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네팔 참사, 서로 다른 ‘우리의 위험’: 유라시아 언론은 해외재난을 어떻게 자기 문제로 이해했나
- 한국 언론은 네팔 참사를 한국인 실종과 해외 수력발전 사업장의 안전·기후리스크 문제로 확장
- 러시아 매체는 러시아 여행객이 이용하는 네팔–티베트 산악·순례 이동망의 안전이라는 맥락을 덧붙여.
- 카자흐스탄에서는 KTK가 네팔 재난을 알마티의 빙하·산악호수·셀 방재 문제로 직접 취재했고 Tengrinews·NUR.KZ가 이를 확산했으며, DKNews는 별도의 비교분석을 내놓아
- 반면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에서는 유사한 고산재난 위험이 국내 의제로 존재했지만 네팔과 직접 연결하는 보도는 두드러지지 않아
- 같은 해외재난이라도 사람·기업·여행경로·도시정책처럼 이미 존재하는 연결망에 따라 각 사회가 서로 다른 ‘우리의 위험’으로 해석
같은 재난, 서로 다른 두 번째 질문
8월 26일 네팔 북부 랑탕 국립공원 인근에서 빙하가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사면 붕괴가 발생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얼음과 암석, 물이 뒤섞인 토석류와 홍수는 약 100km 하류까지 진행했다. 네팔 현지 자료를 함께 보면 렌데콜라를 따라 내려온 토석류가 보테코시–트리슐리 수계로 이어지며 라수와가디 국경통과점과 하류 정착지·교통망·수력발전 시설을 덮쳤다. USGS는 최초 붕괴가 빙하 자체의 붕괴였는지, 산사태가 빙하 일부를 끌어들인 것인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단순히 ‘폭우로 난 산사태’나 ‘지진이 일으킨 홍수’로 규정하는 것은 현재 과학적 판단보다 앞서간다.
재난이 커지자 한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카프카스 언론은 모두 네팔을 주목했다. 그러나 각국의 첫 질문과 그 다음 질문은 같지 않았다. 대부분의 언론은 먼저 “우리 국민은 안전한가”를 물었다. 차이는 그 이후였다. 한국에서는 네팔의 재난이 한국 기업의 해외 수력발전 사업과 안전관리 문제로 이해됐고, 러시아에서는 러시아 여행객이 이용하는 네팔·티베트 산악 이동망의 문제로 연결됐다. 카자흐스탄에서는 KTK가 직접 “이런 재난이 알마티에서도 가능한가”를 취재했고, Tengrinews와 NUR.KZ가 이 질문을 온라인으로 확산했으며, DKNews는 별도의 과학·방재 비교분석을 내놓았다. 반면 현재 확인한 우즈베키스탄과 카프카스 주요 매체 표본에서는 네팔의 원인과 구조 상황을 상세하게 전하면서도 이를 자국의 특정 방재정책으로 연결하는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한국 — ‘우리 국민’에서 ‘우리 해외사업’으로
한국 보도의 출발점은 분명했다. 라수와 지역 어퍼트리슐리-1(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9명의 연락이 끊기자 보도의 중심은 수색과 구조, 정부와 기업의 대응에 놓였다.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현지 대응팀이 헬기와 드론을 동원하려 한 과정도 추적됐다. 해외 대형재난에서 자국민의 생사를 먼저 확인하는 것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아제르바이잔 APA는 외교부에 직접 질의해 아제르바이잔 국민의 피해 여부를 확인했고, 조지아 1TV도 외교부를 통해 네팔 체류 자국민의 안전을 확인했다.
