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 보호·공개 책임·외교 신뢰를 둘러싼 세 나라 정부·언론·전문가의 반응
- 한국 정부는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 공개를 포로·가족의 안전과 정부 간 신뢰 문제로 다뤄... 청와대는 우크라이나가 연설 전에 포로 언급 가능성을 알려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송 자체는 비공개로 하기로 합의했다는 입장을 유지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측은 비공개 의무를 부인... 이후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은 한국을 중요한 나라라고 부르며 한국 외교장관과 매일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고, 조속한 수습 의사를 나타내
- 러시아 크렘린은 9월 24일 이송에 관한 구체 정보가 없다고 밝혀... 이후 러시아 국영통신·주류 경제지·독립 러시아어 매체와 한국학자는한·우 갈등을 서로 다른 프레임으로 다뤄
9월 23일부터 10월 4일까지, 발언 순서로 본 갈등
우크라이나 측이 북한 포로 이송 문제를 공개하자 한국 정부는 이 사안의 민감성을 강조하며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월 23일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최근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보냈다고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홈페이지에는 이 연설문이 키이우 시간으로 9월 24일 게시됐다. 9월 24일 이재명 대통령은 엑스에 글을 올려 양국이 비공개하기로 합의했다는 한국 측 입장을 처음 직접 밝혔다. 그는 이송 공개가 외교·안보와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9월 25일 우크라이나 매체인 RBC-Ukraine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소식통을 인용해 키이우가 이송 사실을 숨기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는 반론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 측은 한국과의 문제를 수습하려는 제스쳐를 취하기도 했다. 10월 1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번 갈등을 “외교적 오해”라고 표현했다. 그는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나라이고, 한국 외교장관과 매일 직접 소통하고 있으며 조속히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uspilne 기사는 이 발언을 10월 2일 게재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사안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우크라이나 측에 사과를 요구했다. 9월 27일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입장문에서 우크라이나가 협의 과정에서 먼저 대외 비공개를 요청했고 한국도 포로와 가족의 안전 등을 고려해 이에 합의했다는 한국 측 설명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우크라이나의 합의 부인에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추가 조치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9월 28일에는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이 안드리 베쉬킨 주한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했다. 외교부는 양국 간 “명확한 대외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충분한 사전 설명이나 구체 협의 없이 공개했고 이후 비공개 합의를 부인한 대통령실 공보를 “허위 공보”라고 규정했다. 이는 한국 정부의 공식 평가다.
한국 정부는 이번 이송이 양측 간 보안 사항이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9월 30일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양국 정상 사이에 비공개 합의나 협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며, 외교당국자와 대사관 사이 여러 채널에서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포로교환에 미칠 영향을 이유로 먼저 보안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동기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여러 지원을 해줄 여론이 생기기를 기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공개 동기를 확인한 사실이 아니라 한국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더 나아가 10월 2일 이 대통령은 다시 엑스에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가 합의를 인정하고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문제를 국민과 국가의 명예와 연결했고, 시비하의 ‘외교적 오해’ 표현을 공유한 뒤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취지의 강한 비판을 냈다. 한국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별도 브리핑에서 양국 외교장관이 우크라이나 측의 사과와 발표 방식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4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이 북한군 포로를 넘겨달라고 요청했고, 한국 헌법상 북한 주민을 자국민으로 본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송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번 현안에서 잘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24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가 이송에 관한 구체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포로 문제는 국방부와 특수기관 소관이며 특수기관 라인의 접촉은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서울과 키이우의 비공개 합의 공방이 본격화되기 전, 포로 이송 보도 자체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초기 반응이었다.
한국 — ‘아무것도 몰랐다’가 아니라 보호와 합의 범위를 둘러싼 문제
한국 정부의 공개 설명을 종합하면 쟁점은 사전 통보의 존재 자체보다 그 범위에 가깝다. 청와대는 우크라이나가 젤렌스키 연설에 포로 관련 언급이 들어갈 수 있다고 사전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반면 외교부는 포로 이송 사실 자체에 관한 대외 비공개 합의가 있었고, 실제 공개에 앞서 충분한 설명이나 구체적인 협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두 설명은 ‘한국이 연설 내용을 전혀 몰랐다’는 서술과는 다르다. 한국은 포로 언급 가능성을 사전에 들었지만, 그것이 비공개 합의를 바꾸는 수준의 구체적 협의는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한국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의 중요성과 비공개로 진행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해설을 내놓았다. 김재천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국일보에 포로 본인과 가족의 신변 안전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국제법의 정신”이라며 비공개 처리에 무게를 뒀다. 심상민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반발이 향후 대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정부가 신중하게 접근하려 했을 가능성을 설명했다.
