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러시아, 2026년 상반기 연방예산 적자 5조 7,310억 루블… 연간 계획 웃돌아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7. 15. 16:50

2026년 7월 9일 러시아연방 재무부는 지출 선집행과 석유·가스 수입 감소가 겹치면서 1~6월 연방예산이 5조 7,310억 루블(한화 약 111조 3,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이는 같은 기간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2.5%에 해당하며, 2025년 상반기 적자 3조 3,870억 루블(한화 약 65조 7,800억 원)보다 약 2조 3,450억 루블(한화 약 45조 5,400억 원) 많다.

 

 

상반기 세입은 18조 6,220억 루블(한화 약 361조 6,400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5.8% 늘었고, 세출은 24조 3,530억 루블(한화 약 472조 9,400억 원)로 16.1% 증가했다. 세입보다 세출 증가 속도가 약 세 배 빨랐던 셈이다. 러시아 재정 당국은 연초 적자가 큰 주된 이유로 연간 사업비를 앞당겨 집행한 점을 들었다. 실제 누적 적자는 5월 말 6조 루블(한화 약 116조 5,200억 원)을 넘었다가 6월 말 5조 7,310억 루블(한화 약 111조 3,000억 원)로 소폭 줄었다.

 

세입 구조에서는 에너지 부문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1~6월 석유·가스 수입은 3조 6,610억 루블(한화 약 71조 1,000억 원)로 1년 전보다 22.7% 감소했다. 반면 비석유·가스 수입은 14조 9,610억 루블(한화 약 290조 5,500억 원)로 16.3% 증가했다. 부가가치세와 법인 관련 세수가 늘어 에너지 수입 감소분을 일부 메웠지만, 늘어난 지출까지 상쇄하지는 못했다.

 

2026년 상반기 누적 적자는 현행 2026년 연방예산법에 적힌 연간 적자 3조 7,864억 루블(한화 약 73조 5,300억 원), GDP의 1.6%를 이미 1조 9,446억 루블(한화 약 37조 7,600억 원) 웃돈다. 다만 상반기 누계와 연간 목표를 단순히 같은 속도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세출이 연초에 집중되고 세입은 연중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도 6월 초 연간 적자 전망이 기존 계획보다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으나, 7월 14일 현재 수정 예산의 확정치는 발표되지 않았다.

 

적자 확대는 국채 발행과 국부펀드 운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행 예산은 적자의 주된 조달 수단으로 국채 등 국가 차입을 제시한다. 동시에 석유·가스 수입이 감소하면 재정준칙에 따라 운용되는 에너지 수입 완충 기능도 약해질 수 있다. 비에너지 세수의 증가가 이어지는지, 2026년 하반기 세출 속도가 둔화하는지가 연말 재정수지를 가를 핵심 변수다.

 

이번 수치는 잠정 집계이므로 결산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 그럼에도 상반기 적자 규모가 법정 연간 계획을 넘어섰고,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는 점은 2026년 하반기 러시아 정부의 재정 운용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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