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원단 찾은 타슈켄트… 미-우즈벡 협력, 핵심광물·에너지로 확대
- 미 하원의원 4명이 8월 25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만나 전략적 동반자관계와 3개년 경제협력 프로그램을 논의... 우즈베키스탄 측은 올해 들어 양국 교역이 20% 늘었다고 밝혀
- 양국 협력의 중심에는 에너지·핵심광물·운송·첨단제조... 미국 DFC는 2월 공동투자프레임워크 주요조건서에 서명한 뒤 6월 공동투자플랫폼을 공식 출범
- 이번 의원단 방문 자체에서 새로운 투자계약이나 미국 의회의 예산·금융보증이 확정된 것은 아냐... 협력의 실질성은 3개년 프로그램과 투자플랫폼이 개별 사업의 금융종결·착공으로 이어지는지로 평가해야
2026년 8월 2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제이슨 스미스, 그레그 머피, 로니 잭슨, 에드워드 케이스 의원으로 구성된 미국 하원의원 대표단을 접견하고 양국 전략적 동반자관계와 의회 간 협력, 경제 사업을 논의했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은 올해 들어 양국 교역이 20% 증가했으며 3개년 경제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에너지·핵심광물·운송·농업·디지털기술·산업 분야의 대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접견에서 새로운 투자계약이나 대출·보증, 미 의회의 예산지원이 확정됐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 방문을 단순한 의원단 외교 일정으로 보면 최근 미·우즈베키스탄 관계의 변화를 놓치기 쉽다. 양국은 지난 몇 달 사이 투자와 무역을 연결하는 제도적 틀을 단계적으로 만들었다.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와 미국 수출입은행,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통상부·재건개발기금은 2월 18일 워싱턴에서 공동투자프레임워크 설립 의향을 담은 주요조건서(Heads of Terms)에 서명했다. 이어 6월 16일 타슈켄트에서 미·우즈베키스탄 공동투자플랫폼을 공식 출범시켰다. DFC는 이 플랫폼이 에너지, 인프라, 핵심광물, 운송·물류, 정보통신·제약을 포함한 첨단제조 분야의 전략투자를 발굴하고 민간자본과 국부펀드, 다자개발은행의 투자를 끌어오는 틀이라고 설명했다.
DFC가 사용한 표현은 양국 협력의 성격을 보여준다. 벤 블랙 DFC 최고경영자는 트랜스카스피 지역을 세계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경제회랑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면서 새 플랫폼을 통해 미국 공급망을 확대·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즉 미국이 우즈베키스탄을 단순한 개발협력 대상이나 중앙아시아 외교 파트너로 보는 것을 넘어 핵심광물과 에너지, 물류를 잇는 공급망의 일부로 접근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경제안보’라는 해설틀을 적용할 수 있는 근거지만, 우즈베키스탄이 미국 중심의 군사·정치 블록에 편입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무역 쪽에서도 협상은 구체화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6월 25일 양국이 상호무역·투자협정 협상을 가속하고 이른바 ‘조기 수확’ 성과를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USTR는 2025년 양국 정상이 발표한 상업거래가 320억 달러(한화 약 44조 3,000억 원) 규모이며, 여기에는 보잉과의 85억 달러(한화 약 11조 8,000억 원) 계약과 핵심광물·광업·에너지·금융·정보기술 분야의 구매·투자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20억 달러 전체를 이미 들어온 직접투자나 집행 완료 자금으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계약, 구매약정, 금융, 실제 납품과 투자는 서로 다른 단계다.
8월 25일 의원단 접견의 역할은 이런 행정부·금융기관 중심의 협력에 의회 접촉을 덧붙였다는 데 있다. 의원들은 자신들의 지역구가 있는 미주리·노스캐롤라이나·텍사스·하와이와 우즈베키스탄 사이의 직접 협력과 공동사업을 확대할 뜻을 밝혔고, 양측은 기업사절단의 상호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의원단은 탄질라 나르바예바 상원의장과도 만나 산업·농업과 지역 간 관계를 논의했다. 다만 미 하원의원이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DFC 금융이나 의회 예산을 승인하는 법적 행위는 아니다.
우즈베키스탄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전략산업 협력을 특정 국가와의 관계를 끊는 선택으로 볼 필요도 없다. 타슈켄트는 러시아와 중국, 한국, 유럽연합, 걸프국가 등 여러 파트너에게 투자와 기술, 수출시장을 동시에 열어두는 다변화 정책을 추진해 왔다. 핵심광물과 에너지, 운송 분야에서 미국 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이는 것은 선택지를 늘리는 방식에 가깝다. 미국 역시 우즈베키스탄의 시장과 자원만이 아니라 트랜스카스피 회랑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를 명시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에서 눈여겨볼 것은 ‘미 의원단이 왔다’는 사실보다 3개년 경제협력 프로그램이 어느 단계까지 실행되는가다. 대통령실이 밝힌 20% 교역증가의 기준기간과 절대금액, 핵심광물·에너지 분야 개별 사업의 사업자와 투자액, 공동투자플랫폼이 승인한 금융, 상호무역·투자협정의 최종 체결 여부가 다음 검증항목이다. 이런 자료가 쌓여야 미·우즈베키스탄 관계가 정치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넘어 실제 공급망과 산업투자를 묶는 경제안보 파트너십으로 얼마나 이동했는지 판단할 수 있다.
출처
-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 「President Shavkat Mirziyoyev receives U.S. House of Representatives delegation」, 2026년 8월 25일. https://president.uz/en/lists/view/9537
- U.S. International Development Finance Corporation, 「DFC Leadership Lays the Foundation for Investment Partnership with Uzbekistan」, 2026년 2월 18일. https://www.dfc.gov/media/press-releases/dfc-leadership-lays-foundation-investment-partnership-uzbekistan
- U.S. International Development Finance Corporation, 「DFC Launches New Joint Investment Platform in Uzbekistan」, 2026년 6월 16일. https://www.dfc.gov/media/press-releases/dfc-launches-new-joint-investment-platform-uzbekistan
- Office of the United States Trade Representative, 「The United States and Uzbekistan Announce Early Harvest on Trade, Accelerate Agreement on Reciprocal Trade and Investment Talks」, 2026년 6월 25일. https://ustr.gov/about/policy-offices/press-office/press-releases/2026/june/united-states-and-uzbekistan-announce-early-harvest-trade-accelerate-agreement-reciprocal-trade-and
- UzA, 「Uzbekistan and the United States have elevated their bilateral relations to a strategic partnership」, 2026년 8월 25일. https://uza.uz/en/posts/uzbekistan-and-the-united-states-have-elevated-their-bilateral-relations-to-a-strategic-partnership_9000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