한국 보도가 특징적으로 갈라진 지점은 그 다음이었다. 연합뉴스는 UT-1 사업과 관련해 2026년 4월 공개된 현장 평가 보고서를 추적했다. 이 보고서는 라수와 지역과 발전소 주변을 홍수와 산사태 등 지질재해에 취약한 곳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다만 해당 보도는 이 보고서가 이번과 같은 규모의 재난을 예측할 수 있었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국내 전문가는 이번 사건이 통상적인 과거 빈도와 설계기준을 크게 넘어선 이례적 규모였을 가능성을 함께 지적했다. 중요한 것은 한국 언론이 ‘사전 경고가 있었으니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단순 책임론보다, 한국 기업이 해외 인프라를 개발할 때 어느 범위까지 자연재해 위험을 평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이 질문은 곧 한국 발전사의 남아시아 수력사업 전체로 확장됐다. 네팔과 파키스탄 등 히말라야와 인접한 산악지역은 큰 낙차와 풍부한 수량 때문에 수력발전에 유리하지만, 바로 그 산악지형이 산사태와 돌발홍수, 빙하 변화에 따른 위험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연합뉴스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내 발전사가 현지 정부의 인허가 기준만 따르는 수준을 넘어 기후변화와 광역 유역 단위의 재난을 반영한 자체 위험평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한국 언론이 기후변화를 보지 않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후변화를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수행하는 장기 인프라 사업의 위험’이라는 국내 의제로 해석했다.
카자흐스탄 — 네팔에서 알마티로 옮겨간 질문
카자흐스탄에서는 다른 프레임이 나타났다. KTK는 8월 28일 “네팔과 같은 파괴적 셀이 알마티에서도 가능한가”라는 제목의 TV 리포트를 내보냈다. 보도는 네팔에서 실종된 카자흐스탄 국민의 수색 상황으로 시작했지만 곧 알마티로 시선을 돌렸다. KTK가 직접 취재한 지구물리학자 아르만 세르가진은 알마티 산악권에도 빙하와 산악호수, 불안정한 사면이 있어 특정 조건에서는 강한 셀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고, Kazselezashchita 알마티 지부 부책임자 알리셰르 톡타신은 위험 호수를 상시 감시하며 필요하면 수위를 낮추고 배수로를 정비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KTK는 현재 알마티에 네팔과 같은 시나리오가 예측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원취재는 한 방송 안에서 끝나지 않았다. 8월 29일 Tengrinews는 카자흐어판과 러시아어판에서 KTK를 명시적으로 인용해 “네팔의 재난이 알마티에서도 반복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온라인 기사로 옮겼고, NUR.KZ도 같은 날 KTK를 원출처로 밝히며 동일한 전문가·방재기관 설명을 전했다. 따라서 Tengrinews와 NUR.KZ를 서로 독립적인 두 차례의 전문가 취재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KTK에서 제기된 ‘네팔→알마티’ 프레임이 복수의 대형 온라인 뉴스 공간으로 빠르게 확산됐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프레임이 KTK의 취재 한 건을 여러 온라인 매체가 받아쓴 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DKNews.kz는 8월 29일 새벽 별도의 장문 분석을 내놓았다. DKNews는 INGV와 USGS 자료를 이용해 초기에 제기된 ‘지진이 재난을 일으켰다’는 설명을 먼저 교정한 뒤, 히말라야와 톈산의 지질학적 차이를 구분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의 지진감시망, 카자흐스탄-중국 공동 지진연구, 알마티의 빙하와 모레인호, Kazselezashchita의 실시간 모니터링, GLOFCA 사업까지 연결했다. 네팔의 메커니즘과 알마티의 위험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고산지대의 얼음, 불안정한 암반, 대량의 물, 빠른 하류 전파라는 공통 위험요소를 비교한 것이다. 이는 KTK 취재의 단순 재전파와는 구별되는 두 번째 국내화 사례다.
