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5일 러시아 모스크바 정부청사에서 유리 트루트네프(Юрий Трутнев) 부총리는 북극항로 수역을 관리할 자체 준설선단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로사톰은 짧은 북극 항행기간 안에 작업할 선박을 우선 확보하는 1단계 방안을 마련했지만, 교통부·재무부와의 자금조달 방식은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
정부가 앞서 제시한 수요는 선박과 보조장비를 합쳐 최소 15개 단위다. 이는 준설선 15척을 전부 새로 건조하기로 확정했다는 뜻이 아니다. 선종별 수량과 신규건조·구매·임차 비율, 사업비와 인도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베타·딕손·페베크항 수심 유지가 핵심
북극항로에서 대형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하려면 항만 진입수로와 하구의 토사를 계속 제거해 설계수심을 유지해야 한다. 러시아 정부는 사베타·딕손·페베크항을 준설수요가 큰 거점으로 제시했다.
사베타항에서는 2020년 이후 노바텍의 대형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준설작업이 진행됐다. 북극 해역은 결빙과 짧은 작업기간 때문에 일반 지역보다 장비 투입과 운항계획이 복잡하다. 작업기간을 놓치면 다음 항행기까지 공정이 지연될 수 있어 전용선단의 가용성이 중요하다.
러시아 내륙수로 전체에서는 매년 1,000만㎥ 이상의 준설작업이 이뤄지며 이 가운데 북극권이 120만㎥ 이상을 차지한다. 오비·예니세이·레나·야나·인디기르카·콜리마강에서도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수심과 항로폭을 유지하는 작업이 계속된다.
최소 15개는 선박과 보조장비 합계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4월 북극개발 국가위원회에서 사베타·딕손·페베크항의 안전항행을 위해 선박과 보조장비가 최소 15개 필요하다고 밝혔다. 준설작업에는 토사를 파내는 본선뿐 아니라 운반·측량·접안·지원 장비가 함께 필요하므로 이 숫자를 모두 준설선으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흘수 1.9m 이하, 시간당 토사 처리능력 4,000㎥인 쇄빙등급 강·해상 겸용 준설선의 개발 필요성도 제시했다. 야나·인디기르카강 하구와 오비만처럼 수심이 얕고 얼음 영향을 받는 구간에서 작업하기 위한 요구조건이다.
기술사양이 제시됐다는 것은 필요한 선박의 성격을 검토했다는 뜻이지만 설계계약이나 건조계약이 체결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 국산화 수준과 조선소의 생산능력, 핵심장비 조달방식은 후속 계약자료로 확인해야 한다.
기존 20척·추가 12척과 전용선단은 구분해야
러시아 교통부는 2020~2025년 북극권 수계 관리기관에 준설선 20척을 넘겼다고 밝혔다. 2026~2027년에는 연방예산과 우대리스 방식으로 레나·오비-이르티시·드비나-페초라 수계에 12척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12척이 로사톰의 북극항로 전용 선단 1단계 물량과 동일하다고 확인된 자료는 없다. 내륙수로 유지용 사업과 항만·북극항로 전용선단 사업은 발주·운영구조가 다를 수 있으므로 각각의 선박목록과 예산을 분리해 봐야 한다.
현행 법체계에서 로사톰은 북극항로 기반시설의 개발·유지와 항만 수심 확보업무를 맡고 있다. 실제 준설작업 운영기관은 로사톰 체계의 연방국영기업 ‘수로측량기업’이다. 자체 선단을 갖추면 외부 장비 임차와 작업시기 조정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정부 구상의 배경이다.
금융모델은 일주일 내 조정 지시
로사톰은 선박을 직접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자본비 규모도 산정했다. 다만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고, 로사톰·교통부·재무부 사이에서 사업경제성과 재원분담에 대한 계산이 맞지 않은 상태다.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관계기관에 일주일 안에 이견을 정리해 대통령 지시 이행안을 완성하도록 요구했다. 이는 금융모델을 확정하라는 행정지시이지 조달계약 체결을 뜻하지 않는다.
사업의 실제 진전 여부는 총사업비, 선박별 조달방식, 계약상대방, 건조·인도 일정이 공개되는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단계에서 확정된 것은 전용 준설선단이 필요하다는 정부 판단과 조성방침이며, 최소 15개 선박·보조장비의 구체적인 구성과 재원은 미정이다.
출처
- 러시아 정부, 북극항로 준설선단 조성 관련 회의자료, 2026.08.05, https://government.ru/news/59519/
- 극동·북극개발공사, 「Юрий Трутнев: дноуглубительный флот для Северного морского пути будет создан」, 2026.08.05, https://erdc.ru/news/yuriy-trutnev-dnouglubitelnyy-flot-dlya-severnogo-morskogo-puti-budet-sozdan/
- 극동·북극개발공사, 「Юрий Трутнев провел заседание Госкомиссии по вопросам развития Арктики」, 2026.04.17, https://erdc.ru/news/trutnev-provel-zasedanie-goskomissii-po-voprosam-razvitiya-arkt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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