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4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대학생의 8.5%에 해당하는 규모다. 출신국은 179개국에 이르지만 실제로는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중국·우즈베키스탄·인도 등 소수 국가에 집중돼 있다. 러시아 정부는 2030년까지 50만 명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증가 속도로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본다.
40만 명 돌파, 전체 학생의 8.5%
러시아 과학고등교육부가 코메르산트에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러시아 대학에서 공부한 외국인 유학생은 40만 명을 넘었다. 대학원생과 레지던트를 제외한 순수 학부·석사 과정 기준으로는 40만 2,000명으로, 2024년보다 7,000명 늘었다. 다른 집계에서는 2025년 유학생 수가 41만 5,000명, 출신국은 185개국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집계 기준에 따라 수치에 차이가 있다.
외국인이 러시아 대학 전체 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다. 콘스탄틴 모길렙스키 과학고등교육부 차관은 유학생 수가 향후 42만 5,000명까지 늘어 5년간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출신국 상위 5개국이 전체의 65%
출신국 분포는 뚜렷하게 편중돼 있다. 과학고등교육부 자료 기준으로 카자흐스탄이 15.1%로 가장 많고, 투르크메니스탄 14.2%, 중국 14.1%, 우즈베키스탄 11.6%, 인도 9.7%가 뒤를 잇는다. 이어 타지키스탄 6.1%, 벨라루스 4%, 키르기스스탄 2.4%, 아제르바이잔 2.4%, 이란 2.4% 순이며 나머지 국가가 18%를 차지한다.
상위 5개국만으로 전체의 약 65%이고, 독립국가연합(CIS)과 중국·인도를 합치면 전체 유학생의 4분의 3에 이른다. 중앙아시아 4개국(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만 놓고 보면 47%로 절반에 가깝다. 러시아어 사용 환경과 지리적 인접성, 소련 시기부터 이어진 학위 인정 관행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전공에서는 의학 계열의 인기가 가장 높다. 타티야나 클랴치코 러시아국민경제행정아카데미(RANEPA) 평생교육경제센터장은 인도와 이집트, 말레이시아 출신 학생들이 자국의 심각한 의사 부족 때문에 러시아에서 의학을 전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국 학생은 주로 석사과정을 목표로 하며,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출신이 주력 학생층을 형성한다. 인도 출신 의학 전공자는 약 3만 명, 중국 유학생은 약 5만 6,000명으로 집계된다.
국제 비교: 규모는 크지 않고 인구 대비로는 더 낮다
러시아가 절대 수치로는 유학생 대국이 아니라는 점도 확인된다. 니야즈 갑드라흐마노프 고등경제대(HSE) 교육연구소 '대학 발전' 연구실장에 따르면 미국은 약 110만 명, 캐나다 84만 3,000명, 영국 75만 9,000명, 호주 61만 9,000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받는다.
인구 대비로 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러시아는 인구 10만 명당 외국인 유학생이 약 250명인 반면 캐나다는 2,100명, 호주 1,600명, 영국 1,000명이다. 갑드라흐마노프 실장은 러시아 인구가 많은 데 비해 외국인 유입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러시아 대학 선택의 걸림돌로 언어 장벽을 꼽았다. 교육이 주로 러시아어로 진행돼 CIS 이외 지역 학생들에게 진입 문턱이 된다는 것이다.
클랴치코 센터장은 러시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수용 가능한 수준의 교육'이라는 영역에서 경쟁력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가격 대비 품질을 따지는 학생들이 주로 오고, 경제적 여유가 있고 학업 성취가 높은 중국·인도 학생은 대체로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 영어권을 택한다는 설명이다.
정부 쿼터 연 3만 명, 2030년 목표는 50만 명
외국인 지원자가 가장 직접적으로 이용하는 제도는 정부 장학 쿼터다. 러시아 정부는 2023년부터 외국인과 해외 거주 동포를 위한 국비 교육 쿼터 상한을 연간 3만 명으로 확대했다. 2021년 1만 8,000명, 2022년 2만 3,000명에서 단계적으로 늘린 결과다. 2026년 연방예산에는 유학생 쿼터 재원으로 106억 루블이 배정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국가발전목표 관련 대통령령에 따르면 2030년까지 대학원생과 레지던트를 포함해 최소 50만 명의 외국인이 러시아에서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증가 속도로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2030년 유학생 수를 약 45만 명 수준으로 전망한다. 참고로 대학원·레지던트 등 고급 학위과정 유학생은 2024년 기준 약 1만 9,500명으로 전체 외국인의 4.7%에 그친다.
중국은 전략적 중점 대상으로 분류됐다. 과학고등교육부는 중국 방향을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규정하고 2026~2027년을 러시아·중국 교육 교차의 해로 지정했다.
유치 확대의 제약 조건
학생 수 확대와 교육의 질은 별개의 문제다. 러시아어 준비과정의 수준, 기숙사 공급, 비자와 체류등록, 의료보험, 은행·송금 접근성, 졸업 후 취업 경로가 대학과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르다. 제재와 국제결제 제한, 항공편 축소도 외국인 학생의 실제 생활비와 이동비를 높이는 요인이다.
2026년 7월 시행된 이민 분야 국가수수료 인상도 새로운 변수다. 초청장 발급 수수료가 960루블에서 8,000루블로, 임시거주허가가 1만 5,000루블로 오르면서 유학생과 초청기관의 행정비용이 함께 늘었다.
입학 절차도 강화된다. 2026년부터 러시아어 시험이 외국인 학생의 고등교육 과정 입학 절차의 한 요소로 도입된다. 정부는 지원 절차의 디지털화도 추진하고 있으며, 외국인 지원자는 학력서류 번역과 공증, 전공별 시험, 러시아어 능력 요건을 대학별로 확인해야 한다.
러시아의 외국인 유학생 정책은 규모 확대 단계에서 정착과 졸업 이후 경로를 관리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유학생 수 자체보다 출신국 다변화, 전공 선택, 학업 지속률, 졸업 후 취업과 귀국 네트워크가 정책 효과를 결정하게 된다.
출처
- Коммерсантъ, Число иностранных студентов в российских вузах достигло 400 тыс. — Минобрнауки, 2026.02.03, https://www.kommersant.ru/doc/8398897
- Коммерсантъ, Количество иностранных студентов в российских вузах превысило 400 тыс., 2026.02.03, https://www.kommersant.ru/doc/8398867
- RTVI, От Казахстана до Китая: стало известно количество иностранных студентов в России, 2026.02.03, https://rtvi.com/news/ot-kazahstana-do-kitaya-stalo-izvestno-kolichestvo-inostrannyh-studentov-v-rossii/
- TAdviser, Иностранные студенты в России, 2026.06, https://www.tadviser.ru/index.php/Статья:Иностранные_студенты_в_России
- Ministry of Science and Higher Education of Russia, Образование в Российской Федерации для иностранных граждан, https://russia-edu.minobrnauki.gov.ru/
- Russian Government, Постановление об увеличении квоты на образование иностранных граждан, 2020.12.18, https://government.ru/docs/all/131611/
- Profile.ru, Число студентов-иностранцев в России в 2025 году превысило 400 тыс. человек, 2026.02.03, https://profile.ru/news/society/chislo-studentov-inostrancev-v-rossii-2025-godu-prevysilo-v-400-tys-chelovek-1817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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