이 질문이 가능했던 배경도 네팔 사건 이전부터 존재했다. 네팔 재난 약 한 달 전인 7월 22일 Informburo.kz는 7월 초 알마티의 홍수 이후 산악하천과 모레인호를 취재하며 “도시가 새로운 폭우에 얼마나 준비돼 있는가”를 물었다. 알마티 재난당국은 모레인호·하천·수리시설을 상시 수문관측소와 계절 관측소로 감시하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위험한 모레인호에서는 수위저감 작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 17일 카자흐스탄 비상사태부 알마티시 재난당국은 고산지대 6개 모레인호에서 수위 조절과 배수로 정비, 사이펀 배수 등 예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즉 네팔 사건이 알마티의 셀·빙하호 문제를 새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이미 언론과 방재당국이 반복적으로 다루고 있던 도시 의제를 다시 비추는 외부 사건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 점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사례를 더욱 선명하게 구별한다. 한국 언론에서 네팔은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사업장은 안전한가”라는 질문으로 돌아왔다. 카자흐스탄의 이 보도군에서는 “우리가 사는 도시도 안전한가”라는 질문으로 돌아왔다. 같은 해외재난을 국내 문제로 해석했지만 접속점은 달랐다. 한국의 접속점은 기업·노동·해외 인프라였고, 카자흐 사례의 접속점은 알마티의 자연지리와 이미 존재하던 도시 방재정책이었다.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 위험은 더 가까웠지만 네팔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연결이 중앙아시아 산악국가라면 자연스럽게 나타날 반응이었는지를 확인하려면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이 좋은 대조군이 된다. 두 나라는 네팔과 마찬가지로 고산 빙하와 빙하호, 셀 위험을 안고 있고, 더구나 네팔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과 같은 시기에 그 위험을 실제 정책·언론 의제로 다루고 있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국영 Kabar가 8월 8일 첼렉토르 모레인-빙하 복합체의 붕괴위험 호수 조사를 보도했다. 비상사태부와 Kyrgyzhydromet, 중앙아시아대학 등이 호수의 깊이와 수량, 모레인의 변화와 잠재적 붕괴 피해를 조사한 내용이었다. 8월 12일에는 비상사태부가 추이주의 쾰퇴르 호수에 204m 길이의 사이펀 배수관을 설치해 수위와 수량을 낮추며 월류·붕괴 위험을 줄였고, 8월 20일에도 쿤게이 알라투 남·북사면의 고산 붕괴위험 호수를 헬기로 조사했다. 즉 네팔 재난이 발생하기 불과 며칠 전까지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빙하호 위험이 추상적 기후담론이 아니라 실제 배수·항공관측이 동원되는 방재 의제였다.
그런데 같은 Kabar가 8월 26일 낸 네팔 기사는 380명 이상의 관광객 실종, Bhote Koshi 수위 급등, 가능한 빙하호 붕괴 원인 등 네팔 현지 상황을 전했지만 첼렉토르나 쾰퇴르, 키르기스스탄의 고산호수 관리로 질문을 되돌리지 않았다. Sputnik Кыргызстан은 다음 날 외교부를 통해 사망·실종자 가운데 키르기스스탄 국민이 없다고 확인했지만, 여기에서도 국내 산악재난 의제와의 직접 연결은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확인한 표본에서 키르기스스탄은 네팔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국제재난’과 ‘자국민 안전’으로 충분히 보도하면서도, 이미 존재하던 국내 빙하호 방재 의제와 두 사건을 하나의 질문으로 묶지는 않은 셈이다.
타지키스탄의 대조는 더 선명하다. 국영 Khovar는 8월 27일 오전 네팔의 사망·실종·구조 상황을 국제뉴스로 전했다. 그런데 같은 날 오후에는 타지키스탄 수문기상청을 인용해 8월 27일부터 31일까지 공화국 직할 산악지역과 소그드주, 서부 고르노바다흐샨에서 국지적 셀뿐 아니라 빙하성 셀 위험이 지속된다고 경고했다. 네팔의 고산 토석류 재난과 타지키스탄의 빙하성 셀 위험이 같은 날 같은 매체의 뉴스 목록에 놓였지만, 두 기사는 서로를 참조하지 않았다.
타지키스탄에 관련 국내 의제가 부족했던 것도 아니다. Khovar는 8월 12일 무르갑 유역의 431번 빙하를 정기 관측망에 편입해 장기적인 질량수지와 수문 변화를 추적한다고 보도했고, 8월 18일 두샨베 국제회의에서는 빙하 융해와 위험 기상현상의 증가, 기후리스크, 수문기상 모니터링과 예측체계 강화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타지키스탄은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지형인 데다 빙하 보전과 크리오스피어 연구를 국가·국제 의제로 적극 제기해 온 나라다.
