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실크로드 핀테크 포럼 개막... 핀테크 전략은 실행 단계로 이어질까
-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과 싱가포르 통화청이 설립한 GFTN은 8월 24일 The Silk Road Finance & Technology Forum 2026을 개막... 공식 집계는 74개국·등록 참가자 6,000명 이상·연사 약 200명이며 Ant International이 파트너로 참여
- 2025년 우즈벡 대통령령에 따라 외국인투자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900억 원), 시장 참여자 200곳 이상, 전문인력 5,000명 유치 목표 제시
- 2026년 8월 24일에는 중앙은행장이 첫 국가전략을 대외적으로 공식 제시하고 혁신허브·인력양성·디지털금융의 실행축을 구체화
- 포럼 의제는 오픈뱅킹과 CBDC뿐 아니라 이슬람 금융, 인공지능 신용평가, 스테이블토큰, 토큰화·디지털자산, 국경간 결제로 넓다. 각 제도의 법적 도입, 시험, 실제 투자·상용화 단계를 구분해야
우즈베키스탄이 금융기술을 차세대 성장산업이자 국제자본과 중앙아시아 시장을 잇는 정책수단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은 8월 24일 타슈켄트에서 The Silk Road Finance & Technology Forum 2026을 개막했다. 중앙은행과 Global Finance & Technology Network가 공동 개최하고 글로벌 결제·핀테크 기업 Ant International이 파트너로 참여했다. GFTN은 싱가포르 통화청이 2024년 설립한 비영리 기관으로 국제 핀테크 포럼, 정책자문, 디지털 플랫폼과 투자사업을 운영한다.
중앙은행 공식 집계에 따르면 포럼에는 74개국에서 6,000명 이상이 등록했고 약 200명의 연사, 운용자산 40억 달러(한화 약 5조 5,000억 원)를 대표하는 25곳 이상의 투자기관이 참여했다. 이 40억 달러(약 5조 5,000억 원)는 참가 투자기관의 운용자산 규모이지 우즈베키스탄에 투자하기로 약정한 금액은 아니다. 행사 규모는 우즈베키스탄이 핀테크 정책을 국내 스타트업 지원에서 국제자본·규제·결제연결 논의로 확장하려는 의도를 보여주지만, 참가 규모 자체가 투자유치 성과를 뜻하지는 않는다.
2030년까지 핀테크 스타트업에 외국인투자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유치하고 시장 참여자를 200곳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가 이번 포럼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2025년 11월 27일 대통령 결정 제PQ-359호가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투자유치, 시장 참여자 200곳 이상, 인큐베이션·액셀러레이션 스타트업 100곳, 전문인력 5,000명 이상을 2030년 목표로 설정했다. 중앙은행의 2026~2030 핀테크 전략 페이지도 2026년 4월 27일까지 공개돼 있었다.
그러나 8월 24일을 단순한 기존 목표 반복으로만 처리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티무르 이슈메토프 중앙은행장은 포럼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첫 국가 핀테크 전략을 공식적으로 대외 제시하고 ‘Bozor’, ‘Silk Road Corridor’, ‘Saroy’, ‘Observatory’, ‘Madrassa’라는 5개 실행축을 발표했다. 법적 목표와 전략문서의 준비는 앞서 이뤄졌지만 국제 포럼에서 전략을 하나의 국가 플랫폼으로 제시하고 혁신허브 입주, 인력양성, 디지털자산 연구 등 일부 실행일정을 설명한 것이 이번 사건의 성격이다.
정책수단 가운데 하나는 중앙은행 산하 전문 벤처펀드와 혁신허브다. 제PQ-359호는 5,000만 달러(약 693억 원)의 정관자본을 가진 스타트업 투자용 벤처펀드와 인큐베이션·액셀러레이션, 해외시장 진출과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혁신허브를 규정했다. Spot은 중앙은행장 발표를 토대로 혁신허브가 2026년 4분기 첫 입주자를 받을 계획이며 국제 운용사들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향후 확인해야 할 지표는 법인 설립이나 명목자본 자체가 아니라 실제 납입액, 투자기업 수와 금액, 후속투자 유치와 민간·해외자본 참여다.
