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와 천연가스 110억㎥ 협상… 국내 생산 감소가 수입 확대 압박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7. 11. 18:05

우즈베키스탄이 카자흐스탄을 경유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연간 수입량을 최대 110억㎥로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는 카자흐스탄 경유 물량 기준 2023년 첫해 약 13억㎥, 2024년 56억㎥, 2025년 약 73억㎥에서 계속 늘어난 규모로, 2025년 대비로는 약 50% 많다. 국내 가스 생산감소와 발전·난방수요 증가가 수입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경제전문매체 UzDaily는 예를란 아켄제노프(Yerlan Akkenzhenov)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산 가스의 우즈베키스탄 환적능력을 확대할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110억㎥는 협상·목표물량이며 최종 계약과 실제 인도량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켄제노프 장관은 카자흐스탄 측 인프라는 준비돼 있으며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의 직접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 국가통계위원회 자료를 인용한 지역 경제전문매체 Kursiv에 따르면 2026년 1/4분기 국내 천연가스 생산량은 96억㎥로 전년 동기 113억㎥보다 15% 감소했다. 노후 가스전의 생산성 저하와 인프라 문제로 공급이 줄면서 수입의존이 커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2018년 약 585억㎥를 생산했으나 최근 수년간 생산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과거 가스 수출국에서 순수입국으로 전환됐다.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은 2023년부터 카자흐스탄의 중앙아시아-센터 가스관을 역방향으로 이용해 가스를 공급해 왔다. 기존에는 중앙아시아산 가스가 러시아로 북상했지만, 현재는 러시아 가스가 남쪽으로 이동한다. 지역 에너지 흐름의 방향이 바뀐 것이다.

 

카자흐스탄의 역할은 단순한 통과국 이상이다. 파이프라인 압축설비와 계량소, 자체 수요를 조정해야 수송량을 늘릴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겨울 피크수요와 카자흐스탄 남부의 수요가 겹칠 경우 공급계획을 정교하게 조정해야 한다.

 

러시아 정부는 4월 양국 총리회담에서 가스와 석유 공급을 확대하고 우즈베키스탄의 가스 인프라 현대화와 신규 시추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도 양국이 가스 공급 확대를 포함한 에너지 협력을 논의했다. 수입 확대와 함께 국내 생산기반을 회복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가격·공급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조치다.

 

가스 수입은 단기적으로 겨울철 공급부족과 발전연료 문제를 완화한다. 그러나 단일 공급국의 비중이 커지면 계약가격과 환율, 러시아·카자흐스탄의 파이프라인 정책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진다. 투르크메니스탄산 가스와 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 정책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은 과거 가스 수출국이었지만 국내 생산감소와 인구·산업수요 증가로 순수입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110억㎥ 수입계획이 현실화되면 러시아는 중앙아시아 남부 에너지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참고로 이 물량은 우즈베키스탄 연간 가스 수요의 약 20%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