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유라시아 기업들의 AI 도입 공백 지적
- 세계은행은 유럽·중앙아시아 노동자의 약 5명 중 1명이 AI에 의미 있게 노출된 직종에서 일하지만 실제로 AI를 사용하는 기업은 10곳 중 1곳 미만이라고 분석
- 세계은행이 파악한 문제는 AI 기술 자체가 없는 데 있기보다 기업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력과 관리역량, 데이터, 연산능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는 데 있어
- 전문가, 유라시아 국가들의 AI 경쟁은 국가전략 발표보다 기업의 실제 도입과 생산성으로 평가해야
세계은행, ‘유럽·중앙아시아’ 국가 대상 AI 활용 보고서 발표... 노동자는 이미 영향을 받지만 기업은 느리다 평가
보고서의 지역에는 중앙유럽과 동유럽, 중앙아시아, 남카프카스, 서부발칸, 러시아와 튀르키예가 포함된다. 이번 결과는 광범위한 개발도상 유럽·중앙아시아를 묶어 본 지역적 분석이다.
세계은행이 10월 6일 공개한 ‘Making AI Work’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중앙아시아 노동자의 약 20%는 AI의 영향을 의미 있게 받을 수 있는 직업에 종사한다. 반면 AI를 사업운영에 사용하는 기업은 10곳 가운데 1곳에도 미치지 못한다. 도입기업 역시 고객문의와 내부 지식관리, 문서준비 같은 비교적 기본적인 업무에서 AI를 넓지만 얕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지금까지 측정 가능한 생산성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세계은행은 분석한다.
AI 노출 직업에 종사한다고 해서 근로자가 현재 AI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번역과 문서작성, 프로그래밍, 회계처럼 기술이 확산될 경우 업무내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직종을 측정한 개념이다. 기업 AI 사용률은 실제 사업활동에서 AI 기술을 사용하는지를 본다. 따라서 노동자의 20%와 기업의 10% 미만이라는 수치를 직접 빼거나 나눠 ‘격차’를 계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병목은 인력·관리·데이터·컴퓨팅
세계은행은 이 지역이 AI 확산에 필요한 기본조건을 전혀 갖추지 못한 곳은 아니라고 본다. 이동통신 보급률이 높고 기술인력과 비교적 유리한 에너지 조건을 가진 국가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기업의 AI 도입은 기초교육과 전문기술, 경영자의 조직혁신 역량, 연결 가능한 데이터, 연산자원의 부족에 제약받고 있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개발도상 유럽·중앙아시아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인구 100만 명당 약 2.1MW, 역외 고소득국을 31.6MW로 제시한다.
국가 AI센터와 기업 생산성은 별개의 문제... 일자리 역시 자동화로만 설명 불가
세계은행은 정책 우선순위로 저렴한 컴퓨팅 접근성 확대, 기초·디지털·관리역량 강화, 데이터의 구조화와 노동시장 전환 지원을 제시한다. 보고서의 문제의식은 국가가 AI 인프라를 선언하거나 확보하는 단계와 기업이 이를 실제 업무·생산 과정에 흡수하는 단계를 구분하는 데 있다.
AI 노출도가 높다는 것은 그 직업이 사라진다는 뜻도 아니다. 세계은행은 일부 업무가 자동화되는 동시에 AI가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상품·서비스와 직업을 만드는 경로도 가능하다고 본다. 오히려 기업의 도입이 지나치게 늦으면 노동자는 기술변화에 노출되면서도 해당 국가의 기업은 생산성 상승과 새로운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놓칠 수 있다.
전문가, AI 사용 너무 적은 것을 더 큰 위협으로 평가
세계은행 유럽·중앙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 이바일로 이즈보르스키는 예일대 경제학 박사로 세계은행과 IMF, 국제금융연구소 등에서 약 30년 동안 거시경제와 성장정책을 다뤄왔다. 그는 민간부문이 AI 도입·적응·혁신의 주된 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향후 10년 동안 이 지역의 더 큰 위험은 AI를 지나치게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너무 적게 도입하고 적응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출처
- World Bank. 「Europe and Central Asia: Slower Growth with Global Headwinds」, 2026.10.06.
https://www.worldbank.org/en/news/press-release/2026/10/06/europe-and-central-asia-slower-growth-with-global-headwinds - World Bank. 「Europe and Central Asia Economic Update: Making AI Work: Jobs, Firms, and Productivity」, 2026.10.06, 개별 보고서 PDF.
https://openknowledge.worldbank.org/server/api/core/bitstreams/afdd5c1d-b0a0-490f-84dc-9d1802c5dd0f/content - World Bank. 「Making AI Work in Europe and Central Asia」, 2026.10.07.
https://www.worldbank.org/en/events/2026/10/07/making-ai-work-in-europe-and-central-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