민간매체 Avesta의 보도는 이 반례를 더 강하게 만든다. Avesta는 8월 29일 네팔 재난을 단순 피해 업데이트가 아니라 빙하 후퇴와 영구동토 약화, 빙하호 붕괴홍수와 이번 사면붕괴의 차이, 계곡에 집중된 수력발전·도로·주거 인프라, 위성·수문관측과 조기경보, 중국-네팔간 데이터 공유 필요까지 설명하는 장문 기사로 다뤘다. 즉 타지크 언론에 과학적 설명 능력이 없어서 국내화가 일어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기사 역시 파미르나 타지키스탄의 빙하성 셀 위험으로 질문을 돌리지는 않았다.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추가하면 카자흐스탄 사례의 의미는 오히려 커진다. 중앙아시아의 산악국가라고 해서, 또는 실제 빙하호·빙하성 셀 위험이 크다고 해서 네팔을 자동으로 ‘우리 산의 문제’로 읽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타지키스탄에서는 네팔 보도와 자국 빙하성 셀 경보가 같은 날 병존했다. 따라서 카자흐스탄에서 나타난 네팔 → 알마티의 전환을 단순한 지리적 유사성으로 설명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현재 자료가 보여주는 것은 위험의 물리적 유사성보다, 이미 알마티에서 가시화돼 있던 도시 방재 공론장과 이를 네팔 사건에 직접 연결해 질문한 언론의 선택이 중요했다는 점이다. 다만 키르기스·타지크 매체가 왜 같은 연결을 하지 않았는지까지는 이 표본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 — 위험은 존재하지만 국내 문제 검토로 이어지지 않아
그렇다고 이 차이를 단순히 “카자흐스탄은 빙하재난 위험이 있고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는 없다. UNESCO가 진행하는 중앙아시아 빙하호 붕괴홍수 저감사업 GLOFCA는 카자흐스탄뿐 아니라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도 대상으로 한다. 우즈베키스탄의 Pskem 유역은 대형 빙하호가 Tepar·Pskem의 마을과 수력발전·관광 인프라에 미칠 홍수·산사태 위험을 줄이는 시범지역으로 지정돼 있고, 2025–2026년에는 조기경보 시스템 설치가 사업의 핵심 과제로 진행되고 있다. 위험의 존재만 놓고 보면 우즈베키스탄도 네팔 재난을 자국의 산악재난 문제로 읽을 조건을 갖고 있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 언론이 네팔을 가볍게 다룬 것도 아니다. Kun.uz는 네팔군 투입과 외국 관광객 수색, 파괴된 교통·수력 인프라, 가능한 재난 원인 등을 여러 외부 출처를 종합해 상세하게 전했다. 일일 국제뉴스 다이제스트에서도 네팔 사태를 주요 항목으로 다루며 초기 지진 설명 이후 나온 과학적 원인 업데이트를 반영했다.
그러나 현재 확인한 주요 우즈베크 매체 표본에서는 네팔 사건을 Pskem이나 차트칼, 우즈베키스탄의 빙하호 조기경보 정책으로 직접 가져오는 강한 후속기사를 찾지 못했다. 이것은 우즈베키스탄에 관련 위험이 없다는 뜻도, 우즈베크 언론이 기후재난에 관심이 없다는 뜻도 아니다. 오히려 물리적으로 비슷한 위험이 존재하는 것과 외국의 재난을 자국의 정책의제로 이해하는 것은 서로 다른 과정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러시아 — 순례 자체보다 ‘러시아인의 이동망’
러시아 보도는 또 다른 연결망을 드러냈다. 카일라스산과 마나사로바르를 향하던 순례객이 사고지역에 많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러시아 언론만의 발견이 아니었다. 국제언론도 순례와 관광을 사건의 중요한 맥락으로 다뤘다. 러시아 매체에서 더 주목할 부분은 이 국제적 이동을 러시아 여행자의 실제 이동구조로 다시 설명한 대목이다. Kommersant는 Interfax가 러시아여행업협회(ATOR)에 확인한 내용을 인용해 라수와 일대가 러시아 대형 여행사의 일반적인 트레킹 상품지는 아니지만 독립여행자나 전문 산악경험자가 있을 수 있고, 랑탕 트레킹과 카일라스·마나사로바르 순례의 통과경로라고 전했다. Fontanka는 현지 러시아인 가이드 로만 레즈닌을 직접 인터뷰해 사고 당시 라수와–케룽 국경통과점이 문을 연 직후라 여권심사 구역에 양방향 여행객이 집중돼 있었다는 맥락까지 붙였다.
