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즈베키스탄 에너지에 외자 230억 달러 투입했지만 정전 지속… 대통령, “문제는 관리”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8. 7. 20:46

2026년 7월 27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지난 10년 동안 에너지 분야에 외국인투자 230억 달러(약 32조 8,900억 원)를 유치하고 9.5GW의 발전설비를 새로 가동했음에도 전력·가스 공급 문제가 반복되는 원인을 ‘자금’보다 ‘관리’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신규 발전투자와 노후 전력망·지역운영의 취약성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이 우즈베키스탄 에너지정책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에너지 분야에 230억 달러(약 32조 8,900억 원)의 외국인투자가 들어왔고 총 9.5GW의 발전설비가 가동됐다. 전력망과 가스망, 변전소, 변압기, 가스배급 시설 현대화에도 30조 숨(약 3조 5,920억 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시설과 재원이 확보됐음에도 시스템 관리와 집행규율, 지역단위 감독에서 심각한 문제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에너지 분야에서 필요한 자금은 마련하고 있으며 핵심 문제는 관리라고 강조했다.

 

이 지적은 곧바로 인사조치로 이어졌다. 대통령실은 같은 회의 결과 주라베크 미르자마흐무도프(Jurabek Mirzamahmudov) 에너지장관과 지역전력망(Regional Electric Networks) 대표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또 국가전력망(National Electric Networks), 발전소(Thermal Power Plants), 우즈트란스가스(Uztransgaz), 후두드가즈타민오트(Hududgaztaminot) 등 4개 국영 에너지기업 대표에게 연말까지 근신 조치를 내렸다. 이는 정부가 반복되는 공급장애를 단순한 투자 부족이 아니라 경영·운영 책임 문제로 다루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6~7월 전력망 사고 약 4,000건

대통령실은 2026년 6~7월 전력망에서 약 4,00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과 기업이 8~10시간 동안 전기를 공급받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지역에 따라 기반시설 조건이 유사한데도 공급품질이 크게 다른 점을 두고 대통령실은 지역 책임자의 통제와 관리수준 차이를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정전 4,000건의 원인이 설비노후, 과부하, 기상, 공사실수 등으로 각각 얼마나 나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모든 사고를 경영실패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대통령실이 신규 발전설비 확충보다 전력망 운용과 지역관리 문제를 직접 지적했다는 점은 정책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7월 17일 별도 보고에서도 에너지 공급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컸다. 상반기 접수된 연료·에너지 관련 시민민원은 3만9,22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6.1% 감소했지만, 절반은 천연가스·액화가스 공급과 관련됐고 38.3%는 전력공급 문제였다. 주요 민원은 액화가스 충전, 정전, 전력망 건설·보수, 낮은 가스압 등이었다.

 

발전설비 확대만으로 공급안정 보장 못해

9.5GW의 신규 발전능력은 공급측 여력을 늘리지만 최종 소비자에게 전기가 전달되려면 송전·배전망과 변전소가 함께 확충돼야 한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지역별 전력수요가 빠르게 늘 경우 신규 발전소가 있어도 배전망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전력·가스망에 30조 숨(약 3조 5,920억 원)을 투입한 것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투자액 자체가 공급안정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설비교체의 우선순위, 공사품질, 정비주기, 지역별 수요예측과 현장 대응체계가 함께 개선돼야 한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지역별로 공급품질의 차이가 큰 점을 지적하며 책임자별 성과와 통제를 강화하도록 요구했다. 향후 중요한 것은 이 지시가 인사·성과평가·예산배분과 설비투자 방식에 어떤 제도변화로 이어지는지다.

 

가을·겨울 앞두고 가스망도 보수

우즈베키스탄은 2026~2027년 가을·겨울을 앞두고 가스공급 안정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7월 6일 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추위가 오기 전 주요 가스관 결함구간 53.7km를 교체하고 압축기 77대를 대수선할 계획이다. 881개 마할라의 22만 가구에 대한 공급을 개선하기 위해 가스배급 체계도 정비한다.

 

이 조치들은 신규 발전·가스생산 능력 확대와 별개로 기존 네트워크의 신뢰성을 높이는 정책이다. 230억 달러(약 32조 8,900억 원) 투자라는 총액보다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정전시간과 가스압, 사고건수와 복구시간이 개선되는지가 에너지개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