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CPC 불안에 카자흐 원유생산 14% 감소… 바투미 대체수송으로 ‘러시아 항만 의존’ 시험대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8. 7. 20:19

2026년 8월 초 러시아 흑해 연안의 카스피해송유관컨소시엄(CPC) 해상터미널에서 원유 적재가 안전 우려와 탱커 부족으로 반복 중단됐다. 카자흐스탄이 원유수출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경로가 흔들리면서 7월 산유량이 전월보다 14% 줄었고, 일부 생산기업은 철도를 이용해 조지아 바투미항으로 원유를 보내는 대체수송을 준비하고 있다.

 

 

CPC는 카자흐스탄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러시아 노보로시스크 인근 흑해 터미널로 운송하는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전체 석유수출의 약 90%가 이 노선을 통과한다고 설명해 왔다. Reuters는 CPC가 세계 원유공급의 약 1.8%를 운송하는 노선이라고 평가했다.

 

7월 중순 이후 문제는 파이프라인 자체보다 해상 적재와 선박확보에서 커졌다. Reuters가 인용한 거래 소식통들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CPC 적재는 안전 우려로 여러 차례 중단됐고, 드론 공격 가능성을 우려한 선주들이 CPC 항차를 꺼리면서 탱커 확보도 어려워졌다.

 

7월 생산 14% 감소, 파이프라인 장애가 유전까지 역류

카자흐스탄은 내륙국이기 때문에 수출터미널이 막히면 생산한 원유를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여력이 제한된다. Reuters는 7월 카자흐스탄의 원유생산이 6월보다 14%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유전의 생산능력이 갑자기 사라졌다기보다 수출경로 불안이 상류 생산조정으로 이어진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8월 초 CPC의 완전한 가동중단은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CPC도 구체적인 운영상황에 대한 공개 논평은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14% 감소분 전체를 드론 공격의 직접 피해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적재중단, 탱커 부족, 운영조정이 함께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가격에도 영향이 나타났다. Reuters에 따르면 8월 선적 CPC Blend는 한때 dated Brent보다 배럴당 약 4달러 낮은 수준에서 제시됐다. 몇 주 전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적재일정 불확실성과 운송위험이 원유의 거래조건에 반영된 것이다.

 

바투미행 10만 톤, 대체경로의 가능성과 한계

Tengizchevroil은 8월 약 10만 톤의 원유를 철도로 조지아 흑해연안 바투미항까지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이 노선이 실행되면 러시아의 CPC 해상터미널을 통하지 않는 대체출구가 된다.

 

그러나 철도수송은 CPC를 대체할 규모가 아니다. CPC가 처리하는 물량은 연간 수천만 톤에 달하지만 철도는 운송단가가 높고 화차·터미널·선적능력의 제약을 받는다. 따라서 바투미 수송은 ‘CPC 대체’라기보다 비상시 일부 물량을 분산시키는 수단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카자흐스탄은 이미 카스피해를 건너 아제르바이잔으로 보내는 노선과 중국 방향 수송 등 수출경로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이번 CPC 불안은 이런 정책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주지만, 단기간에 CPC 의존도를 크게 낮추는 것은 어렵다.

 

카자흐스탄, 민간선박 공격 공식 규탄

카자흐스탄 외교부는 7월 17일과 19일 흑해에서 CPC 인프라를 통해 원유를 운송하던 민간선박에 대한 UAV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다. 외교부는 이를 카자흐스탄의 경제적 이익과 합법적 국제무역, 글로벌 에너지·물류 공급망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공격 중단과 안전보장을 요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CPC 터미널에서 원유를 싣는 선박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Reuters 보도 시점까지 우크라이나는 해당 공격에 대한 책임을 공식적으로 주장하지 않았다. 따라서 기사에서는 공격 주체를 러시아의 주장과 별개로 확정해서는 안 된다.

 

카자흐스탄이 직면한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자국의 핵심 수출인프라가 러시아 영토와 흑해 전쟁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CPC가 정상화되더라도 향후 카자흐스탄 에너지정책에서는 대체 파이프라인·카스피해 항로·철도수송의 비용과 처리능력을 얼마나 늘릴지가 핵심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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