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원 부의장, "한국 포함 다양한 국가가 북극항로 개발 사업 관심"
2026년 7월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콘스탄틴 코사체프(Konstantin Kosachev) 연방평의회 부의장은 북극항로 개발사업에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인도, 아랍에미리트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한국 정부는 부산에서 러시아 북극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 시험운항을 준비하고 있지만, 현재 확인된 사업은 상업 정기항로 개설이나 대규모 투자계약이 아니라 운항 가능성을 측정하는 시범사업이다.
한국 해양수산부는 2026년 8~9월 부산항에서 출항해 러시아 북극해를 통과한 뒤 노르웨이 트롬쇠와 로테르담 등 북유럽 항만으로 이동하는 컨테이너선 시험운항을 추진하고 있다. 팬스타그룹은 약 3,000 TEU급 선박을 활용하는 사업의 예비운영자로 선정됐다. 일부 해운전문매체는 8월 22일 출항과 함부르크·로테르담 기항 계획을 전했지만, 선박 확보와 인증·보험 절차 때문에 실제 출항 시점과 기항지는 조정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첫 북극 컨테이너 시험운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한 차례의 항해가 곧바로 정기노선의 경제성을 입증하지는 않는다. 시험운항은 실제 연료소비와 속도, 쇄빙지원 비용, 항만 대기시간, 통신과 구조체계, 제재 준수비용을 측정하는 단계다.
러시아의 ‘관심’ 표현은 투자 확약과 다르다
코사체프 부의장의 발언은 북극항로에 대한 여러 국가의 관심을 강조한 정치적 설명이다. 러시아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은 한국의 조선기술과 부산항의 환적능력, 아시아–유럽 물류 수요를 북극항로 개발에 필요한 자산으로 평가해 왔다. 알렉세이 체쿤코프(Alexei Chekunkov) 극동·북극개발부 장관도 한국이 장기적으로 북극항로를 이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7월 22일 현재 한국 정부나 주요 해운·조선기업이 러시아 북극항로 인프라에 신규 지분투자 또는 장기 화물계약을 체결했다는 공식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측의 ‘관심’ 발언은 투자 확약이 아니라 외교적·사업적 관심 표명이며, 실제 참여 여부는 정부예산과 기업계약, 선박 발주에서 확인된다.
한국 측 시범사업도 러시아와의 포괄적 경제협력 재개를 의미하지 않는다. 러시아 관련 제재와 수출통제, 금융결제 제한은 유지되고 있으며, 선박과 화물·보험·항만서비스가 한국과 유럽의 제재규정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운항 과정에서 러시아 국영기관과 비용을 정산하는 방식도 법률검토 대상이다.
거리 단축이 곧 비용 절감은 아니다
부산–북유럽 항로는 북극해를 이용하면 수에즈운하 경로보다 항해거리를 줄일 수 있다. 일부 계획은 운항기간을 기존 약 40일에서 20일 안팎으로 단축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러나 실제 소요기간은 해빙 상태와 선박속도 제한, 러시아 쇄빙선 호송, 기상악화, 항만·통관 대기에 따라 달라진다.
북극항로에서는 내빙등급 선박이나 쇄빙지원이 필요하고, 구조·수리·연료보급 항만이 수에즈 항로보다 적다. 화물량이 일정하지 않으면 왕복 적재율이 낮아져 컨테이너 한 개당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빙해 운항 보험과 선원훈련, 극지 통신장비도 추가비용이다.
러시아 국제문제 전문지 러시아 인 글로벌 어페어스의 기고자 올레크 키리야노프(Oleg Kiriyanov)와 조수범은 2026년 시험운항이 한러 북극협력의 실현 가능성을 판단할 구체적 자료를 제공하겠지만, 중장기 협력은 제재환경 변화에 크게 좌우된다고 평가했다. 이는 항로 자체의 물리적 가능성과 상업·정치적 실행 가능성을 나눠 봐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의 시험운항이 끝나면 항해일수와 연료비, 쇄빙지원료, 보험료, 실제 화물량, 탄소배출량을 수에즈 항로와 동일 기준으로 비교해야 한다. 북극항로를 정기노선으로 전환할지 여부는 시험자료와 제재 검토, 민간 화주의 장기 수요가 확인된 이후 판단할 사안이다.
출처
- Interfax, “India, South Korea, UAE showing interest in Northern Sea Route projects,” 2026.07.21. https://interfax.com/newsroom/top-stories/118458/
- gCaptain, “South Korea Selects Operator for First Arctic Container Trial Voyage via Russia’s Northern Sea Route,” 2026. https://gcaptain.com/south-korea-selects-operator-for-first-arctic-container-trial-voyage-via-russias-northern-sea-route/
- PortNews, 한국 북극항로 시험운항 사업자 선정 보도, 2026. https://en.portnews.ru/news/391585/
- 매일경제 Pulse, 한국 북극 컨테이너 시험운항 보도, 2026. https://pulse.mk.co.kr/news/english/12052094
- 조선비즈 영문판, 한국 정부 북극항로 시험운항 계획 보도, 2026.07.16. https://biz.chosun.com/en/en-society/2026/07/16/QPIKH4I2FZEJZGUBIG2EDSFSRQ/
- Marine Journal, “Minister Chekunkov: South Korea will be able to use the Northern Sea Route year-round by 2035,” 2026.06.09. https://marinejournal.info/2026/06/09/minister-chekunkov-south-korea-will-be-able-to-use-the-northern-sea-route-year-round-by-2035/
- Russia in Global Affairs, “The Northern Sea Route as a Field of Deferred Russia-South Korea Cooperation,” 2026. https://eng.globalaffairs.ru/articles/northern-route-kiriyanov-subeom/
- Arctic Russia, “Moscow ready to negotiate use of Northern Sea Route with South Korea,” 2026.02.09. https://en.arctic.ru/20260209/107423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