따라서 러시아 사례를 “러시아 언론은 순례의 의미를 봤다”고 요약하면 지나치게 넓다. 보다 정확한 설명은 국제언론이 공통으로 본 순례·관광이라는 요소에 러시아 매체가 ‘러시아인은 어떤 방식으로 이 위험한 국경 산악로에 들어가는가’라는 자국 여행시장의 맥락을 덧붙였다는 것이다. 한국이 해외사업장을 통해, 카자흐 매체가 도시 방재를 통해 네팔과 연결됐다면 러시아에서는 이동과 여행 네트워크가 연결점이 됐다.
카프카스 — 자국민 안전 확인 이후의 거리는 더 멀었다
카프카스에서는 현재까지 더 조심스러운 평가가 필요하다. 아제르바이잔 APA는 외교부에 직접 문의해 사망·부상·실종자 가운데 아제르바이잔 국민이 있다는 정보가 없다고 확인했다. 조지아 1TV 역시 외교부를 통해 네팔에 있는 일부 조지아 국민과 연락이 닿았고 안전하다는 사실을 전했다. 아르메니아 Armenpress는 외교부의 애도 성명과 국제적인 피해 상황을 보도했다.
이들 사례에서는 자국민 확인과 외교적 반응이라는 국내 연결은 분명하지만, 현재 확보한 주요 매체 표본만으로는 카자흐스탄 매체들처럼 네팔 사건을 특정 국내 도시·산악지역·방재기관의 문제로 전환한 강한 흐름을 일반화하기 어렵다. 일부 매체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재난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하더라도, 이를 카프카스 전체의 대표적 언론 프레임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특히 산악재난 위험과 경험이 있는 국가에서도 네팔과 국내 방재의제가 자동으로 결합되지 않았다는 점은 중요한 반례다.
무엇이 먼 재난을 ‘우리의 위험’으로 만드는가
이 비교가 보여주는 첫 번째 공통점은 오히려 단순하다. 거대한 해외재난이 발생하면 각국 언론은 먼저 자국민의 생사와 안전을 확인한다. 한국도, 러시아도, 카자흐스탄도,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도 이 단계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경을 넘어선 재난을 국내 독자와 연결하는 가장 직접적인 통로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차이는 두 번째 질문에서 생긴다. 한국에서는 그 사람이 한국 기업의 수력발전소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외 인프라 개발과 기업의 재난위험 관리로 질문이 확장됐다. 러시아에서는 관광객과 순례객의 이동망을 통해 현장과 연결됐기 때문에 산악여행과 네팔·티베트 국경로의 안전으로 이어졌다. 카자흐스탄에서는 KTK 원취재와 이를 확산한 Tengrinews·NUR.KZ, 별도 분석을 낸 DKNews를 통해 네팔의 산악재난이 이미 알마티에서 현실적인 정책의제였던 빙하·산악호수·셀 방재와 맞물렸다. 반면 우즈베키스탄과 카프카스의 현재 표본에서는 같은 수준의 정책적 접속이 뚜렷하지 않았다.
결국 먼 나라의 재난이 ‘우리의 재난’이 되는 데에는 지리적 유사성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빙하호 위험이 있다고 해서 모든 중앙아시아 매체가 네팔을 자국의 빙하호 문제로 읽은 것도 아니고, 산악국가라고 해서 모든 카프카스 언론이 자국의 산사태 대책을 다시 물은 것도 아니다. 네팔 참사는 하나였지만 언론이 발견한 ‘우리의 위험’은 달랐다. 한국에는 해외 수력발전 사업장의 위험으로, 러시아에는 산악관광과 순례 이동망의 위험으로, 카자흐스탄의 여러 보도에서는 알마티라는 도시의 방재 문제로 돌아왔다. 그리고 일부 다른 매체에서는 끝까지 네팔에서 벌어진 중요한 국제재난으로 남았다. 그 차이는 어느 사회가 재난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는지를 단순 비교하기보다, 각 사회가 세계의 사건과 자신을 연결하는 통로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출처
1차·공공기관·과학
- U.S. Geological Survey, “2026 Nepal Debris Avalanche and Flash Flood”, 2026-08-27
https://www.usgs.gov/programs/landslide-hazards/science/2026-nepal-debris-avalanche-and-flash-flood - Kazakhstan Ministry for Emergency Situations / Almaty, “Алматыда мұздақ көлдерді босату бойынша алдын алу жұмыстары жүргізілуде”, 2026-08-17
https://www.gov.kz/memleket/entities/emer-almaty/press/news/details/1275060 - Kazakhstan Ministry for Emergency Situations / Almaty Press Center — 2026-08-17 날짜 확인용 목록
https://www.gov.kz/memleket/entities/emer-almaty/press/news/1 - UNESCO, “UNESCO's Regional Project on Glacial Lake Outburt Floods (GLOFCA)”, project page
