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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조사서 81만 명 차이가 드러낸 통계의 빈틈… 우즈베키스탄, 국가 데이터 체계 다시 짠다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9. 4. 22:12

- 우즈베키스탄의 첫 독립국가 차원 인구·농업총조사에서 1월 15일 기준 상주인구가 3,904만 7,321명으로 집계돼 기존 경상추계보다 81만 617명 많아

 

- 이 차이는 단순한 ‘누락 인구’가 아니라 기준일과 조사방법의 차이, 내부 이동, 장기체류 외국인 등 기존 행정자료로 충분히 포착되지 않던 요소가 함께 반영된 결과


- 총조사에서는 노동이동·지역별 인구분포·농지·가축 통계에서도 큰 차이가 확인됐고, 정부는 이를 통계등록부·국민계정 재평가·국가 데이터 플랫폼 구축으로 연결하고 있어

 

 

1월 1일 경상추계와 1월 15일 총조사 사이 2.1% 차이… 노동이동·지역분포·농업통계까지 새 기준선 마련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독립 이후 처음 실시한 인구·농업총조사의 잠정결과를 국가 통계체계 개편으로 연결하고 있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9월 2일 총조사 결과와 통계개혁안을 보고받고 인구·농업 통계등록부 갱신, 사회경제·농업지표 업데이트, 2017~2025년 국민계정 재평가와 국가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하도록 했다.

 

총조사 잠정치에서 2026년 1월 15일 상주인구는 3,904만 7,321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경상 인구추계는 1월 1일 기준 3,823만 6,704명이었다. 두 공식 수치의 차이는 81만 617명, 약 2.1%다. 국가통계위원회 공식 사이트는 총조사가 1월 15일부터 2월 28일까지 실시됐지만 자료의 기준시점은 1월 15일이라고 명시한다.

 

따라서 차이를 곧바로 ‘81만 명의 누락 인구’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두 수치는 기준일이 14일 다르고 산출 방식도 다르다. 경상추계는 출생·사망·이주 등 행정자료를 누적하는 반면 총조사는 정해진 기준시점의 상주인구를 직접 파악한다. 대통령실은 현행 계산에 반영되지 않았던 약 81만 600명의 거주지와 사회적 지위를 구체화했다고 설명했지만, 국가통계위원회 자료와 함께 읽으면 이는 단순한 ‘숨은 인구 발견’보다 통계 기준선을 다시 맞추는 과정에 가깝다.

 

 

총조사 자체가 보여준 인구구조도 새 기준선이다. 남성은 1,976만 6,166명(50.6%), 여성은 1,928만 1,155명(49.4%)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지 매체들이 국가통계위원회 원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수치에서는 도시 인구가 2,127만 6,729명(54.5%), 농촌 인구가 1,777만 592명(45.5%)이었다. 국가통계위원회는 1989년 총조사와 비교하면 전체 인구가 약 두 배가 됐다고 밝혔다. 총조사에는 우즈베키스탄에 1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 5만 6,900명도 포함됐다.

 

특히 중앙아시아의 노동이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별도 수치가 있다. 6월 30일 국가통계위원회 기자회견을 인용한 Kun.uz에 따르면 총조사 기준시점에 상주지에 일시적으로 없던 사람은 약 209만 명이었고, 이 가운데 164만 2,802명은 일을 이유로 상주지에 없었다. 남성이 136만 6,730명으로 65.4%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209만 명이 통계에서 빠졌다’는 뜻이 아니다. 총조사가 상주 여부와 조사시점의 실제 체류를 구분해 기록했다는 뜻이며, 81만 617명의 차이를 이 노동이동 하나로 설명할 근거도 없다.

 

지역별 조정폭은 전국 평균보다 더 컸다. 대통령실은 기존 자료와 비교해 지자흐주 -2.7%, 나망간주 -1.3%, 수르한다리야주 -0.9%, 카슈카다리야주 -0.7%였다고 밝혔다. 반대로 타슈켄트주 타슈켄트군은 기존 수치의 1.6배로 확인됐고, 안디잔시는 15.8% 적게 나타났다. ‘타슈켄트구’라고만 쓰면 타슈켄트시의 행정구역으로 오해할 수 있어 군 단위라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농업 부문에서도 기준선이 바뀌었다. 대통령실은 기존 기록에 반영되지 않았던 98만 5,500ha의 토지 경계와 유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가통계위원회 공식 잠정결과에서는 기존 경상통계와 비교해 연간작물 면적이 23.0%, 과수원·포도밭이 18.8%, 온실이 2.2%, 양어장이 15.0% 많게 나타났다. 반면 소는 14.9%, 양·염소는 6.2%, 말은 11.2% 적었고 가금류는 12.7% 많았다. 이번 재검수에서 이 여덟 수치는 국가통계위원회 원문에서 모두 다시 확인됐다.

 

정부가 총조사를 데이터 관리체계 개편과 연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통령실은 인구·농업 통계등록부를 지속 갱신하고 사회경제 프로그램 관련 100개 지표와 농업·경작지 관련 50개 지표를 업데이트하며 2017~2025년 국민계정을 재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월 15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업등록조사를 실시하는 제안도 승인했고, 2027년 7월 1일까지 국가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정도 제시했다. 다만 ‘Statistics Development – 2030’은 9월 2일 현재 검토된 전략 초안이며, 최종 총조사 결과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UNFPA 우즈베키스탄 부대표 마틀루바 우무르자코바는 총조사 자료가 개발 우선순위를 더 정확히 정하고 공공투자를 필요한 지역과 집단에 배분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총조사의 의미가 인구 총수를 다시 세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의료·사회보장·인프라 계획의 분모를 정교하게 만드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제 예산이 이미 재배분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FAO 통계전문가들과 국가통계위원회가 8월 진행한 검토도 비슷한 방향이다. 양측은 농업총조사와 정기통계의 차이를 대조하면서 개념·정의·분류·방법론을 맞추고 자료의 일관성과 연속성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총조사와 경상통계 중 어느 한쪽을 ‘오류’로 규정하기보다 서로 다른 자료체계를 조정하는 작업에 가깝다는 뜻이다.

 

따라서 81만 617명의 차이는 기존 통계가 조작됐다는 증거가 아니라, 장기간 행정자료를 누적해 만든 추계와 직접 총조사 사이에 얼마나 큰 조정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특히 노동이동, 장기체류 외국인, 지역별 거주분포와 농업토지까지 새 자료가 확보된 만큼 실제 정책효과는 최종 총조사 결과와 국민계정 재평가, 지역별 예산·인프라 계획이 공개된 뒤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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