한국 국내정치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공개논평도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포로의 안전과 책임 있는 외교 대응을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정부가 북한 정권을 의식해 비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 정부의 부인과 수습, 전문가 내부에서도 다른 평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측의 초기 설명은 한국 정부와 달랐다. RBC-Ukraine이 9월 25일 인용한 대통령실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비밀유지를 약속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안에서도 이번 대응을 하나의 시각으로 묶기 어렵다. New Europe Center의 동아시아 전문가 나탈리야 부티르스카는 이번 일을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도적인 대남 압박이라기보다 소통상의 오판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측이 한국의 강한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외교관인 예브헨 페렐리힌은 공개논쟁을 계속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태가 불거진 직후 논의를 외교부와 대사관을 통한 비공개 채널로 옮겼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10월 1일 시비하 외무장관의 발언은 공개 논쟁보다 수습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한국을 “중요한 나라”라고 표현하고 한국 외교장관과 매일 직접 소통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 — 갈등이 생기기 전부터 ‘정보가 없다’
러시아의 공식 반응은 시간순서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페스코프 공보비서의 발언은 9월 24일이었다. 당시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비공개 합의 공방은 아직 본격적인 외교갈등으로 번지기 전이었다. 러시아 국영통신 TASS는 페스코프 발언을 전하면서 제목과 리드에 사실 여부를 유보하는 “якобы”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페스코프 자신은 크렘린에 구체적인 정보가 없으며 포로 문제는 국방부와 특수기관이 다룬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주류·독립매체는 같은 갈등을 다른 각도에서 전달, 전문가는 정부보다 더 지정학적으로 해석
러시아 매체의 반응도 하나로 묶기 어렵다. 국영통신 TASS는 9월 24일 이송 사실 자체를 유보적으로 전하며 크렘린의 정보 부재를 중심에 뒀다. Kommersant는 9월 28일 서울과 키이우의 외교충돌을 전면에 두고 한국 정부가 대북관계 관리와 국내정치 부담을 함께 안고 있다는 맥락을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어 독립매체 메두사(Meduza)는 로이터 통신(Reuters)의 기사를 인용하여 한국 정부의 사과 요구와 우크라이나 정부의 부인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중국·현대아시아연구소 한국연구센터의 알렉산드르 제빈 연구원은 RTVI 인터뷰에서 한국과 우크라이나 관계가 단절될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한국의 우크라이나 관여가 한·러관계 정상화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제빈은 미국의 역할 가능성도 거론했지만, 그의 주장은 러시아 정부가 확인한 사실이 아니며 독립자료로 검증되지 않은 전문가 개인의 해석이다.
한국 통일부는 9월 28일까지 브리핑에서 포로 이송에 관한 북한의 관련 동향이 파악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국·우크라이나·러시아의 반응을 비교하면서 북한의 침묵을 특정한 의도나 전략으로 해석할 근거는 아직 없다. 젤렌스키는 한국이 포로 인도를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비공개 합의가 있었는지 여부는 직접 답하고 있지 않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양국 간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Address by the President at the General Debate of the UN General Assembly in New York」. 연설 2026.09.23(뉴욕), 공식 홈페이지 게시 2026.09.24.
https://www.president.gov.ua/en/news/zvernennya-prezidenta-na-zagalnih-debatah-generalnoyi-asambl-106573 - 연합뉴스. 「李대통령 “北포로 송환, 우크라가 비공개 합의 어기고 공개”」, 2026.09.24.
https://www.yna.co.kr/view/AKR20260924055000001 - TASS. 「Кремль не знает о якобы передаче Киевом Сеулу двух пленных из КНДР」, 2026.09.24.
