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러시아-중국, 2026년 상반기 교역액 1,342억 달러… 증가세 회복에도 비대칭 구조 심화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7. 17. 21:25

2026년 7월 14일 중국 해관총서(中华人民共和国海关总署)가 공개한 상반기 국가별 교역 잠정치에 따르면 1~6월 러시아와 중국의 교역액은 전년 동기보다 25.6% 증가한 1,342억 달러(한화 약 198조 6,000억 원)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대중국 수출은 23.3% 늘어난 736억 달러(한화 약 108조 9,000억 원),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28.4% 늘어난 약 606억 달러(한화 약 89조 7,000억 원)로 계산된다.

 

이번 증가는 2025년 양국 교역이 5년 만에 감소한 뒤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국의 전체 대외무역도 상반기 21.2% 증가했기 때문에 러중 교역 증가를 양국관계만의 특수한 현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세계 교역 회복과 에너지·원자재 가격, 러시아의 수입수요가 함께 작용했다.

 

교역구조는 여전히 상호보완적이지만 비대칭적이다. 러시아는 원유·천연가스·석탄·금속과 농산물을 주로 수출하고, 중국에서는 자동차·기계·전자제품·산업용 부품과 소비재를 수입한다. 러시아가 에너지와 원자재를 공급하고 중국이 고부가가치 제조품을 공급하는 구조가 굳어질수록 가격결정력과 기술의존도에서 중국이 우위를 가질 가능성이 커진다.

 

중국은 서방 제재에 참여하지 않지만 자국 은행과 기업이 미국·EU의 2차 제재에 노출되는 것은 경계한다. 이 때문에 러시아 기업은 위안화 결제 확대에도 불구하고 송금 지연, 계좌심사, 결제거절을 겪어 왔다. 양국이 본국통화 결제 확대를 강조하더라도 실제 금융거래의 원활성과 제재위험은 별개의 문제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의 이해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 러시아는 유럽시장 축소를 보완하기 위해 중국으로의 가스수출을 늘리려 하지만, 중국은 공급처 다변화와 낮은 가격을 선호한다. 장기간 협상 중인 ‘시베리아의 힘-2’(Сила Сибири — 2) 가스관이 최종 투자결정에 이르지 못한 점은 중국의 협상력이 더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026년 상반기 교역액 증가는 러시아가 서방시장 상실을 일정 부분 중국시장으로 대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교역규모 확대만으로 관계가 대등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품목별 부가가치, 결제·물류 조건, 기술이전, 에너지계약 가격을 함께 살펴야 러중 경제관계의 실질적 균형을 판단할 수 있다.

 

양국 간 교역액 증가는 양국 관계의 확대를 보여주지만 구조적 균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러시아는 원유·가스·석탄·금속과 농산물 비중이 높고, 중국은 기계·전자·자동차·산업설비를 공급한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러시아 수출액이 늘 수 있으나 품목 다변화와는 별개다.

 

결제 측면에서는 위안화 사용이 확대돼 서방 금융망 의존을 낮췄지만 러시아의 대중 금융의존은 커졌다. 중국 은행과 기업은 미국·EU의 2차 제재 위험을 고려해 거래를 지연하거나 심사를 강화할 수 있다. 정치관계가 우호적이어도 민간 금융기관의 위험관리 때문에 결제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자동차와 산업장비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 이는 러시아 소비자와 기업에 대체 공급원을 제공했지만 가격협상력과 부품·정비 생태계가 중국 업체에 집중되는 결과도 낳았다. 양국 교역의 지속가능성은 총액보다 러시아의 비원자재 수출 확대와 기술·투자 협력의 질로 평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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