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상호 무비자 2027년 말까지 연장… 관광 회복 뒤 제도 안정 단계로
2026년 7월 20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 일반여권 소지자에 대한 무비자 입국 조치의 적용기한을 2027년 12월 31일까지 연장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당초 이 조치는 2025년 12월 1일부터 2026년 9월 14일까지 1년간의 시범 시행으로 도입됐으나, 시한 만료를 두 달 앞두고 기한이 크게 늘어났다. 중국도 앞서 5월 러시아 일반여권 소지자에 대한 무비자 조치를 연장한 바 있어 양국의 상호 개방이 시범 단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는 2025년 12월 대통령령을 통해 중국 일반여권 소지자의 단기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중국도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조치를 확대하면서 양국 간 개별관광의 문턱이 낮아졌다. 기존 단체관광 명단제도보다 여행 일정과 도시 선택이 자유로워지면서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뿐 아니라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블라고베셴스크와 중국 동북지역의 왕래가 늘었다.
국경도시에서 먼저 나타난 변화
러시아 극동과 중국 헤이룽장성은 항공편보다 도로·철도·강을 통한 단거리 이동의 비중이 높다. 가디언은 중국 쑤이펀허 등 국경도시에서 러시아 방문객이 크게 늘고 상점과 숙박업이 러시아어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결제·통역·단체버스 서비스가 증가했다.
무비자 확대는 여행사뿐 아니라 항공사, 철도, 호텔, 면세점과 지역 소매업에 영향을 준다. 다만 방문객 증가율이 곧 관광수입 증가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당일 쇼핑이나 단기 체류가 많으면 입국자 수는 빠르게 늘어도 숙박·문화소비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도시별 객실가동률과 1인당 지출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결제와 통신이 남은 장벽
러시아 카드의 중국 내 사용, 중국 결제수단의 러시아 내 사용은 제재와 금융망 차이로 제약이 있다. 현금과 현지 전자지갑, 유니온페이 카드가 대안이지만 발급국과 은행에 따라 작동 여부가 다르다. 러시아에서 구글 지도·일부 해외서비스 사용이 제한되고 중국에서는 인터넷 접근환경이 다른 점도 개별관광객에게 불편을 준다.
관광안전도 과제다. 2026년 2월 바이칼호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포함된 사고가 발생하면서 겨울철 자연관광의 안전관리와 현지 여행업체 책임이 주목받았다. 무비자 입국이 늘수록 여행상품 등록, 교통안전, 의료통역, 보험가입에 대한 관리가 중요해진다.
연장 확정 이후 남은 과제
러시아와 중국 정부는 관광과 인적교류 확대를 양국 관계의 성과로 제시해 왔다. 국경지역 경제와 항공·철도 운송에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되면서 시범 시행이 1년 3개월여 만에 장기 조치로 전환됐다. 다만 출입국 정책은 안보상황, 불법체류와 노동, 상호주의 조건을 함께 고려하므로 적용범위가 고정된 것은 아니다.
연장이 이뤄졌더라도 체류일수 30일 제한, 취업·유학·장기체류 제외, 여권 유효기간, 국경지역별 통과지점과 같은 세부조건은 그대로 적용된다. 국제 도로운송에 종사하는 운전기사와 승무원, 통역 등도 무비자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국 측 조치의 세부 기한과 조건은 중국 외교·출입국 당국의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출처
- AP, 「A tour bus plunges into Russia's frozen Lake Baikal, killing 8」, 2026.02.21, https://apnews.com/article/4f2c2c4ff1f4b530bb4d7b11b554e39a
- China National Immigration Administration, 「Policies and Regulations」, https://en.nia.gov.cn/n147413/index.html
- Ministry of Foreign Affairs of China, 「Visa Information」, https://www.mfa.gov.cn/eng/zy/gb/202405/t20240531_11367484.html
- Official Publication of Legal Acts of Russia, 「Presidential Decree on temporary visa-free entry for citizens of China」, 2025.12.01, https://publication.pravo.gov.ru/Document/View/0001202512010001
- The Guardian, 「On the Russia-China border, trade and tourism boom as ties deepen」, 2026.05.19,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26/may/19/russia-china-border-increase-trade-ukraine-war
- The Guardian, 「Tourists from around the world are flocking to China」, 2026.07.17,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26/jul/17/tourists-world-china-beijing-economy
- The Moscow Times, 「Russia Extends Visa-Free Travel for Chinese Tourists」, 2026.07.20, https://www.themoscowtimes.com/2026/07/20/russia-extends-visa-free-travel-for-chinese-tourists-a93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