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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미국, 워싱턴서 실무 3자 협의… 평화 ‘완결’보다 이행단계 점검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8. 13. 19:59

2026년 8월 10일 워싱턴에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미국의 외교당국자들이 만나 1년 전 백악관 평화정상회의 이후의 진전과 지역 인프라, 신뢰구축조치를 논의했다.

 

8월 11일 아르메니아 외교부는 바한 코스타냔(Vahan Kostanyan) 외교차관대행, 엘누르 맘마도프(Elnur Mammadov) 아제르바이잔 외교차관, 앨리슨 후커(Allison Hooker)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정상회의도, 새로운 평화협정 서명식도 아닌 차관급 실무협의다.

 

회의가 열린 시점은 상징적이다. 2025년 8월 8일 워싱턴에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정상은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선언을 채택했고, 양국 외교장관은 평화협정 문안을 가서명했다. 그로부터 1년 뒤 열린 이번 회의는 정상급 정치선언이 실제 행정·인프라·신뢰구축 과제로 내려왔는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아르메니아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지금까지의 긍정적 진전, 지역 인프라 프로젝트, 신뢰구축조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기존 인도적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공식발표는 세부 사업명이나 새로운 합의문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인프라 사업의 착공이나 재원확정을 이번 회의의 성과로 쓰면 안 된다.

 

무엇보다 법적 평화상태와 정치적 평화선언을 구분해야 한다. 니콜 파시냔(Nikol Pashinyan) 아르메니아 총리는 1주년 성명에서 2025년 가서명된 평화협정이 여전히 최종 서명과 비준을 기다리고 있으며 국경획정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정치적으로 양국관계가 이전과 다른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와, 국제법상 평화협정이 모든 절차를 끝냈다는 주장은 같은 말이 아니다.

 

이번 실무협의에서 지역 인프라가 다시 언급된 것도 중요하다. 남캅카스의 교통·에너지 연결은 단순 경제사업이 아니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서로를 통과경로와 경제파트너로 인식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정치적 문제다. 그러나 인프라 협력은 노선, 관할권, 통관, 투자와 안전보장 같은 세부조건에 따라 갈등이 재발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회의를 ‘평화협정 체결’로 보도하는 것보다 ‘정상급 합의 이후 실무 이행을 점검하는 단계’로 설명하는 것이 정확하다. 1년 전 합의의 의미가 선언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인도적 현안과 국경획정, 지역연결 사업에서 구체적 결과가 나와야 한다. 이번 회의는 그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는 신호지만, 평화프로세스가 법적·제도적으로 완결됐다는 증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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