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5일 러시아 옴스크(Omsk)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공개 회담 도중 우크라이나 전쟁을 동결하고 2022년 이스탄불 협상 틀로 돌아갈 필요성을 언급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젊은 세대가 목숨을 잃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전쟁의 성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어 충돌을 동결하고 ‘이스탄불 공식 2.0’으로 돌아가 주요 강대국의 안전보장 아래 평화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발언은 양국 정상의 공식 회담과 러시아-카자흐스탄 지역협력 포럼이 열린 자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러시아의 공식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측의 입장을 고려할 때 단순한 전쟁 동결은 불가능하며 러시아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휴전이나 전선 동결이 러시아의 정치·안보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 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기존 입장과 일치한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세계 최장 수준의 연속 국경을 공유하고, 에너지·물류·안보·노동 이동에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원칙을 지지하고 러시아가 병합을 선언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았다. 서방 제재를 공식적으로 따르지는 않지만 자국 기업이 2차 제재에 노출되지 않도록 통제도 강화해 왔다.
이번 발언을 카자흐스탄의 ‘친서방 전환’으로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같은 일정에서 러시아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국경 지역 협력, 물류와 교역 확대를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의 기본 노선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EU·미국·튀르키예 등과의 협력을 병행하는 다중벡터 외교다.
다만 표현의 수위는 달라졌다. 카자흐스탄은 그동안 평화협상 필요성을 일반적으로 강조했지만, 이번에는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앉은 공개 석상에서 ‘동결’과 이스탄불 협상 틀을 직접 언급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카자흐스탄의 원유 수출, 카스피해 안전, 환율, 물류와 대외투자에 미치는 비용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카자흐스탄산 원유의 상당 부분은 러시아 영토를 지나는 카스피해파이프라인컨소시엄(CPC) 노선을 이용한다. 흑해와 러시아 기반시설이 군사적 위험에 노출될수록 카자흐스탄도 직접적인 수출 차질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전쟁 종식 요구는 가치 외교만이 아니라 자국의 경제안보와 연결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유럽과 미국에서 받은 여러 신호를 푸틴 대통령에게 이미 전화로 전달했고, 이번 회담을 알고 있던 이들이 자신의 견해를 전해 달라고 요청해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러시아는 중재자 없이 스스로 문제를 풀 수 있는 큰 나라라며 자신은 중재자가 되지 않겠다고 명시적으로 선을 그었다.
따라서 이번 발언이 카자흐스탄의 중재 착수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러시아도 전쟁 동결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의 핵심 협력국 정상이 공개적으로 전쟁 종료 필요성을 제기하고, 서방에서 전달받은 신호가 있음을 밝힌 점은 러시아-중앙아시아 관계의 변화된 분위기를 보여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출처
- President of Russia, “Meeting with President of Kazakhstan Kassym-Jomart Tokayev”, 2026-07-25.
https://en.kremlin.ru/events/president/transcripts - President of Russia, “22nd Russia-Kazakhstan Interregional Cooperation Forum”, 2026-07-25.
https://en.special.kremlin.ru/events/president/transcripts - Reuters, “Speaking alongside Putin, Kazakh president calls for freeze of Ukraine war”, 2026-07-25.
https://www.internazionale.it/ultime-notizie-reuters/2026/07/25/speaking-alongside-putin-kazakh-president-calls-for-freeze-of-ukraine-war - Financial Times(영국 경제지), “Kazakhstan’s president urges Putin to ‘freeze’ the war in Ukraine”, 2026-07-25.
https://www.ft.com/content/f4a5d8da-c950-49d3-b847-6281d2087e4c - The Times of Central Asia, “Tokayev Calls for Ukraine War Freeze as Black Sea and Caspian Risks Grow”, 2026-07-26.
https://timesca.com/ - Kyiv Post, “Kazakhstan’s Tokayev Urges Putin to Freeze Ukraine War”, 2026-07-25.
https://www.kyivpost.com/post/8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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