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르메니아, EAEU 공동관세 3억 1,900만 달러 내고 1억 7,500만 달러 배분받아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8. 10. 22:52

2026년 8월 7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부간 협의에서 니콜 파시냔(Nikol Pashinyan) 아르메니아 총리는 2025년 아르메니아가 EAEU 공동 관세수입 체계에 약 3억 1,900만 달러(약 4,522억 원)를 납부하고 약 1억 7,500만 달러(약 2,481억 원)를 배분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아르메니아가 EAEU 회원국에서 수입한 상품은 약 50억 달러(약 7조 886억 원), EAEU로 수출한 상품은 약 32억 달러(약 4조 5,367억 원) 규모로 제시돼, 아르메니아와 EAEU의 관계를 단일 관세수입보다 넓은 교역구조에서 볼 수 있는 수치가 함께 공개됐다.

 

EAEU에서는 회원국이 역외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를 공동 규칙에 따라 징수한 뒤 합의된 비율로 회원국에 재배분한다. 따라서 특정 국가의 세관이 징수해 공동체계로 이전한 금액과 최종적으로 배분받는 금액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파시냔이 공개한 숫자만 계산하면 납부액과 배분액의 차이는 약 1억 4,400만 달러(약 2,041억 원)다.

 

그러나 이 차이를 곧바로 ‘EAEU 가입으로 발생한 1억 4,400만 달러(약 2,041억 원)의 손실’로 계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공동관세 배분은 역외수입 관세를 회원국 사이에서 나누는 재정장치이며, EAEU 참여에 따른 시장접근과 노동이동, 송금, 에너지 가격, 투자와 다른 재정효과는 이 숫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교역규모는 이런 점을 보여준다. 2025년 아르메니아의 대EAEU 상품수입은 약 50억 달러(약 7조 886억 원), 수출은 약 32억 달러(약 4조 5,367억 원)였으며 러시아가 양쪽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아르메니아 경제가 EAEU 공동시장과 여전히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뜻이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많다는 사실 자체도 EAEU 참여의 순손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번 수치 공개는 아르메니아가 EAEU 회원국 지위를 유지하면서 유럽연합과의 제도적 접근을 확대하는 국내 논쟁과도 맞물려 있다. 아르메니아에서는 EU 접근과 향후 국민적 선택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EAEU 탈퇴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파시냔의 발언은 두 통합공간 가운데 하나를 이미 선택했다는 선언보다, EAEU 참여의 실제 경제관계를 수치로 설명하는 맥락에서 읽는 편이 안전하다.

 

이번 공개의 의미는 EAEU의 손익계산이 끝났다는 데 있지 않다. 공동관세의 실제 자금흐름과 대EAEU 교역규모를 함께 제시함으로써 아르메니아의 경제통합 관계를 평가할 구체적인 자료가 추가됐다는 데 있다. 향후에는 회원국별 관세 배분비율과 아르메니아의 역외수입 구조, 노동·송금·에너지 효과까지 함께 대조해야 비용과 편익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출처 및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