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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세계 AI 협력기구 창립국 참여… 중국 주도 규범 경쟁에 합류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7. 20. 22:35

7월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러시아를 포함한 29개국은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orld Artificial Intelligence Cooperation Organization, WAICO) 설립 문서에 서명했다.

 

 

서명식은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 전날 열렸으며, 왕이(Wang Yi) 중국 외교부장이 중국 정부를 대표해 서명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러시아 정부는 드미트리 그리고렌코(Dmitry Grigorenko) 부총리 겸 정부사무처장을 통해 러시아가 창립국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기구의 본부는 상하이에 설치된다.

 

중국 정부와 Xinhua에 따르면 WAICO는 인공지능 기술의 공동개발, 역량 격차 축소, 안전·윤리·거버넌스 협력을 목표로 한다. 참여국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사우스와 유라시아 국가들이 포함됐다. 중국은 각국이 AI 발전의 혜택을 공유해야 한다는 원칙을 전면에 내세웠다.

 

러시아의 참여는 국내 AI 산업정책과 국제규범 전략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러시아 정부는 2026년 3월 AI 개발·도입 정부소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산업·사회·행정 분야의 도입계획을 추진해 왔다. 6월에는 정부사무처의 러시아산 AI 서비스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적용확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WAICO는 미국과 유럽연합 중심의 AI 안전·규제 논의와는 다른 제도적 축을 만들려는 중국의 시도로 해석된다. AP와 Financial Times는 중국이 AI 기술뿐 아니라 표준과 국제규칙의 설계에서 영향력을 넓히려 한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에는 서방의 기술·반도체 제약 아래에서 연구협력과 국제표준 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다만 설립 문서 서명이 곧 강한 집행력을 가진 국제기구의 출범을 뜻하지는 않는다. 공개 자료만으로는 의사결정 방식, 회원국 분담금, 데이터 공유 범위, 사무국의 법적 지위와 분쟁해결 절차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는다. 참여국이 AI 안전기준과 데이터 주권 문제에서 어느 수준까지 공통 규칙에 동의할지도 불분명하다.

 

러시아와 중국의 이해관계도 완전히 같지는 않다. 중국은 대규모 산업·클라우드·반도체 생태계를 기반으로 국제표준을 주도하려 하고, 러시아는 자국 기술의 독립성과 국가통제를 강조한다. 공동기구가 중국 기술의 해외 확산 플랫폼이 될지, 복수 국가가 실질적으로 규칙을 만드는 다자기구가 될지는 운영규정에 달려 있다.

 

현재 확인되는 것은 러시아가 29개 창립국 가운데 하나로 설립 문서에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공동 연구사업, 예산, 기술표준과 회원 확대는 후속 협의가 필요하다. WAICO의 실질적 영향력은 선언보다 사무국 설치, 공동 프로젝트와 회원국 국내정책의 반영 여부로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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