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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중 우호조약 25년: 전략적 밀착과 경제적 비대칭의 공존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7. 17. 21:27

2026년 7월 16일 세르게이 라브로프(Сергей Лавров) 외무장관은 러-중 선린우호협력조약(Договор о добрососедстве, дружбе и сотрудничестве между Российской Федерацией и Китайской Народной Республикой) 체결 25주년을 맞아 양국관계를 국제질서의 안정요인으로 평가하는 기고문을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도 조약이 전략적 협력의 제도적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2001년 7월 16일 조약을 체결했고 2021년 유효기간을 5년 연장했다. 조약은 상호 영토보전 존중, 무력 불사용, 내정불간섭과 경제·과학·문화협력 확대를 규정한다. 군사동맹이나 자동개입 의무를 담은 상호방위조약은 아니지만, 양국은 정상회담과 외교·안보 협의를 통해 협력수준을 사실상 준동맹에 가깝게 높여 왔다.

 

라브로프는 지난 25년간 교역액이 30배 이상 증가했고 최근 3년 연속 2,000억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양국 결제에서 루블과 위안화 사용 비중도 거의 전면적인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서방 금융제재 이후 러시아가 달러·유로 의존을 낮추는 데 중국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주요 20개국(G20)에서 다극체제와 주권·내정불간섭 원칙을 강조한다. 미국의 동맹망과 제재정책에 대한 반대가 공통분모다. 그러나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거나 군사동맹을 선언하지 않으며, 서방시장과의 경제관계도 유지한다.

 

양국관계의 가장 큰 한계는 경제력 격차다. 중국의 국내총생산과 제조업·금융 역량은 러시아보다 훨씬 크고,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시장과 산업용 부품·소비재 조달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아졌다. 반대로 중국은 러시아를 중요한 에너지 공급국이자 전략적 후방으로 활용하지만 대체 공급처와 시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러-중 우호조약은 양국관계가 일시적인 정상 간 친분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제도적 틀을 제공했다. 그러나 조약 25주년의 핵심은 ‘동맹인가 아닌가’보다 양국의 전략적 이해는 가까워졌지만 협상력은 점차 불균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가스관·첨단기술·북극개발 계약에서 비용과 위험을 누가 더 부담하는지가 관계의 실질적 성격을 보여줄 전망이다.

 

2001년 체결된 러-중 선린우호협력조약은 상호불가침과 주권존중, 장기협력의 정치적 틀을 제공했다. 그러나 NATO와 같은 집단방위조약은 아니며 자동 군사개입 의무도 없다. 양국이 ‘동맹은 아니지만 높은 수준의 전략적 협력’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안보분야에서는 합동훈련과 군사기술 협력이 확대됐지만 이해관계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와 북극, 대서방 관계에서 자체 이익을 우선하며 러시아의 모든 대외행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 러시아도 중국의 경제적 우위가 지나치게 커지는 상황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조약 25주년의 의미는 양국 관계가 단기 지도자 친분을 넘어 제도화됐다는 데 있다. 동시에 경제 규모와 기술·금융 역량의 격차는 2001년보다 커졌다. 향후 관계는 공식 수사보다 에너지 가격협상, 대형 인프라 투자, 군사기술 이전, 중앙아시아에서의 역할분담을 통해 실제 균형을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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