https://www.unesco.org/en/articles/unescos-regional-project-glacial-lake-outburt-floods-glofca - UNESCO, “UNESCO Hands Over Equipment to Strengthen Early Warning Systems in Central Asia at RES-2026”, 2026-04-24
https://www.unesco.org/en/articles/unesco-hands-over-equipment-strengthen-early-warning-systems-central-asia-res-2026
네팔 수계 보완
- OnlineKhabar English, “Flood damages at least 19 bridges, 40 km of roads along Trishuli”, 2026-08-26
https://english.onlinekhabar.com/flood-damage-19-bridges-trishuli.html
한국
- 연합뉴스, “[네팔 대홍수] 두산·남동발전팀, 현장 헬기수색 착수…드론도 투입”, 2026-08-29
https://www.yna.co.kr/view/AKR20260829026000003 - 연합뉴스, “[네팔 대홍수] ‘홍수·산사태에 매우 취약’…4개월 전 보고서 ‘경고’”, 2026-08-30
https://www.yna.co.kr/view/AKR20260829044300003 - 연합뉴스, “[네팔 대홍수] 기후 리스크에 국내 발전사 해외 수력사업 ‘비상’”, 2026-08-30
https://www.yna.co.kr/view/AKR20260829045300003
카자흐스탄
- KTK, “Возможен ли в Алматы разрушительный сель, как в Непале”, 2026-08-28
https://www.ktk.kz/ru/news/video/2026/08/28/304008/ - Tengrinews.kz 카자흐어판, “Непалдағы апат Алматыда қайталануы мүмкін бе?”, 2026-08-29 10:14
https://kaz.tengrinews.kz/kazakhstan_news/nepaldagyi-apat-almatyida-kaytalanuyi-mumkn-be-380148/ - Tengrinews.kz 러시아어판, “Может ли в Алматы произойти разрушительный сценарий, как в Непале”, 2026-08-29 07:23
https://tengrinews.kz/kazakhstan_news/li-almatyi-proizoyti-razrushitelnyiy-stsenariy-v-nepale-607307/ - NUR.KZ, “Может ли в Алматы произойти разрушительное бедствие, как в Непале”, 2026-08-29 11:29
https://www.nur.kz/incident/emergency/2420106-mozhet-li-v-almaty-proizoyti-razrushitelnoe-bedstvie-kak-v-nepale/ - DKNews.kz, “Непалдағы апаттан кейін: мұндай жағдай Алматыда болуы мүмкін бе?”, 2026-08-29 02:38
https://dknews.kz/kz/alem-zhanalyktary/402876-nepaldagy-apattan-keyin-munday-zhagday-almatyda-boluy - Informburo.kz, “Селевые потоки под контролем? Что происходит на горных реках Алматы перед новыми ливнями”, 2026-07-22 14:37
https://informburo.kz/stati/selevye-potoki-pod-kontrolem-cto-proisxodit-na-gornyx-rekax-almaty-pered-novymi-livniami - Национальная Медиа Ассоциация, “Обзор телерейтингов июля 2026: что смотрели казахстанцы”, 2026-08-05
https://nma.kz/?p=22295
키르기스스탄
- Kabar, “На Челекторе впервые измерили глубину и объем прорывоопасных озер”, 2026-08-08 19:38
https://ru.kabar.kg/news/na-chelektore-vpervye-izmerili-glubinu-i-obem-proryvoopasnyx-ozer/ - Kabar, “Непалда селден кийин 380ден ашуун турист дайынсыз болууда”, 2026-08-26 18:15
https://kabar.kg/news/nepalda-selden-kijin-380den-ashuun-turist-dajynsyz-boluuda/ - Sputnik Кыргызстан, “Кыргызстанцев нет среди погибших и пропавших при наводнении в Непале и Китае — МИД”, 2026-08-27 16:36
https://ru.sputnik.kg/20260827/mid-kyrgyzstancev-net-sredi-pogibshikh-i-propavshikh-v-nepale-i-kitae-1103242879.html - Ministry of Emergency Situations of the Kyrgyz Republic, “Угроза перелива озера Көл-Төр устранена”, 2026-08-12
