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5일 러시아 중앙은행은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0.5~1.5%에서 0~1%로 낮춘 배경을 공개했다. 중앙은행은 소비가 예상보다 강했지만 일부 산업의 생산능력 감소와 투자·재고 부진, 수출 여건 약화가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치는 7월 24일 금리결정 뒤 발표한 중기전망을 8월 5일 해설자료로 구체화한 것이다. 전망치이므로 2026년 확정 성장률을 뜻하지 않는다. 다만 성장의 구성요소 가운데 소비와 투자·순수출의 방향이 갈라졌다는 점은 경기구조의 변화를 보여준다.
2/4분기 0.8%, 3/4분기 0.5% 예상
중앙은행은 2026년 2/4분기 GDP가 전년 동기보다 약 0.8% 증가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이전 전망의 중심값인 0.9%와 비슷하다. 그러나 7월 속보지표에서는 경제활동 둔화가 나타났고, 3/4분기 성장률은 약 0.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성장률 전망을 0.5%포인트 낮춘 직접적인 배경에는 일부 업종에서 발생한 생산능력의 일시적 이탈이 포함됐다. 중앙은행은 어떤 업종에서 어느 정도의 설비가 빠졌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를 특정 산업 하나의 문제로 단정할 수는 없다.
4/4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전망 범위도 종전 1~2%에서 0~1.5%로 낮아졌다. 연말로 갈수록 성장이 회복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회복폭에 대한 중앙은행의 기대가 줄었다는 의미다.
소비는 상향, 자본형성은 마이너스 전망
최종소비 증가율 전망은 1.5~2.5%로 1%포인트 높아졌다. 중앙은행은 2/4분기 소비활동이 예상보다 강했고, 과거 미뤄졌던 수요가 일부 실현된 점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이러한 일회성 요인이 약해지면서 하반기 소비증가세는 다시 완만해질 것으로 봤다.
반면 총자본형성 전망은 기존 1~3% 증가에서 1.5~3.5% 감소로 크게 낮아졌다. 총자본형성에는 고정투자뿐 아니라 기업 재고변동도 포함된다. 중앙은행은 상반기 재고가 성장에 예상보다 더 큰 마이너스 기여를 했다고 분석했다.
설비·건설 등 총고정자본형성 증가율 전망도 기존 0~2%에서 -1.5~0.5%로 낮아졌다. 2/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투자활동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1/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아 연간 전망을 끌어내렸다.
이 조합은 가계소비가 단기 성장을 지지하더라도 생산능력을 늘리는 투자가 충분히 뒤따르지 않을 수 있음을 뜻한다. 다만 중앙은행은 완화된 통화정책의 누적효과와 일부 산업의 생산능력 복구지출이 하반기 투자를 보완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4580억 달러, 경상흑자 480억 달러
중앙은행은 2026년 상품·서비스 수출액 전망을 4,850억 달러(약 693조 5,500억 원)에서 4,580억 달러(약 654조 9,400억 원)로 낮췄고, 수입 전망은 3,300억 달러(약 471조 9,000억 원)에서 3,390억 달러(약 484조 7,700억 원)로 높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전망은 1,550억 달러(약 221조 6,500억 원)에서 1,190억 달러(약 170조 1,700억 원)로 축소됐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도 720억 달러(약 102조 9,600억 원)에서 480억 달러(약 68조 6,400억 원)로 줄었다. 중앙은행은 석유·가스 가격 가정을 낮춘 데다 수출 물량 전망도 하향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 수출 물량 증가율 전망은 0~2%로 0.5%포인트 낮아졌고, 수입은 강한 소비수요를 반영해 1~3%로 0.5%포인트 높아졌다. 중앙은행의 기본 시나리오는 러시아의 수출·수입·투자·기술협력에 대한 기존 외부제약이 중기적으로 유지된다는 가정에 기반한다.
과세기준 유가 60달러, 중기에는 50달러
중앙은행은 세금 산정에 사용하는 유가 가정을 2026년 배럴당 65달러(약 9만 2,950원)에서 60달러(약 8만 5,800원)로 내렸다. 2027년 이후 중기 가정은 배럴당 50달러(약 7만 1,500원)다. 중동의 공급충격이 단기적으로 유가를 높일 수 있지만, 상황이 정상화되고 세계 석유시장이 공급우위로 돌아서면 가격이 다시 낮아질 것으로 본 것이다.
유가 가정은 수출액과 경상수지뿐 아니라 재정수입과 국부펀드 거래, 외환수급 전망에도 영향을 준다. 중앙은행은 낮아진 에너지가격 전망 때문에 2026년 준비자산 감소폭도 이전 전망보다 50억 달러(약 7조 1,500억 원) 커질 것으로 계산했다.
이번 전망을 단순히 경기침체 선언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성장률 범위의 하단은 0이지만 소비는 여전히 증가하고, 중앙은행은 2027년 이후 잠재성장률에 가까운 1.5~2.5% 성장을 예상한다. 현재 확인되는 핵심은 2026년 성장이 소비에 더 의존하고 투자·재고·순수출의 기여가 약해지는 방향으로 전망이 수정됐다는 점이다.
출처
- 러시아 중앙은행, 「Комментарий к среднесрочному прогнозу Банка России」, 2026.08.05, https://www.cbr.ru/dkp/mp_dec/decision_key_rate/comment_05082026/
- Интерфакс, 「Банк России дал обновленный прогноз макроэкономических показателей」, 2026.07.24, https://www.interfax.ru/business/1105321
- Интерфакс, 「ЦБ понизил прогноз роста ВВП РФ в 2026 году с 0,5-1,5% до 0,0-1,0%」, 2026.07.24, https://www.interfax.ru/business/1105317
- 러시아 중앙은행, 「Заявление Председателя Банка России Эльвиры Набиуллиной по итогам заседания Совета директоров Банка России 24 июля 2026 года」, 2026.07.24, https://www.cbr.ru/press/event/?id=32726
- 러시아 중앙은행, 2026.08.05 공식환율, https://www.cbr.ru/currency_base/daily/?UniDbQuery.Posted=True&UniDbQuery.To=05.08.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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