https://tass.ru/politika/28146517 - RBC-Ukraine. 「Скандал з Сеулом через полонених КНДР: в ОП відповіли на звинувачення」, 2026.09.25.
https://www.rbc.ua/rus/news/skandal-seulom-cherez-polonenih-kndr-op-vidpovili-1790331957.html - 연합뉴스. 「정부 北포로 송환 비공개에 與 “정쟁확대 말라” vs 국힘 “北정권 눈치”」, 2026.09.25.
https://www.yna.co.kr/view/AKR20260925027200001 - 뉴스핌. 「청와대 “우크라, 사전에 北 포로 송환 공개 양해 구했다”…지원 축소엔 선 긋기」, 2026.09.26.
https://search.newspim.com/news/view/20260926000038 - 한국일보. 「北 포로 송환... 탈북민과 달라도 “국제법 감안 비공개가 적절”」, 2026.09.27.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92714260001437 - 한국일보. 「靑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요청... 허위 공보 해명·사과 요구”」, 2026.09.27.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92723510004155?did=NA - Reuters, AOL 신디케이션. 「South Korea demands apology from Ukraine over disclosure of North Korean PoW transfer」, 2026.09.27.
https://www.aol.com/articles/south-korea-voices-regret-over-152634000.html - 대한민국 외교부.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주한우크라이나 대사대리 초치(9.28)」,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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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na.co.kr/view/AKR20260930094400001 - 세계일보. 「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선제요청…정상간 협의 없어”」, 2026.09.30. https://www.segye.com/newsView/20260930509221
- Suspilne. 「Сибіга назвав суперечку ... дипломатичним непорозумінням」, 2026.10.02.
https://suspilne.media/1417275-sibiga-nazvav-superecku-z-pivdennou-koreeu-cerez-polonenih-iz-kndr-diplomaticnim-neporozuminnam/ - 뉴스핌. 「격노한 李대통령 “우크라에 심각한 유감…공개 사과 거부땐 추가 조치” 경고」, 2026.10.02.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1002000500 - 뉴스핌. 「외교부 고위당국자 “한-우크라 장관급 소통 중...사과 포함한 발표 수위 조절”」, 2026.10.02.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1002001037 - Reuters, Internazionale 신디케이션. 「Ukraine believes Russia shared jet-drone technology with North Korea, says Zelenskiy」, 2026.10.04.
https://www.internazionale.it/ultime-notizie-reuters/2026/10/04/ukraine-believes-russia-shared-jet-drone-technology-with-north-korea-says-zelenskiy - New Europe Center. 「How a humanitarian transfer of North Korean POWs became a row between Seoul and Kyiv」, 2026.10.02.
https://neweurope.org.ua/en/media-post/en-how-a-humanitarian-transfer-of-north-korean-pows-became-a-row-between-seoul-and-kyiv/ - Ukrainska Pravda. 「Корея вимагає від України пояснень і вибачень...」, 2026.09.28.
https://www.pravda.com.ua/columns/2026/09/28/8055348/ - Kommersant. 「Язык Киева доведет Сеул」, 2026.09.28.
https://www.kommersant.ru/doc/8988445 - RTVI. 「“Вынужденный брак”: чем обернется для Сеула и Киева скандал с пленными из КНДР」, 2026.09.29.
https://rtvi.com/news/vynuzhdennyj-brak-chem-obernetsya-dlya-seula-i-kieva-skandal-s-plennymi-iz-kndr/ - Meduza. 「Южная Корея заявила, что Украина раскрыла тайную передачу...」, 2026.09.28.
https://meduza.io/news/2026/09/28/yuzhnaya-koreya-zayavila-chto-ukraina-raskryla-taynuyu-peredachu-dvuh-plennyh-severokoreytsev-seul-potreboval-ot-kieva-izvineniy - 러시아 법무부. 「SIA Medusa Project」 등록정보.
https://minjust.gov.ru/static/exhibition/sections/08/01/iagent-219.html - 아시아투데이. 「北, 포로 국내 송환에 ‘무반응’...침묵 유지하나」, 2026.09.28. 명.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928010009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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