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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과 독일, ‘전략적 의제’ 서명… 에너지·교통·기술 협력 틀 확대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7. 22. 21:43

2026년 7월 21일 독일 베를린에서 일함 알리예프(Ilham Aliyev)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독일 총리는 양국 관계의 우선분야를 정한 ‘양자 파트너십 전략적 의제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선언은 천연가스 중심이던 협력을 녹색에너지와 수소, 교통·인프라, 디지털전환, 산업현대화, 안보·교육으로 확대하는 정치적 틀을 제시했다. 독일은 이탈리아에 이어 아제르바이잔과 이 수준의 전략 문서를 체결한 두 번째 주요 서유럽 국가가 됐다.

 

양국은 주권과 독립, 영토보전, 유엔헌장과 헬싱키 최종의정서, 유럽인권협약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독일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관계정상화와 평화정착을 지지하고, 2025년 8월 8일 워싱턴 회의에서 이뤄진 진전을 환영했다.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기업 협력을 지원할 아제르바이잔–독일 비즈니스협의회 설립·운영 공동선언도 별도로 서명됐다. 전략적 의제 공동선언은 정상회담의 정치적 결과물이며 조약이나 개별 투자계약은 아니다. 문서에는 사업별 투자액과 착공일, 구매물량이 제시되지 않았고, 이행은 각국의 법률과 가용재원에 따르도록 명시됐다.

 

가스에서 녹색에너지·수소로 범위 확대

아제르바이잔은 남부가스회랑을 통해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며 유럽연합의 공급원 다변화에서 역할을 확대해 왔다. 독일과의 공동선언도 천연가스 협력을 포함하지만 에너지효율과 재생에너지, 녹색수소, 기후·환경·수자원 협력을 함께 명시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카스피해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확대하고 전력을 조지아·흑해를 거쳐 유럽으로 수출하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기업은 발전설비와 전력망, 수소 생산·운송, 에너지효율 기술에서 참여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그러나 전력케이블과 수소 공급망은 대규모 금융과 다국간 합의가 필요한 장기사업이어서 공동선언만으로 상업성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로 향하는 아제르바이잔산 가스 공급이 2027년까지 연간 약 20 억㎥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정상회담 발언에 따른 전망이며 실제 공급량과 가격, 장기계약 조건은 기업 계약과 수송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아제르바이잔의 가스 생산과 국내수요, 기존 수출계약을 고려하면 유럽 추가공급 능력은 상류가스전 투자와 수송망 확충에 달려 있다.

 

교통·산업·안보 분야의 제도화

양국은 무역·투자를 다루는 고위급 실무그룹과 정례 정치협의를 활용해 기업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교통과 연결성, 농업, 지속가능한 개발, 기반시설, 디지털전환과 신기술, 산업현대화, 교육·과학 교류가 협력목록에 포함됐다.

 

아제르바이잔은 카스피해와 조지아·튀르키예를 연결하는 중간회랑의 핵심국이다. 독일은 유럽–중앙아시아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철도·항만·통관의 안정성을 중시한다. 공동선언이 실제 물류개선으로 이어지려면 바쿠항과 철도 처리능력, 조지아·튀르키예 구간의 병목, 통관표준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

 

안보 분야에서는 조직범죄와 인신매매 대응, 지뢰제거, 방위산업 협력 가능성이 언급됐다. 인권과 법치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견해차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독일과 유럽연합은 아제르바이잔의 시민사회·언론환경을 비판해 왔고,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이를 내정간섭으로 반박해 왔다. 공동선언은 협력분야를 넓혔지만 이런 쟁점을 해결하는 별도 합의를 담지는 않았다.

 

후속 평가의 기준은 선언문보다 실무그룹의 일정과 기업계약, 금융지원, 에너지·교통 프로젝트의 구체화 여부다. 양국 정부가 분야별 이행계획과 예산, 담당기관을 공개해야 ‘전략적 의제’가 정상외교 문구를 넘어 실제 사업으로 전환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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