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들, 여름 휴가 해외 여행지로 비서방권 국가 선택
2026년 7월 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여행업협회(Association of Tour Operators of Russia, ATOR)는 7월 러시아인의 해외 패키지 여행 수요에서 튀르키예와 이집트가 각각 1·2위를 차지했고, 러시아 국내 여행 비중은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ATOR가 여행상품 검색·예약 플랫폼 ‘슬레타트루(Слетать.ру)’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2026년 7월 인기 여행지 순위에서 튀르키예는 37.7%, 이집트는 21.3%, 러시아 국내 여행은 9.6%를 차지했다. 그 뒤를 베트남 7.8%, 압하지야 5.9%, 태국 4.7%, 중국 4.3%, 몰디브 2.5%, 아랍에미리트 1.2%, 인도네시아 1.0%가 이었다.
러시아인의 여름 휴가 수요는 서방 항공·비자 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서방권 해변·휴양지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였다. ATOR는 2026년 여름 해외여행 예약이 5월 말 기준 전년보다 평균 8% 늘었지만, 중동 위기와 항공편 변동성 때문에 겨울 조기예약 당시 예상했던 증가 폭보다는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같은 자료에서 2026년 여름 조직화된 해외여행 예약 중 튀르키예는 57%, 이집트는 12%, 베트남은 10%, 압하지야는 5%, 태국은 3%를 차지했다. ATOR는 여름 해외 패키지 수요의 95~97%가 해변 휴양이라고 설명했다.
여행 목적지의 폭은 넓어졌지만, 실제 선택지는 항공편과 가격에 따라 제한됐다. 2026년 5월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인테르팍스(Interfax)는 ATOR를 인용해 러시아 관광객이 2026년 여름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국가는 32개국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겨울 시즌보다 약 4분의 1 줄어든 규모다. 인테르팍스는 6월 9일에는 러시아 조직화 해외여행 판매에서 튀르키예가 약 60%를 차지하며, 여름 객실 예약의 절반 이상이 이미 채워졌다고 보도했다. 항공편 접근성과 대량 객실 공급이 러시아인의 휴가 선택을 결정하는 주요 조건으로 작용한 셈이다.
소비 규모도 러시아 내 생활물가와 루블 환율의 영향을 함께 받았다. 러시아 경제매체 RBC는 6월 27일 여행업계 추산을 인용해 러시아인의 인기 해외 여름휴가 평균 예산이 1인당 10만~12만 루블(한화 약 199만~239만 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직항편이 있는 목적지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행지는 압하지야, 튀르키예, 이집트, 아랍에미리트였다. ATOR는 별도 자료에서 2026년 여름 양질의 해외 일주일 휴가는 성인 1인 기준 최소 10만~15만 루블(한화 약 199만~299만 원), 아동 1인 기준 8만~10만 루블(한화 약 159만~199만 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화 환산은 2026년 7월 7일 기준 1루블=19.90원을 적용했다.
저가 상품 경쟁도 심화됐다. ATOR는 7월 출발 기준 2인 패키지 상품 중 태국이 11만2,800루블(한화 약 224만 원)부터 시작해 가장 저렴한 해변 휴양지로 집계됐고, 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이집트·요르단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상위권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반면 모리셔스는 2인 상품이 33만 루블(한화 약 657만 원)부터 시작해 가장 비싼 축에 속했다. 이 가격 비교는 항공권과 4성급 호텔 숙박을 포함한 상품을 기준으로 산정됐으며, 튀르키예와 이집트는 ‘올 인클루시브’ 상품을 기준으로 했다.
러시아 국내 여행은 전체 여름 휴가 시장에서 여전히 중요하지만, 해외여행 회복과 경쟁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ATOR는 6월 1일 분석에서 러시아 관광산업이 빠른 포스트팬데믹 성장 국면을 지나 성숙 단계로 들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 관광지는 해외 휴양지와 직접 경쟁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같은 맥락에서 6월 10일 ATOR는 2026년 7월 러시아 주요 관광도시 간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전년보다 평균 9~15%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국내 항공권 하락은 국내 여행 수요를 지지하는 요인이지만, 흑해 연안과 크림 지역처럼 교통·연료 공급 문제가 겹치는 지역은 여름 성수기 수요 회복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여름 여행 흐름은 러시아 소비자들이 지출을 완전히 줄이기보다 목적지와 상품 구조를 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튀르키예와 이집트는 대량 항공·숙박 공급을 바탕으로 계속 우위를 유지했고, 베트남·태국·중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방향은 러시아인의 장거리 비서방권 여행 수요를 흡수했다. ATOR 분석서비스는 중동 정세, 항공사와 호텔의 가격정책, 비행 프로그램의 유지 여부가 여름 성수기 최종 실적을 결정할 주요 변수라고 봤다.
출처
- Association of Tour Operators of Russia, “Какой зарубежный отдых выбирают российские туристы летом 2026 года,” 2026-06-01, https://www.atorus.ru/article/kakoy-zarubezhnyy-otdykh-vybirayut-rossiyskie-turisty-letom-2026-goda-68159
- Association of Tour Operators of Russia, “Назван ТОП-10 самых популярных стран, куда поедут российские туристы в июле 2026 года,” 2026-07-01, https://www.atorus.ru/article/nazvan-top-10-samykh-populyarnykh-stran-kuda-poedut-rossiyskie-turisty-v-iyule-2026-goda-68667
- Association of Tour Operators of Russia, “Горящие туры в 16 стран на июль-2026: подборка туров,” 2026-07-01, https://www.atorus.ru/article/ne-oae-i-ne-egipet-nazvana-samaya-deshevaya-plyazhnaya-strana-dlya-otdykha-v-iyule-2026-68639
- ExchangeRate.Guru, “1 Russian Ruble (RUB) to South Korean Won (KRW) today,” 2026-07-07, https://exchangerate.guru/rub/krw/1/
- Interfax, “Около 60% организованных российских туристов отдохнут в Турции этим летом,” 2026-06-09, https://www.interfax.ru/russia/1094970
- Interfax, “Российские туристы летом 2026 г. смогут отправиться прямыми рейсами в 32 страны,” 2026-05-18, https://www.interfax.ru/russia/1090177
- RBC, “Туроператоры назвали цены отдыха в популярных у россиян направлениях,” 2026-06-27, https://www.rbc.ru/society/27/06/2026/6a3e92b79a7947c0d67b189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