우즈베키스탄 금융시장의 현재 기반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됐다. 이슈메토프는 결제의 57%가 이미 비현금 방식이며 중소기업이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국가 QR 결제망 UzQR이 운영되고 있고 오픈뱅킹 API와 계좌간 즉시결제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중위연령은 약 29세이며 은행계좌를 보유한 여성 비율은 39%에서 61%로 높아졌다는 수치도 제시했다. 다만 이 지표들은 중앙은행장 발표에 근거하며, 공개된 연설 보도만으로 기준기간과 산정방식을 모두 확인할 수는 없다.
오픈뱅킹과 인공지능 신용평가는 금융포용과 데이터 위험을 동시에 보여준다. 중앙은행은 고객 동의에 따라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데이터를 연계할 개방형 API를 확대하고,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자체 대안 신용평가 모델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담보·소득자료가 부족한 중소기업과 개인의 금융접근성을 넓힐 가능성이 있지만 학습자료의 대표성, 차별적 결과, 설명가능성, 오류 발생 시 정정과 민원책임 규칙이 필요하다. 기술개발 발표와 안전한 상용운영은 같은 단계가 아니다.
포럼의 범위는 디지털 결제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공식 5대 주제는 디지털 결제·인프라, 이슬람 금융·신규 회랑, 인공지능·신흥기술, 토큰화·디지털자산, 국경간 금융·규제다. 8월 26일에는 The Azimuth 프로그램이 이슬람 금융의 국제표준, 샤리아 거버넌스, 유동성, 디지털 인프라와 국경간 자본을 다룬다. 우즈베키스탄은 이슬람 금융을 걸프국가·튀르키예·남아시아·동남아시아의 자본과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통로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법적 기반과 국제행사가 실제 이슬람금융 자산, 예금·대출상품과 투자유입으로 이어지는지는 별도 집행자료가 필요하다.
인력양성도 실행일정이 일부 제시됐다. 중앙은행은 전문인력 5,000명 이상을 양성한다는 기존 목표 아래 첫 교육그룹을 2026년 말까지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대학들과 GFTN이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지만 대학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성과는 수료자 수뿐 아니라 실제 금융회사·스타트업 취업, 개발·데이터·위험관리·규제 분야의 인력 수요를 충족하는지로 평가해야 한다.
같은 포럼에서 잠시드 쿠치카로프 부총리 겸 경제재정부 장관은 투자적격 국가신용등급 달성, WTO 가입절차 완료, 국가의 경제 관여 축소, 2027년 인플레이션 5% 달성과 재정규율 유지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핀테크 전략이 기술산업 하나의 육성책이 아니라 국가신용도 개선, 민간부문 확대와 세계경제 편입을 묶는 경제전략의 일부임을 보여준다. 반대로 재정규율과 법적 예측가능성, 투자자 보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행사와 기술 인프라만으로 지역 금융허브가 되기 어렵다.
아시아개발은행은 2025년 12월 발간한 ‘Unlocking the Potential of Fintech in Central Asia’에서 중앙아시아 핀테크의 잠재력을 금융포용뿐 아니라 전자상거래와 국경간 교역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오픈뱅킹이 경쟁과 서비스 혁신을 촉진하고, 디지털결제가 거래비용을 낮추며, 규제 샌드박스가 새로운 상품의 시험과 시장진입을 지원할 수 있다는 평가다. 동시에 개별 국가가 각각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규제조정, 상호운용성, 소비자 보호와 지역 차원의 협력이 함께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기준을 우즈베키스탄에 적용하면 UzQR과 오픈 API, 스테이블토큰 샌드박스, 국경간 결제구상은 각각 별개 사업이 아니라 상호운용 가능한 결제망을 만드는 구성요소다. 그러나 핀테크 기업 수와 거래량만 늘어도 성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용자 동의와 데이터 이전, 사이버사고 책임, AI 신용평가의 설명가능성, 스테이블토큰의 준비자산과 상환권, 국경간 자금세탁방지 규칙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CBDC는 더 엄격한 단계별 검증이 필요하다. IMF 통화자본시장국의 토마소 만치니 그리폴리 부서장은 CBDC 개발을 준비, 개념검증, 시제품, 시범사업, 생산의 단계로 구분해 설명했다. 적절하게 설계하면 결제 효율과 금융포용을 높일 수 있지만 설계가 부적절하면 금융중개, 금융안정과 개인정보 보호에 위험을 줄 수 있으므로 체계적인 시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우즈베키스탄 정책을 직접 평가한 발언은 아니지만 백서 작성과 실험 검토가 곧 발행 결정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는 일반 분석틀로 사용할 수 있다.
