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러시아 도로운송 운임이 전월보다 평균 12~15% 상승했다는 업계 집계 발표
- 연료비 상승과 공급 차질에 일부 물류업체는 장거리 운송을 줄이고 철도·해상운송을 찾기 시작
- 정유시설 공격이 중요한 원인이지만 도로통행료, 운전기사 부족, 계절수요 등도 함께 작용 중
8월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주 라멘스코예의 물류업체 로지스틱 퍼포먼스(Logistic Performance)는 최근 연료가격 상승으로 장거리 운송을 줄이고 모스크바주와 인근 항만 중심의 단거리 노선으로 운송망을 재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Reuters)가 러시아 물류업계와 운송단체를 취재한 결과 7월 도로운송 운임은 전월보다 평균 12~15% 상승했고, 일부 지역과 노선에서는 상승폭이 50%에 달했다.
운임 상승의 직접적인 부담은 연료비다. 러시아 자동차딜러협회 관계자는 디젤이 화물운송 비용의 약 3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물류업체들은 최근 한 달 동안 연료가격이 16~18% 상승하면서 실제 운송원가도 4.5~5.5% 높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도로통행료 인상과 운전기사 부족, 여름철 신선식품 운송수요 증가도 비용을 끌어올린 요인이다. 따라서 이번 운임 상승을 연료난 하나의 결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연료 공급 불안의 배경에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있다. 러시아 주요 정유시설 여러 곳이 올해 장거리 무인기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하거나 처리량을 줄였다. 8월 11일 공격을 받은 오렌부르크주 오르스크 정유공장은 연간 원유 처리능력이 약 600만 톤인 중형 정유시설로, 핵심 설비 손상으로 완전 가동중단에 들어갔다. 예브게니 솔른체프(Yevgeny Solntsev) 오렌부르크 주지사는 제재로 수입장비 교체가 쉽지 않아 수리에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Reuters의 별도 산업자료는 이 공장의 명목 처리능력을 연 576만 톤으로 제시해 자료별 수치에 차이가 있다. 러시아는 연료 수입과 품질규정 완화 등으로 부족분을 메우고 있지만 시베리아와 중국 접경지역에서는 공급문제가 남아 있다.
특히 중국발 화물이 영향을 받고 있다. 물류업체 옵티말로그(Optimalog)의 게오르기 블라스토풀로(Georgy Vlastopulo) 대표는 중국에서 모스크바까지 트럭 운송비가 위기 전 1만~1만1,000달러(한화 약 1,414만~1,555만 원)에서 약 1만4,000달러(한화 약 1,979만 원)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루블화 기준으로도 약 110만~120만 루블(한화 약 1,875만~2,046만 원) 수준이다. 자바이칼 변경주에서는 일부 트럭이 주유를 위해 2~3일 대기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이 때문에 화주들은 대체 운송수단을 찾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직접 철도운송 수요가 약 18~20%, 해상운송 수요가 10~12% 늘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는 업계 추정치이므로 러시아 전체 화물시장의 구조가 이미 철도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뜻은 아니다. 러시아 연방통계청(Rosstat)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화물의 70% 이상은 여전히 도로를 이용했다.
이번 사태의 의미는 정유시설 피해가 에너지산업 내부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연료 공급 차질이 트럭 운영비와 화물운임을 거쳐 상품가격으로 전달되면 물가에도 추가 압력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실제 소비자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는 연료 공급 정상화 속도와 운송업체의 가격정책, 철도·해상운송으로의 대체 정도를 함께 지켜봐야 한다.
주요 출처 및 참고자료
- Reuters, 「Ukrainian drone strikes push up Russian trucking costs, stoking inflation」, 2026-08-13, https://www.reuters.com/business/ukrainian-drone-strikes-push-up-russian-trucking-costs-stoking-inflation-2026-08-13/
- Reuters, 「Ukrainian attack shuts Russia's Orsk refinery for months, causing fuel problems」, 2026-08-13, https://www.reuters.com/business/energy/ukrainian-attack-shuts-russias-orsk-refinery-months-causing-fuel-problems-2026-08-13/
- Reuters, 「Russian seaborne oil product exports dropped 33% in July, data from sources shows」, 2026-08-13, https://www.reuters.com/business/energy/russian-seaborne-oil-product-exports-dropped-33-july-data-sources-shows-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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