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러시아 GDP 1~5월 0.2% 성장… 침체 경계선에 선 경제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7. 11. 17:43

2026년 1~5월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5월 성장률도 0.3%로 낮아져, 2023~2024년의 빠른 성장 이후 경제가 정체에 가까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경제전문 통신사 인테르팍스가 경제개발부의 '현재 경제상황' 보고서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월별 GDP는 1월 1.7%, 2월 1.0% 감소한 뒤 3월 1.9%, 4월 1.3%, 5월 0.3% 증가했다. 1/4분기 러시아 연방통계청 잠정치는 전년 동기보다 0.2% 감소로, 2023년 1/4분기 이후 처음 나타난 연간 감소였다. 경제개발부는 1/4분기 감소폭을 0.3%, 중앙은행은 0.5%로 추산했다.

 

정부는 1/4분기의 감소에 달력효과와 추운 겨울의 영향을 들었다. 2026년 1/4분기는 전년보다 근무일이 3일 적었고, 혹한으로 건설활동이 둔화됐다. 반면 전년 1~2월은 온화한 겨울로 약 10% 성장했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3월 이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지만 증가폭이 계속 낮아진 점은 일시적 요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러시아 경제는 높은 기준금리와 민간대출 비용, 인력 부족, 생산설비 제약의 영향을 받고 있다. 국방·국가발주와 일부 제조업은 수요를 지지하지만, 민간소비와 주택·설비투자는 금융비용 상승에 민감하다. 연료시장 불안과 물류비도 기업의 원가를 높일 수 있다. 실제로 1/4분기에는 제조업(-1.5%)과 전문·과학·기술활동(-6.1%), 운송·보관(-1.8%)이 감소했다.

 

2025년 러시아 경제성장률은 정부 추산 1.0%였다. 당초 2026년 예산은 약 1.3% 성장을 전제로 편성됐지만, 경제개발부는 2026년 5월 이 전망을 0.4%로 대폭 낮췄다. 중앙은행 조사에서 시장 애널리스트들의 2026년 성장 전망도 0.7% 수준으로 하향됐다. 1~5월 실적이 0.2%에 머물면서 연간 목표를 맞추려면 하반기에 성장세가 뚜렷하게 회복돼야 하는 상황이다.

 

GDP가 소폭 증가하더라도 산업별 격차가 클 수 있다. 정부지출과 연계된 제조업은 성장하고 소비재·서비스·민간건설은 약화될 경우 전체 수치가 주민과 기업의 체감경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 실질임금과 소매판매, 기업이익, 실업률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도 성장경로를 좌우한다. 금리를 빠르게 낮추면 투자와 소비를 지원할 수 있지만 물가와 환율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긴축을 오래 유지하면 인플레이션 억제에는 도움이 되지만 기업의 자금조달과 주택시장을 더 위축시킬 수 있다. 중앙은행 조사 기준 2026년 평균 기준금리 전망은 약 14%로, 고금리 기조가 성장을 계속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0.2% 성장은 기술적으로 경기침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외부 충격이나 정유·수출 차질이 발생하면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될 여지가 작은 상태다. 하반기에는 정부지출과 수출,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 경기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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