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026년 상반기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 7조 2,000억 루블… 시장 커져도 성장속도는 완만해져
2026년 8월 11일 러시아 인터넷무역기업협회(AKIT·Ассоциация компаний интернет-торговл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러시아 인터넷상거래 시장은 7조2천억 루블(약 124조2천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7% 증가한 수치다.
러시아 온라인 소비시장은 제재와 물류망 변화 속에서도 계속 커지고 있다. AKIT 집계에서 러시아 국내 온라인 상점과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전체의 약 96.6%를 차지했고, 해외 판매자로부터 직접 구매하는 국경간 거래는 약 3.4%였다. 금액으로 보면 국경간 구매는 약 2,458억 루블(약 4조2,400억 원) 수준이다.
온라인 쇼핑이라고 하면 전자제품이나 의류를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시장은 이미 생활소비 전반으로 넓어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상반기 판매액에서 주택·수리 관련 상품, 의류·신발, 식품, 전자제품 등이 주요 품목을 차지했다. 대형 마켓플레이스가 러시아의 일상적인 유통망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다만 시장이 계속 커진다고 해서 성장률도 계속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시장 규모가 작을 때는 새로운 이용자가 유입될 때마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기 쉽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같은 금액이 추가돼도 증가율은 낮아진다. 현지 시장조사업체 Data Insight는 2026년 러시아 온라인 시장의 성장률이 약 1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계를 볼 때는 조사기관의 범위도 구분해야 한다. AKIT와 INFOLine 등은 국경간 거래를 집계하는 방법과 포함하는 판매자의 범위가 다를 수 있다. 서로 다른 기관의 숫자를 그대로 합쳐 시장점유율을 계산하면 실제보다 과장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
이번 2026년 상반기 수치가 보여주는 핵심은 러시아 소비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초기의 폭발적 성장보다는 대형 플랫폼이 기존 오프라인 유통의 영역을 하나씩 흡수하는 성숙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앞으로 시장의 방향은 소비 자체의 증가뿐 아니라 플랫폼 규제, 수입상품 과세, 물류비와 가계 구매력 변화에 더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출처 및 참고자료
- Interfax, 「Объем интернет-торговли в РФ в I полугодии вырос на 19%, до 7,2 трлн рублей」, 2026-08-11, https://www.interfax.ru/amp/1108605
- Коммерсантъ, 「Объем интернет-торговли в России за первое полугодие вырос до 7,2 трлн рублей」, 2026-08-11, https://www.kommersant.ru/doc/8876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