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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폭염으로 도로 휘고 전력망 과부하… 기후 위험이 생활 인프라까지 번져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7. 22. 20:33

혹시기인 7월에 접어들면서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타지키스탄 두샨베 등 중앙아시아 주요 도시와 교통축에서 장기간 이어진 고온으로 도로 변형과 전력 수요 급증, 지역별 정전·설비 보호조치가 잇따랐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번 폭염은 단순히 기온이 높았다는 데 그치지 않고 도로·전력·보건체계가 동시에 압박을 받는 복합 인프라 위험을 드러냈다.

 

중앙아시아 전문 매체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imes of Central Asia)는 7월 중순 이후 일부 지역에서 섭씨 40도를 넘는 고온이 계속되면서 카자흐스탄의 콘크리트 도로가 솟아오르거나 갈라지고, 알마티 시내에서도 포장 손상 신고가 반복됐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과거에도 한낮의 노면 온도가 대기 온도보다 훨씬 높아지면서 콘크리트 판이 팽창하고 연결부가 밀리는 현상이 보고됐다. 도로 변형의 정확한 원인은 시공 품질과 배수·재료 상태, 차량 하중을 함께 조사해야 하지만, 장시간 고온이 손상을 촉진한 요인이라는 점은 현지 당국과 보도에서 공통으로 제시됐다.

 

냉방 수요가 전력망의 약한 고리를 자극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 소비와 발전량이 여름철 기록을 경신했다. 타슈켄트의 전력망은 최근 몇 년간 변압기와 배전선을 확충했지만, 도시 인구와 소비자 수가 빠르게 늘어 일부 변전소와 변압기는 여전히 과부하 상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공개한 기존 전력망 개선 자료에서도 타슈켄트의 전력 수요가 더운 날씨와 신규 소비자 증가로 상승했으며, 과부하 설비를 추가 교체해야 한다는 점이 확인된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여름철 전력 소비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설비를 보호하기 위한 단시간 공급 제한이 시행됐다. 타지키스탄에서도 주민들이 국지적 정전과 전압 불안을 신고했다. 다만 국가별 발표 방식이 달라 중앙아시아 전체의 정전 가구 수나 경제적 피해액을 하나의 수치로 합산하기는 어렵다. 확인된 사실은 높은 냉방 수요가 발전량뿐 아니라 변압기·배전선·지역 변전소 등 최종 배전 단계의 부담을 크게 높였다는 점이다.

 

전력난은 발전설비 부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발전량이 충분하더라도 특정 시간대에 수요가 몰리면 노후 배전망과 용량이 작은 변압기에서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중앙아시아 도시들은 인구 유입과 주택 건설, 에어컨 보급 증가 속도가 배전망 개선보다 빠른 지역이 많다. 폭염이 며칠간 지속되면 냉방기기의 야간 사용도 줄지 않아 설비가 식을 시간이 부족해지고, 고장 가능성이 커진다.

 

교통·보건·수자원까지 연결된 위험

이번 고온은 도로와 전력 외에도 응급의료와 야외노동 안전에 부담을 줬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부 국가에서는 낮 시간대 야외작업을 줄이거나 근무시간을 조정하도록 권고했다. 구급대는 탈수와 열탈진, 심혈관계 이상 신고 증가에 대응해야 했다. 고온이 장기화할수록 전력 공급이 불안한 가구와 노인·만성질환자, 야외노동자에게 피해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수자원 문제도 전력과 분리하기 어렵다. 중앙아시아는 관개농업 의존도가 높고,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의 수력발전은 저수량과 계절별 유입량에 영향을 받는다. 여름철 고온은 생활·농업용수 수요를 늘리는 동시에 증발량을 높인다. 다만 2026년 폭염이 각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에 미친 정확한 영향은 국가별 운영자료가 추가 공개돼야 판단할 수 있다.

 

이번 폭염 한 건만으로 기후변화와의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다. 다만 고온의 빈도와 지속기간이 늘어날 경우 과거 기후를 기준으로 설계한 노면·변압기·도시 냉방체계의 취약성이 반복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 각국이 공개하는 도로 보수 범위와 전력 피크, 정전 통계는 피해 규모를 구체화하는 후속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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