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자흐스탄, 베이네우–삭사울스크 800km 도로 건설 개시 선언… 카스피 연결축 확충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8. 11. 18:50

2026년 8월 3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화상행사에서 카스피해 연안 서부와 내륙을 보다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베이네우(Beyneu)–삭사울스크(Saksaulsk) 총 800km 도로의 건설 개시를 선언했다. 같은 행사에서 크즐오르다(Kyzylorda)–삭사울스크와 울가이신(Ulgaysyn)–삭사울스크 구간의 확장·종합 재건도 함께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원문은 ‘건설의 시작을 알렸다(дал старт строительству)’고 표현하며, 이를 행사 당일 전 구간에서 물리적 공사가 동시에 시작됐다는 뜻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도로 한 구간을 새로 놓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베이네우–삭사울스크는 약 800km의 신규 도로이며, 크즐오르다–삭사울스크 462km와 울가이신–삭사울스크 312km 등 모두 774km의 기존 도로도 함께 확장·재건한다. 카스피해와 가까운 망기스타우주(Mangystau Region)의 교통거점 베이네우를 카자흐스탄 중부·남부 육상망과 직접 연결하는 축을 만드는 것이다.

 

사업의 세부구조도 공개됐다. 카자흐스탄 국영 지주사 바이테렉(Baiterek)에 따르면 베이네우–삭사울스크 사업은 1단계에서 본선 559km를 14개 공구로 나눠 건설·재건하고, 2단계에서는 화물차 지능형 계량시스템과 기상 모니터링 시설, 도로관리시설, 주변 정착지 진입도로 등을 포함한 약 240.5km 구간을 정비한다. 사업은 2029년까지의 국가인프라계획에 포함돼 있으며 세계은행(IBRD),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관과의 공동금융도 추진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이 도로에 기대하는 효과는 카스피해 항만과 동부 국경 사이의 육상 연결 개선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새 도로망이 중국 국경의 검문소와 악타우(Aktau)·쿠릭(Kuryk) 항만을 보다 직접적으로 연결해 중국–유럽 화물운송 거리를 약 1,000km 줄이고 배송기간을 최대 3일 단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수치는 도로 완공 뒤 측정된 실적이 아니라 정부가 사업 착수 단계에서 제시한 예상 효과다.

 

이 사업은 중국–중앙아시아–카스피해–남캅카스–유럽을 잇는 중간회랑(Trans-Caspian International Transport Route)의 확장과도 연결된다. 그러나 이를 곧바로 ‘중간회랑의 새로운 고속도로가 완성됐다’고 이해해서는 안 된다. 8월 3일 확인된 사건은 대통령이 사업의 공식적인 건설 개시를 선언한 것이며, 전체 구간의 완공과 실제 물류효과는 앞으로 확인해야 한다.

 

카자흐스탄은 최근 철도와 카스피해 항만, 도로를 동시에 확충하고 있다. 물류망의 경쟁력은 항만 하나나 철도 한 구간의 처리능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중국 국경에서 들어온 화물이 철도와 도로를 거쳐 카스피해 항만까지 얼마나 빠르고 예측 가능하게 이동하는지, 항만에서 선박으로 갈아타는 과정이 얼마나 원활한지가 전체 운송시간을 결정한다.

 

따라서 베이네우–삭사울스크 사업의 의미는 새로운 유라시아 물류축이 갑자기 등장했다는 데 있지 않다. 카스피해와 카자흐스탄 내륙을 잇는 기존 육상망의 빈틈을 줄여 중간회랑의 선택지를 하나 더 만드는 데 있다. 정부가 제시한 1,000km·최대 3일 단축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는지는 도로가 완공된 뒤 운송거리와 시간, 물동량 자료로 다시 검증해야 한다.

 

출처 및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