https://www.mchs.gov.kg/ru/news/kol-tor-kolunun-tashyp-ketuu-korkunuchu-zhojuldu/ - Ministry of Emergency Situations of the Kyrgyz Republic, “Проведено аэровизуальное обследование высокогорных озёр южного и северного склонов хребта Кунгей Ала-Тоо”, 2026-08-20
https://www.mchs.gov.kg/ru/news/provedeno-aerovizualnoe-obsledovanie-vysokogornyh-ozer-juzhnogo-i-severnogo-sklonov-hrebta-kungei-ala-too/img/
타지키스탄
- NIAT Khovar, “Число жертв наводнения в Непале достигло 157”, 2026-08-27 09:05
https://khovar.tj/rus/2026/08/chislo-zhertv-navodneniya-v-nepale-dostiglo-157/ - NIAT Khovar, “До 31 августа в отдельных горных районах Таджикистана сохранится угроза селей”, 2026-08-27 15:00
https://khovar.tj/rus/2026/08/do-31-avgusta-v-otdelnyh-gornyh-rajonah-tadzhikistana-sohranitsya-ugroza-selej/ - NIAT Khovar, “Таджикские учёные начали мониторинг ледника № 431 в бассейне Мургаба”, 2026-08-12 16:45
https://khovar.tj/rus/2026/08/tadzhikskie-uchyonye-nachali-monitoring-lednika-431-v-bassejne-murgaba/ - NIAT Khovar, “В Душанбе прошла международная конференция по сохранению ледников в условиях изменения климата”, 2026-08-18 15:20
https://khovar.tj/rus/2026/08/v-dushanbe-proshla-mezhdunarodnaya-konferentsiya-po-sohraneniyu-lednikov-v-usloviyah-izmeneniya-klimata/ - Avesta.tj, “Таяние Гималаев повышает риск разрушительных наводнений”, 2026-08-29 13:00
https://avesta.tj/2026/08/29/tayanie-gimalaev-povyshaet-risk-razrushitelnyh-navodnenij/
러시아
- Коммерсантъ, “АТОР: туристы из России могли быть в пострадавшем от наводнения районе Непала”, 2026-08-26 15:53
https://www.kommersant.ru/doc/8908903 - Фонтанка.ру, “«Был почти пик туристов». Наводнение в Непале произошло во время открытия погранперехода”, 2026-08-26 18:31
https://www.fontanka.ru/2026/08/26/76609088/
우즈베키스탄
- Kun.uz, “Nepalda suv toshqini: qidiruv-qutqaruv ishlariga armiya jalb qilinadi”, 2026-08-27 08:49
https://kun.uz/news/2026/08/27/nepalda-suv-toshqini-qidiruv-qutqaruv-ishlariga-armiya-jalb-qilinadi - Kun.uz, “Nepalda halokatli toshqin va Eronga kelayotgan Qatar bosh vaziri – kun dayjesti”, 2026-08-27 15:32
https://kun.uz/news/2026/08/27/nepalda-halokatli-toshqin-va-eronga-kelayotgan-qatar-bosh-vaziri-kun-dayjesti
카프카스
- APA, “XİN: Nepalda daşqınlarda ölən və itkin düşənlər arasında Azərbaycan vətəndaşlarının olmasına dair məlumat yoxdur”, 2026-08-27 11:14
https://apa.az/xarici-siyaset/xin-nepal-cin-serhedinde-bas-veren-dasqinlarda-olenler-arasinda-azerbaycan-vetendaslarinin-olmasi-barede-melumat-yoxdur-991925 - Armenpress, “Armenia conveys condolences over deadly floods in Nepal, China”, 2026-08-27 14:42
https://armenpress.am/en/article/1259022 - Georgian Public Broadcaster 1TV, “MFA in contact with Georgian citizens in Nepal who are safe”, 2026-08-27 18:12
https://1tv.ge/lang/en/news/mfa-in-contact-with-georgian-citizens-in-nepal-who-are-s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