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즈베키스탄, 중앙아시아 물류허브 전략 추진… 카자흐스탄과 경쟁 심화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7. 13. 16:20

우즈베키스탄이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철도와 아프가니스탄 횡단철도, 카스피해 연계 노선을 동시에 추진하며 중앙아시아 물류허브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기존 유라시아 육상운송의 중심국인 카자흐스탄과 경쟁하는 동시에, 양국 노선을 상호 보완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2026년 5월 3~6일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59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국제분쟁에 따른 물류회랑 변화로 중앙아시아의 운송비가 최대 30% 상승하고 배송이 수 주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CKU) 철도가 동서를 연결해 배송기간을 10일로 줄이고 연간 최대 1,500만 톤의 화물을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은 CAREC 프로그램 아래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는 '디지털 통관·물류 동맹' 창설도 제안했다. 자국에서 열린 연차총회를 물류허브 구상을 국제무대에 알리는 계기로 활용한 셈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전략은 동쪽의 중국, 서쪽의 카스피해·남캅카스·튀르키예, 남쪽의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을 연결하는 다중 회랑 구축이다. 조지아와는 포티·바투미 항만을 활용한 물류거점과 산업구역 설치를 논의하고, 바쿠-트빌리시-카르스 철도와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철도의 연결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수르한다리야에서는 세계은행이 2억 달러(한화 약 3,024억 원) 규모의 도로 현대화 사업을 지원한다.

 

카자흐스탄은 이미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철도망, 호르고스 내륙항, 악타우·쿠리크 카스피해 항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카자흐스탄-카스피해-남캅카스를 잇는 ‘중간회랑’에서 우즈베키스탄보다 앞선 인프라와 운송실적을 갖는다. 우즈베키스탄의 신규 철도가 완성되면 중국 서부 화물이 카자흐스탄을 거치지 않고 페르가나 계곡과 타슈켄트로 들어올 수 있어 일부 화물 유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

 

그러나 양국 관계를 단순한 대체 경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유라시아개발은행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중앙아시아 상품 유통망의 공동 핵심거점으로 평가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중 내륙국으로서 수출입 화물이 최소 두 개 국가의 국경을 지나야 하므로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과의 연결 없이는 허브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 카자흐스탄도 우즈베키스탄의 인구와 제조업 기반을 활용해야 남북·동서 회랑의 화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약점은 국경 통관, 철도 궤간 전환, 물류창고와 냉장유통, 국제운송 규정의 일관성이다. 인프라 건설만으로는 허브가 완성되지 않으며 통관시간 단축, 요금 통합, 민간 물류기업 진입과 디지털 화물정보 연계가 뒤따라야 한다. CKU 철도의 산악구간 건설비와 부채·수익 배분도 사업의 경제성을 좌우한다. 이 철도는 총연장 486㎞ 가운데 312㎞가 키르기스스탄을 지나며, 지분은 중국철도가 51%,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가 각각 24.5%를 보유한다. 터널 41개와 교량 81개를 건설해야 하는 난공사다.

 

양국의 경쟁은 중앙아시아를 하나의 회랑이 아닌 복수의 동서·남북 노선이 교차하는 물류시장으로 바꾸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이 카자흐스탄을 대체하기보다는 특정 구간과 화물에서 우회로를 제공하고, 양국이 공동 물류센터와 통합요금을 구축하는 혼합형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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