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최초'로 제조업이 광업 앞섰나? 통계로 알아보기
- 카자흐스탄 총리실은 9월 1일 산업정책 리뷰에서 1~7월 제조업 비중이 46.7%로 광업 45.8%를 ‘처음’ 앞섰다고 평가
- 그러나 국가통계국의 같은 1~7월 공식 산업통계는 제조업 47.1%, 광업 46.1%로 수치가 다르며, 2024년과 2025년 연간 통계에서도 제조업 비중이 이미 광업보다 높아
- 따라서 ‘첫 역전’이라는 표현은 현재 공개된 국가통계 시계열만으로 확인되지 않아... 다만 올해 제조업 실질생산이 9% 증가하고 광업은 4.4% 감소한 것은 별도로 확인되는 변화
- 산업다각화의 진전은 자동차 조립대수나 생산액뿐 아니라 현지 부가가치, 제조업 수출, 생산성, 정부·국영기업 수요에 대한 의존도까지 함께 봐야
카자흐스탄 정부가 9월 1일 발표한 산업정책 특별리뷰는 국가 산업구조가 원자재 채굴에서 고부가가치 제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핵심 성과로 제시했다. 총리실은 올해 1~7월 제조업 생산액이 18조 8,000억 텡게(한화 약 56조 2,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고, 산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7%로 광업 45.8%를 처음 안정적으로 앞섰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같은 1~7월 공식 산업통계에서는 숫자가 다르다. 국가통계국은 전체 산업생산을 39조 9,748억 텡게로 집계하면서 제조업 생산액을 18조 8,324억 텡게(한화 약 56조 3,000억원), 전체의 47.1%로 제시했다. 광업은 18조 4,238억 텡게(한화 약 55조 1,000억원), 46.1%였다. 총리실의 46.7%와 45.8%가 어떤 별도 기준으로 산출됐는지는 9월 1일 리뷰에서 설명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처음’이라는 표현이다. 국가통계국의 연간 산업생산 자료를 보면 2024년 제조업은 전체 산업생산의 48.9%, 광업은 44.3%였다. 2025년에도 제조업은 49.8%, 광업은 43.6%였다. 2026년 1월 단월 통계에서도 전체 산업생산 4조2,267억 텡게 가운데 제조업은 2조1,866억 텡게로 51.7%, 광업은 1조5,635억 텡게로 40.0%였다. 따라서 총리실이 의미한 ‘처음’이 국가통계국의 산업생산 비중 자체를 가리킨다면 공개된 시계열과 맞지 않는다. 별도 분류나 비교기준이 있는지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올해 제조업 성장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국가통계국의 실질 산업생산지수에서 1~7월 제조업은 전년 동기보다 9.0% 증가했다. 반면 광업은 4.4% 감소했다. 특히 원유 생산지수는 전년 동기의 91.1%, 천연가스는 94.5% 수준으로 낮아졌다. 올해 제조업의 상대적 비중 확대에는 제조업의 성장과 광업의 감소가 동시에 작용한 셈이다.
총리실이 제시한 업종별 변화에서는 기계산업이 22% 성장해 생산액 3조 2,000억 텡게(한화 약 9조 5,700억원)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9만 6,000대 이상 생산됐고 승용차 생산은 37.2% 늘었다. 다만 완전분해조립(CKD) 방식의 비중은 28.3%로 제시됐다. 생산대수 증가와 국내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증가를 같은 것으로 보면 안 되는 이유다.
화학산업은 정부 리뷰 기준 26.9% 성장해 생산액이 1조 텡게(한화 약 2조 9,900억원)에 도달했고, 금속산업은 8조 1,000억 텡게(한화 약 24조 2,000억원)로 제시됐다. 이런 가공산업의 확대는 카자흐스탄이 원유·광물을 원재료 상태로 수출하는 구조에서 일부 가치사슬을 국내로 가져오려는 산업정책과 연결된다.
정부지원의 역할도 크다. 총리실은 올해 상반기 준공공부문과 자원개발기업이 체결한 장기계약과 오프테이크 계약을 4,660억 텡게(한화 약 1조 3,900억원) 규모로 제시했다. 국내 가공기업은 구리·알루미늄·납·아연·압연강재 등 25개 원자재를 할인된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신규 제조업체에 시장과 원료를 제공하는 수단이지만, 동시에 생산이 정부·국영기업의 구매와 우대가격에 얼마나 의존하는지도 평가해야 한다.
정부는 올해 200개 산업프로젝트, 1조 7,000억 텡게(한화 약 5조 800억원) 규모의 사업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월 1일 리뷰 기준으로는 이 가운데 84개 시설, 3,374억 텡게(한화 약 1조 90억원) 규모가 실제 가동됐고 약 6,000개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계획된 200개와 이미 가동된 84개를 같은 실적으로 합쳐서는 안 된다.
GDP 구조는 산업생산액 비중과도 구분해야 한다. 국가통계국의 2025년 잠정 GDP 통계에서는 제조업 부가가치가 GDP의 13.0%, 광업이 11.9%였다. 2024년에는 반대로 광업 12.1%, 제조업 11.9%였다. 산업생산액, 실질생산지수, GDP 부가가치는 서로 다른 지표이므로 ‘자원경제 탈피’를 하나의 비율로 판단하기 어렵다.
9월 1일 총리실 리뷰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산업다각화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다만 제조업과 광업의 비중, ‘첫 역전’이라는 핵심 문구는 국가통계국 수치와 그대로 일치하지 않는다. 현재 확인되는 더 안전한 결론은 제조업 실질생산이 올해 빠르게 늘고 광업 생산이 감소하면서 제조업의 상대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정도다. 그것이 장기적인 구조전환으로 이어지는지는 제조업 수출, 생산성, 현지 부가가치와 정부지원이 줄었을 때의 경쟁력을 더 지켜봐야 한다.
주요 출처 및 참고자료
- 카자흐스탄 총리실, 2026-09-01 산업정책 특별리뷰
https://primeminister.kz/en/news/reviews/investments-in-high-value-processing-implementation-of-presidents-address-drives-kazakhstans-manufacturing-share-to-467-31832 - 카자흐스탄 국가통계국, 2026년 1~7월 산업생산
https://stat.gov.kz/en/industries/business-statistics/stat-industrial-production/publications/512612/ - 카자흐스탄 국가통계국, 2025년 연간 산업생산
https://stat.gov.kz/en/industries/business-statistics/stat-industrial-production/publications/473232/ - 카자흐스탄 국가통계국, 2024년 연간 산업생산
https://stat.gov.kz/en/industries/business-statistics/stat-industrial-production/publications/290142/ - 카자흐스탄 국가통계국, 2026년 1월 단월 산업생산 — 제조업 51.7%·광업 40.0%
https://stat.gov.kz/en/industries/business-statistics/stat-industrial-production/publications/476009/ - 카자흐스탄 국가통계국, 2025년 GDP 잠정치https://stat.gov.kz/ru/industries/economy/national-accounts/publications/306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