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자흐스탄, 물가 10개월 연속 둔화… 기업대출은 17.1% 증가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8. 14. 18:49

- 카자흐스탄의 7월 연간 물가 상승률은 10.2%로 10개월 연속 둔화

 

- 7월 1일 기준 은행의 기업대출은 전년 대비 17.1%, 중소기업 대출은 29.6% 증가

 

- 소비자대출 증가율은 연초 21.0%에서 13.0%로 낮아져 통화긴축과 신용구조 변화가 동시에 나타남

 

8월 1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아크오르다(Akorda) 대통령궁에서 티무르 술레이메노프(Timur Suleimenov) 카자흐스탄 중앙은행 총재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대통령에게 2026년 1~7월 통화정책 결과를 보고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10개월 연속 낮아져 7월 10.2%를 기록했다.

 

물가가 내려가는 방향은 분명하지만 10.2%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최근 물가 둔화의 배경으로 긴축적인 통화정책뿐 아니라 텡게화 환율 강세, 소비활동 안정, 정부와 중앙은행이 함께 시행한 물가대책을 들었다. 따라서 물가 상승률 둔화를 기준금리 정책 하나의 성과로 설명하는 것은 중앙은행 자체 설명보다도 단순한 해석이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업과 가계대출의 흐름이 갈렸다. 7월 1일 기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같은 시점보다 17.1%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29.6%까지 높아졌다. 반면 소비자대출 증가율은 연초 21.0%에서 13.0%로 둔화됐다. 자금 공급의 증가세가 가계 소비보다 기업 쪽에서 상대적으로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 변화는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으면서도 기업의 투자와 운전자금 공급을 지나치게 위축시키지 않아야 하는 과제를 보여준다.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하면 소비자대출과 수요를 억제해 물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함께 높아진다. 반대로 금리를 빠르게 낮추면 신용과 소비가 다시 확대돼 물가가 반등할 위험이 있다.

 

술레이메노프는 외환시장과 국가자산 상황도 함께 보고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특정 준비자산 숫자보다 물가와 신용의 방향이 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대출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통화긴축이 경제 전체에 똑같은 강도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중앙은행에 물가 안정과 금융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계속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중앙은행의 중기 물가목표는 5% 수준으로, 현재 10.2%와는 여전히 상당한 차이가 있다. 최근의 둔화가 긍정적인 신호이기는 하지만 목표에 도달했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향후 관건은 물가 상승률이 한 자릿수로 내려가는 과정에서도 기업대출 증가가 실제 투자와 생산확대로 이어지는지 여부다. 동시에 소비자대출 둔화가 가계부채 위험을 줄이는지, 아니면 소비경기 위축으로 이어지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1~7월 보고는 카자흐스탄 통화정책이 ‘물가 안정’과 ‘성장자금 공급’을 동시에 조정하는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출처 및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