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 300억 달러, 프로젝트 600억 달러 — 우즈베키스탄은 커지는 중국 비중을 어떻게 관리하나
-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8월 31일 비슈케크에서 만나 교역·투자·산업·교통·첨단기술 협력 확대를 논의
-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은 지난해 양국 교역이 180억 달러에 근접했고 향후 300억 달러를 새 목표로 제시했으며 진행 중인 공동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는 약 600억 달러라고 발표
- 중국의 경제적 비중이 커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600억 달러를 이미 집행된 중국 투자액으로 보거나 우즈베키스탄의 정치적 종속을 의미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
8월 3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월 31일~9월 1일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일정의 첫날을 계기로 회담하고 교역·투자·산업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약 180억 달러(한화 약 24조 6,960억원)에 근접했으며,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앞으로 이를 300억 달러(한화 약 41조 1,6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양국 공동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는 약 600억 달러(한화 약 82조 3,200억원)로 소개됐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6,000개가 넘는 중국계·합작기업이 활동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세 숫자는 성격부터 다르다. 약 180억 달러(한화 약 24조 6,960억원)는 대통령실이 제시한 지난해 교역 실적이고 300억 달러(한화 약 41조 1,600억원)는 앞으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600억 달러(한화 약 82조 3,200억원)는 ‘진행 중인 공동 투자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다. 중국 자금 600억 달러(한화 약 82조 3,200억원)가 이미 우즈베키스탄으로 유입됐다는 뜻도, 해당 사업이 모두 착공·집행됐다는 뜻도 아니다. 실제 투자금과 금융조달, 계약액, 계획사업을 구분하려면 프로젝트별 후속자료가 필요하다.
협력분야는 넓어지고 있다. 대통령실과 우즈베키스탄 현지매체들은 에너지·화학·금속·건설자재·식품·교통·농업·첨단기술을 우선분야로 들었다.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철도 건설은 계속 진행 중이며, 자동차 현지생산과 광물 개발·가공, 디지털경제와 과학기술도 협력축으로 거론됐다. UzDaily는 회담에서 교육·문화센터, 항공편 확대, 우주 분야 협력 가능성까지 논의됐다고 전했다. 중국과의 관계가 단순한 상품교역을 넘어 인프라·생산·기술·인적교류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 변화는 우즈베키스탄에 성장기회와 동시에 새로운 정책과제를 만든다. 중국은 대규모 제조업 공급망과 인프라 금융, 광대한 소비시장을 가진 이웃 경제권이다. 철도와 생산시설이 실제 가동되면 우즈베키스탄은 내륙국이라는 제약을 줄이고 유라시아 공급망에 더 깊게 연결될 수 있다. 반대로 대형 인프라와 핵심산업에서 한 국가의 자본·기술·시장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 가격·금융조건과 외교환경 변화에 대한 협상력이 약해질 수 있다.
마르마라대 중동·이슬람권연구소 조교수 셀림 한 예니아준 박사는 룬드대 북유럽중앙아시아연구환경(NORCA)이 2026년 6월 발행한 Policy Brief 3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대중정책을 ‘중국을 선택하느냐 거부하느냐’의 이분법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사이의 경제적 비대칭이 커지는 상황에서 타슈켄트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과 선택적으로 결합하면서도 러시아·유럽연합·튀르키예·미국 등과의 관계를 병행하는 ‘적응적 다벡터 외교’를 추구한다고 분석한다. 중국과의 경제통합을 확대하되 외교·경제정책의 선택지를 하나의 파트너에게 묶지 않으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 정책브리프는 2025년 양국 교역을 약 146억 달러(한화 약 20조312억원), 전체 교역의 약 20%로 제시한다. 이는 이 기사에서 사용한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의 약 180억 달러(한화 약 24조6,960억원) 발표와 다른 통계계열이므로 두 값을 직접 접합하거나 증감률을 계산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을 ‘우즈베키스탄의 친중 전환’으로 단순화할 필요는 없다. 중국의 경제적 존재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같은 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러시아, 미국 특사, 유엔 사무총장 등 여러 상대와 별도 회담을 이어갔다.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의 투자·시장·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것과 여러 강대국·지역국가 사이에서 다자외교를 유지하는 것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앞으로 더 중요한 지표는 300억 달러(한화 약 41조 1,600억원)라는 목표 숫자보다 실제 구조다. 중국계 프로젝트에서 우즈베키스탄 기업과 노동력의 참여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현지생산과 기술이전이 얼마나 일어나는지, 철도·에너지·광물사업의 금융조건과 채무구조가 어떤지, 동시에 러시아·EU·미국·튀르키예·한국 등 다른 파트너의 투자와 교역도 함께 확대되는지를 봐야 한다. 중국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것은 이미 확인되는 흐름이지만 그 결과가 ‘의존’이 될지 ‘다변화된 성장기회’가 될지는 사업의 실제 집행방식과 우즈베키스탄의 협상전략에 달려 있다.
주요 출처 및 참고자료
-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 「Президент Узбекистана и Председатель КНР обсудили дальнейшее укрепление полномасштабного сотрудничества」, 2026-08-31
https://president.uz/ru/lists/view/9559 - Kursiv Uzbekistan, 「Мирзиеев и Си Цзиньпин обсудили рост торговли до $30 млрд и новые проекты」, 2026-08-31
https://uz.kursiv.media/2026-08-31/mirzieev-i-si-czzinpin-obsudili-rost-torgovli-do-30-mlrd-i-novye-proekty/ - UzDaily, 「Mirziyoyev and Xi Jinping Set New Goals for Cooperation」, 2026-08-31
https://www.uzdaily.uz/en/mirziyoyev-and-xi-jinping-set-new-goals-for-cooperation/ - UzDaily, 「Mirziyoyev va Si Szinpin hamkorlikning yangi maqsadlarini muhokama qilishdi」, 2026-08-31
https://www.uzdaily.uz/uz/mirziyoyev-va-si-szinpin-hamkorlikning-yangi-maqsadlarini-muhokama-qilishdi/ - 중국 외교부, 「President Xi Jinping Meets with President Shavkat Mirziyoyev of Uzbekistan」, 2026-08-31
https://www.fmprc.gov.cn/eng/xw/zyxw/202609/t20260901_12013546.html - Selim Han Yeniacun, 「Uzbekistan, China, and The Belt and Road Initiative: Managing Strategic Dependence Through Multivector Foreign Policy」, Policy Brief 3, 2026-06
https://www.norca.lu.se/polca/policy-briefs-polca/policy-brief-3-june-2026 - Shanghai Cooperation Organisation Secretariat, Bishkek summit schedule, 2026-08-31~09-01
https://eng.sectsco.org/20260901/24897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