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과 타지키스탄, 첫 핵심광물 포럼 개최… ‘자원 확보’보다 공급망 협력의 출발점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8. 13. 19:44

2026년 8월 12일 서울에서 한국과 타지키스탄 간 광물 및 기술협력 포럼이 개최됐다. 전날인 8월 11일에는 문신학 한국 산업통상부 차관이 타지키스탄 측과 경제·광물 협력 확대방안을 사전 논의했다. 타지키스탄 국영통신 Khovar는 산업신기술부 발표를 인용해 양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이 광물 채굴과 귀금속, 핵심광물 수요, 공급망 안정, 지질탐사와 부가가치사슬 구축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포럼 뒤에는 파크루드(Pakrud), TALCO Gold, Aprelevka, Kanzi Diyor, Anzob 등 타지키스탄 기업·기관과 한국 측 기업 간 B2B 협의도 진행됐다.

 

이번 행사의 의미는 ‘한국이 타지키스탄 광물을 확보했다’는 데 있지 않다. 확인된 것은 첫 양자 포럼과 기업간 협의, 공동 프로젝트·투자 가능성 논의다. 특정 광산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계약이나 장기 공급계약 체결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자원외교에서 자주 발생하는 ‘논의→계약’의 과도한 단계 점프를 피해야 한다.

 

타지키스탄 입장에서는 광물을 원석이나 1차 가공 형태로 수출하는 것보다 탐사와 가공, 정제, 소재산업으로 부가가치사슬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Khovar 보도에서도 타지키스탄 측은 단순 매장량 소개뿐 아니라 공동 지질탐사와 가치사슬 구축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는 자원국이 광산개발만이 아니라 현지 가공과 투자유치를 원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한국의 이해관계는 공급망 다변화에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 첨단산업은 특정 국가에 집중된 광물 공급망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새로운 공급국과 탐사·가공 협력채널을 만드는 것은 단기간 물량 확보보다 중장기 위험분산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자원잠재력이 실제 상업생산으로 이어지려면 매장량 검증, 인프라, 전력, 운송비, 투자환경을 모두 따져야 한다.

 

이번 포럼에는 타지키스탄의 광산·금속 관련 기업들이 직접 참여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 간 선언에 그치지 않고 B2B 협의가 병행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간 회의 역시 투자계약과는 다르다. 향후 MOU나 지분투자, 탐사계약, 장기 구매계약이 실제로 나오는지를 확인해야 포럼의 경제적 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한국이 타지키스탄 광물을 ‘확보한 사건’이 아니라 양국이 처음으로 핵심광물 협력을 하나의 독립된 경제의제로 올린 사건에 가깝다. 다음 단계는 어떤 광종에서 공동탐사나 가공 프로젝트가 구체화되고, 한국기업이 실제 자본을 투입하며, 타지키스탄이 단순 원료수출을 넘어 현지 부가가치를 얼마나 늘리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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