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압셰론 가스전 누적 생산 48억㎥… 2단계 개발 앞두고 수출 확대
아제르바이잔 카스피해 해상 압셰론 가스·콘덴세이트전의 초기생산단계 누적 가스 생산량이 약 48억㎥에 도달했다. 2023년 7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지 약 3년 만이다. 압셰론은 샤흐데니즈에 이어 아제르바이잔의 가스 생산과 수출을 확대할 핵심 신규 가스전으로 평가되며, 사업 참여사들은 2026년 안에 2단계 전면개발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압셰론 가스전은 바쿠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카스피해에 위치하며, 샤흐데니즈 가스전에서 북동쪽으로 25㎞ 지점에 있다. 사업 지분은 아제르바이잔 국영석유회사 SOCAR와 프랑스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가 각각 35%, 아랍에미리트 국영 에너지기업 ADNOC의 국제투자 부문 XRG가 30%를 보유하고 있다. ADNOC는 2023년 8월 SOCAR와 토탈에너지스로부터 각각 15%씩을 인수해 사업에 참여했다. 운영은 토탈에너지스와 SOCAR의 합작회사 JOCAP이 담당하며, 30년 계약에 따라 단계적으로 개발이 진행된다. 매장량은 가스 약 3,500억㎥, 콘덴세이트 약 1억 톤으로 추정된다.
초기생산단계 연 15억~16억㎥ 유지
압셰론 초기생산계획(EPS)은 하루 약 400만㎥, 연간 약 15억㎥의 가스와 하루 약 1만 2,000~1만 3,000배럴의 콘덴세이트 생산을 목표로 설계됐다. 생산된 가스는 해저 배관을 통해 SOCAR의 오일록스(Oil Rocks) 설비로 보내진 뒤 아제르바이잔 국내시장에 공급된다. 현재 참여사들은 단일 유정에서 하루 약 400만㎥의 가스와 1만 2,000배럴의 콘덴세이트를 생산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에너지부 자료에 따르면 압셰론은 2024년 약 15억㎥, 2025년 약 16억㎥의 가스를 생산했다. 생산 개시 이후 안정적인 가동이 이어지면서 누적 생산량은 2026년 중반 약 48억㎥로 늘었다. 초기단계 생산분은 주로 국내 수요 충당에 사용됐지만, 2단계가 가동되면 수출 가능한 물량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압셰론은 고압·고온의 심해 가스전이다. 해수면 아래 수심은 약 500m이며 저류층은 해저에서 6,000m 이상 깊이에 있다. 개발 난도가 높아 2단계 사업은 해저 생산설비와 신규 배관, 육상 처리시설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계획되고 있다.
2단계 생산량 하루 1,270만㎥ 목표
2026년 3월 공개된 전면개발 환경·사회영향평가 자료에 따르면 2단계 사업은 가스 생산량을 하루 약 1,270만㎥, 콘덴세이트를 하루 약 3만 5,000배럴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간 가스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약 45억㎥이며, 기존 초기생산분을 포함한 전체 생산능력은 향후 연 50억~60억㎥ 수준에 접근할 수 있다. 2단계 개발 구상은 주력 유정 3기와 추가 유정 1기의 시추 가능성을 포함하며, 다상 해저배관을 통해 BP의 상가찰 터미널에서 약 4㎞ 떨어진 육상 중앙처리시설(CPF)로 생산물을 보내는 방식이다.
토탈에너지스 아제르바이잔 법인의 에마뉘엘 드기유봉(Emmanuel de Guillebon) 대표는 2026년 6월 바쿠 에너지위크에서 설계·엔지니어링 작업이 완료됐으며 현재 주요 계약의 입찰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말까지 사업을 실행 단계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투자결정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첫 가스 생산은 2029년 9월을 목표로 한다. 콘덴세이트는 안정화 처리를 거친 뒤 바쿠–트빌리시–제이한(BTC) 송유관을 통해 수출할 계획이다.
2단계 개발은 생산량 증가뿐 아니라 판매처 확보와 직결돼 있다. SOCAR와 토탈에너지스, XRG, 튀르키예 국영 파이프라인기업 보타시(BOTAŞ)는 2026년 6월 1일 바쿠 에너지위크에서 압셰론 2단계 가스의 매매계약에 서명했다. 계약에 따라 2029년부터 15년간 총 약 330억㎥, 연평균 약 22억~22억 5,000만㎥의 가스가 튀르키예에 공급된다. 이는 2단계 예상 생산량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며, 가스는 바쿠–트빌리시–에르주룸(BTE) 가스관을 통해 수송될 예정이다.
샤흐데니즈 의존 낮추는 신규 공급원
아제르바이잔의 가스 수출은 현재 샤흐데니즈 가스전에 크게 의존한다. 남캅카스 가스관, TANAP, TAP로 이어지는 남부가스회랑도 샤흐데니즈 생산분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압셰론 2단계가 본격화되면 기존 수출 인프라에 추가 물량을 공급하고, 감소세에 있는 아제리–치라그–귀네슐리(ACG) 등 노후 유전의 생산을 보완할 수 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유럽연합과의 협력 아래 유럽 가스 수출 확대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수출을 늘리려면 가스전 개발과 함께 남부가스회랑의 수송능력 확대, 국내 가스소비 관리, 생산설비 투자도 필요하다. 남부가스회랑의 현재 용량은 이미 샤흐데니즈 가스로 채워져 있어, 압셰론 물량을 유럽까지 보내려면 TANAP 증설이나 신규 배관 투자가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압셰론 2단계 물량의 절반이 튀르키예로 장기 공급되는 만큼, 유럽 시장에 직접 배정할 수 있는 물량은 계약구조와 파이프라인 여유 용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개발비와 기술적 위험도 변수다. 압셰론은 고압·고온 저류층과 심해 환경 때문에 설비 건설과 운영비가 높다. 최종투자결정 전까지 사업자들은 공사비, 장비 조달, 가스 판매가격, 수송계약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2026년 공개된 환경·사회영향평가도 해양 생태계, 어업, 배출·폐기물 관리와 사고 대응을 주요 관리항목으로 제시했다.
누적 생산 48억㎥는 초기생산단계의 기술적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압셰론이 아제르바이잔의 수출구조를 실질적으로 바꾸는 시점은 2단계 최종투자결정과 건설, 2029년 이후 생산 확대가 계획대로 진행되는지에 달려 있다.
출처
- Azerbaijan Ministry of Energy, In the First Quarter, 6.6 Million Tons of Oil and 12.6 bcm of Natural Gas Were Produced, 2026-04-13, https://minenergy.gov.az/en/xeberler-arxivi/00773
- Interfax, TotalEnergies expects to start phase two of Absheron field development by 2027, 2026-06-03, https://interfax.com/newsroom/top-stories/117892/
- Caspianpost, Azerbaijan's Absheron Field Set to Reshape Gas Exports, 2026-06-03, https://caspianpost.com/azerbaijan/azerbaijan-s-absheron-field-set-to-reshape-gas-exports
- Zawya, SOCAR, TotalEnergies, ADNOC, BOTAS sign Absheron phase two gas sales agreement, 2026-06-01, https://www.zawya.com/en/business/energy/socar-totalenergies-adnoc-botas-sign-absheron-phase-two-gas-sales-agreement-bsczglt8
- TotalEnergies, Absheron Full Field Development Project Environmental and Social Impact Assessment, 2026-03, https://totalenergies.com/sites/g/files/nytnzq121/files/documents/totalenergies_absheron-ffd-esia_2026_en.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