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과 부하라 야간관광 확대 전략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7. 12. 15:49

우즈베키스탄이 실크로드 고도(古都) 사마르칸트와 부하라를 중심으로 야간관광을 확대하고 있다. 여름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기후 조건에서, 무더운 낮보다 선선한 밤에 관광 활동을 유도하고 방문객의 체류 기간과 지출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조명을 밝힌 역사 유적, 야간 축제, 스포츠 이벤트가 그 수단으로 활용된다.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 레기스탄 광장(출처: Wikipedia)

 

우즈베키스탄 관광은 최근 빠르게 성장했다. 우즈베키스탄 국가통계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외국인 관광객 방문은 1,170만 건으로 전년보다 46.8% 늘었다. 관광서비스 수출은 2023년 21억 4,000만 달러에서 2024년 35억 2,000만 달러, 2025년 48억 달러로 증가했다. 주요 인바운드 시장은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아프가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중국, 튀르키예, 인도, 한국 순이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203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연 2,000만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정부는 관광객의 체류 연장과 지출 확대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압둘아지즈 아쿨로프(Abdulaziz Akkulov) 관광위원장은 우즈베키스탄이 사마르칸트·부하라·히바 같은 대표 유적을 넘어 다른 지역까지 포함하는 긴 여정으로 관광을 유도하고 있으며,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한 목적지로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6년 6월 시행령으로 관광사업자와 항공사에 보조금을 도입했고, 여름철에는 관광기업과 호텔에 부가가치세 50% 환급 혜택을 제공한다.

 

사마르칸트는 야간관광 전략의 중심이다. 우즈베키스탄은 레기스탄 광장, 비비하눔 모스크, 샤히진다, 구리 아미르, 울루그베크 천문대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유적을 야간에 조명과 함께 개방해 방문객이 저녁 시간에도 도시를 즐기도록 하고 있다. 무더운 낮을 피해 선선한 밤에 유적을 관람하게 함으로써 체류 시간을 늘리고, 야간 상점·식당·공연으로 지출을 유도하는 구조다. 사마르칸트에는 '실크로드 관광' 전담 사무소 개설도 추진되고 있다.

 

부하라는 스포츠·축제 이벤트로 야간관광을 확대하고 있다. 부하라 나이트 레이스(Bukhara Night Race)에는 26개국에서 참가자가 모였고, '실크와 향신료 축제(Silk and Spices Festival)' 등 문화행사가 고도의 밤을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다. 야간 조명 아래의 역사지구, 야시장, 공연은 낮 중심의 관람형 관광을 저녁 체험형 관광으로 확장하는 시도다.

 

교통 연결성 확대도 병행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항공기 보유 대수를 105대에서 120대로 늘리고 국내선 보조금을 도입할 계획이며, 우즈베키스탄항공은 2026년 4월부터 타슈켄트~사마르칸트, 부하라 등 국내선에 브랜드 요금제를 도입했다. 향후 3년간 40억 달러 규모의 3,500개 이상 서비스시설과 5,000헥타르의 관광구역이 조성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사마르칸트·부하라·히바를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과 묶는 다국가 실크로드 상품으로 장거리 관광객의 체류를 늘리려 하고 있다.

 

야간관광은 기회이자 관리 과제다. 조명과 야간 개방은 유적의 경관 가치를 높이지만, 문화유산의 보존과 조도·소음 관리, 야간 안전, 상업시설과 유적의 조화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세계유산 지구에서 야간 이벤트가 늘면 방문객 밀집과 시설 마모, 소음·조명 공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야간 동선과 수용 규모, 조명 설계를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야간관광 전략은 무더운 여름 기후를 관광의 제약이 아니라 새로운 시간대의 기회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낮의 유적 관람과 밤의 체험·축제·스포츠를 결합해 체류를 연장하고 지출을 늘리는 이 전략의 성패는 유적 보존과 관광 편의, 지역 주민의 생활이 균형을 이루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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