RBC는 이 개정안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정유소 지원과도 연결된다고 보도했다.

 

유로-3 허용은 연료 수급을 늘리기 위한 단기 조치로 보도됐지만, 연료 품질, 환경규제, 차량 운행 조건과도 관련된다. Interfax는 해당 연료가 EAEU 시장 유통 제품의 통합 마크를 부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