이슬람 금융 역시 법률 제정이나 포럼 개최만으로 시장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샤리아 적합성 판단기구, 유동성 관리수단, 예금자·투자자 보호, 세무·회계 기준, 국제표준과의 호환성,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우즈베키스탄이 걸프 자본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회랑을 목표로 한다면 상품 도입 건수보다 실제 자금조달 비용과 국경간 투자, 기존 은행체계와의 연결성을 확인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 핀테크 전략의 성패는 2030년 목표 수치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혁신허브에서 몇 개 기업이 정식 인허가와 투자유치 단계로 넘어가는지, 5,000만 달러(약 693억 원) 규모 펀드가 실제로 얼마나 납입·집행되는지, 오픈뱅킹 API가 은행권에서 얼마나 표준화되는지, AI 신용평가와 스테이블토큰의 보호규칙이 어떻게 마련되는지, 중앙아시아 국가 간 결제가 실제로 빨라지고 저렴해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8월 25일 현재 포럼은 진행 중이다. 폐막 뒤 새로 공개되는 협약과 사업은 서명, 법인설립, 출자, 투자집행, 시험, 서비스 개시 단계를 각각 구분해야 한다. 지금까지 확인되는 것은 우즈베키스탄이 기존 법적 목표와 전략문서를 국제무대에서 하나의 국가 플랫폼으로 공식 제시하고, 벤처투자·결제인프라·이슬람금융·AI·디지털자산·인력양성을 함께 추진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구상이 실제 투자와 기업 성장, 금융포용과 국경간 서비스로 전환되는지는 후속 집행자료가 축적된 뒤 판단할 수 있다.
주요 출처 및 참고자료
-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결정 제PQ-359호, “On Measures for Further Development of the Financial Technologies Sector in the Republic of Uzbekistan”, 2025년 11월 27일
https://www.lex.uz/en/docs/-7864242 -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 “National Strategy for the Development of Financial Technologies for 2026–2030”, 2026년 4월 27일 갱신 / “Oʻzbekiston Markaziy Osiyoning yetakchi moliyaviy va texnologik markaziga aylanish sari jadal harakat qilmoqda”, 2026년 8월 24일
https://cbu.uz/en/fintech/strategy/
https://cbu.uz/uz/press_center/releases/4410949/ - Spot, 중앙은행장 핀테크 전략·실행일정 및 경제재정부 장관 발표, 2026년 8월 24일
https://www.spot.uz/ru/2026/08/24/fintech-strategy/
https://www.spot.uz/ru/2026/08/24/cb-fintech/
https://www.spot.uz/ru/2026/08/24/goverment-plans/ - Global Finance & Technology Network, “MAS Launches the Global Finance & Technology Network”, 2024년 10월 30일 / Asian Development Bank, “Unlocking the Potential of Fintech in Central Asia”, 2025년 12월
https://gftn.co/press/global-finance-technology-network-launched-by-the-monetary-authority-of-singapore
https://www.adb.org/publications/unlocking-potential-fintech-central-asia - IMF, Tommaso Mancini-Griffoli 외,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Development Enters the Next Phase”, 2023년 11월 20일
https://www.imf.org/en/blogs/articles/2023/11/20/central-bank-digital-currency-development-enters-the-next-ph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