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전 조사에서 유권자가 정당에 가장 기대한 것은 소득 증가 62.3%, 물가 억제 48.9%, 부패 척결 30.3%, 일자리 창출 29.8%로 생활경제 쟁점이 상위에 놓여
- 여당이었던 아마나트(AMANAT)당 공공정책연구소(QSI)가 실시한 7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4.4%가 정당의 정책·공약을 선택요인 중 하나로 꼽았지만, 당시 5.3%는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않았고 조사기관의 정당 연계성도 함께 고려해야
- 공약 차이는 중소정당의 선택을 설명하는 한 요소로 보이지만, 아딜레트의 71.17%는 기존 집권당 조직·지역망·자원과 대통령과의 정치적 연계를 함께 보지 않으면 설명하기 어려워
8월 24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중앙선거위원회는 전날 실시된 첫 단원제 쿠릴타이 조기총선의 예비 결과를 발표했다. 아딜레트가 71.1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아울 6.26%, 레스푸블리카 5.56%, 악졸 5.21%, 전국사회민주당(OSDP) 5.11%가 5% 봉쇄조항을 넘었다. 카자흐스탄 인민당은 3.11%, 바이타크 녹색당은 1.07%에 그쳤고 ‘모두 반대’는 2.51%였다. 수정 예비투표율은 74.08%이며 최종 의석배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결과를 놓고 생기는 질문은 단순히 어느 당이 몇 퍼센트를 얻었느냐가 아니다. 선거운동 기간 7개 정당은 이전보다 뚜렷한 정책 차이를 보였는데, 그 차이가 실제 유권자의 선택에도 의미가 있었는지가 더 중요한 쟁점이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특정 공약이 몇 퍼센트의 표를 움직였다”고 인과관계를 계산할 수는 없다. 투표 직후 유권자 개인에게 실제 선택 이유를 묻고 정당·지역·연령별로 교차분석한 사후조사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선거 전 여론조사, 캠페인 기간 전문가 평가, 정당별 예비 득표 결과를 함께 놓으면 몇 가지 방향은 확인할 수 있다. 생활경제가 유권자의 최우선 관심사였고, 정당 공약은 실제 선택요인 가운데 하나였지만, 전체 판도를 뒤집기보다는 중소정당의 정체성과 5% 문턱을 둘러싼 경쟁에서 더 의미 있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공약의 효과를 해석할 때는 선거구조도 함께 봐야 한다. 아딜레트는 6월 기존 집권당 AMANAT의 전국 조직망과 인프라를 승계했고, 신제도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출마할 수 없었다. 따라서 정당별 공약이 유권자 선택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과 아딜레트의 구조적 우위는 서로 배제되는 설명이 아니라 함께 검토해야 할 요인이다.
유권자가 먼저 본 것은 이념보다 소득·물가·일자리
카자흐스탄공공개발연구소(KIPD·ҚҚДИ)가 7월 공개한 조사에서 유권자가 정당에 가장 기대한 것은 소득 증가였다. 응답자의 62.3%가 이를 꼽았고 물가 억제 48.9%, 부패 척결 30.3%, 일자리 창출 29.8%가 뒤를 이었다. KIPD 이사회 부의장 아자마트 바이갈리예프(Azamat Baigaliyev)는 시민들이 선거를 추상적인 정치구호보다 삶의 질과 시급한 사회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거운동 후반에는 보건의료·교육·사회보장도 주요 경쟁영역으로 부상했다.
정당들이 문제 자체를 다르게 본 것은 아니었다. 소득, 일자리, 의료, 교육, 주거 문제는 거의 모든 당의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차이는 해법에 있었다. 카자흐스탄 현지 영문 매체인 아스타나 타임즈(The Astana Times)가 전한 카자흐스탄 대통령 산하 전략연구소(KazISS, 러시아어 약칭 КИСИ) 정치연구부장 자나르 산하예바(Zhanar Sankhayeva)는 이번 사회정책 경쟁을 단순한 “사회적 약속의 경쟁”에서 구체적인 문제 해결모델의 경쟁으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평가했다. 누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국가와 민간 가운데 누가 더 큰 역할을 맡을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고 성과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지가 정당별 차이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산하예바는 박사학위 보유자로 인용한 것이 아니라 KazISS 정치연구부장으로서의 직책과 선거·정당 연구 경력을 근거로 전문가 평가를 인용했다.
실제 프로그램을 보면 이런 차이가 확인된다. 아딜레트는 100만 개 양질의 일자리, 중견기업 비중 20%, 대규모 인프라 현대화, 국민 500만 명 인공지능 교육처럼 국가가 목표와 수치를 정하고 집행을 관리하는 기술관료형 개발정책을 제시했다. 레스푸블리카는 국유자산 민영화, 기업검사와 인허가 축소, 급여 관련 부담금 통합 등 시장과 민간기업의 역할 확대에 더 무게를 뒀다. 악졸 역시 기업친화적이지만 사유재산 보호, 경제범죄 비범죄화, 의회의 정부·예산 통제를 강조해 레스푸블리카보다 전통적 기업자유주의와 의회주의 성격이 강했다.
왼쪽에서는 전국사회민주당(OSDP)이 누진세, 주 4일제, 보건재정 확대와 함께 대통령 중심 권력구조 완화, 야당 보호, 지방분권을 결합했다. 인민당은 최저임금, 대출금리, 주거와 노동자 보호 등 생활경제에 대한 직접적 국가개입에 더 집중했다. 아울은 농업은행, 농촌 주택·통신·농지지원처럼 농촌 생활체계 전체를 정책의 중심에 놓았고, 바이타크는 발전소 전환, 배출감축, 환경책임 강화와 공공주택·보건을 결합한 녹색복지를 내세웠다.
카자흐스탄 시사 매체인 Exclusive.kz도 7개 정당의 프로그램과 TV토론을 비교해 이번 선거에서 국가와 시장의 역할, 세금과 복지, 기업규제, 환경과 농업정책을 둘러싼 직접적인 충돌이 이전보다 선명해졌다고 평가했다. 아스타나 타임즈(The Astana Times)가 인용한 KIPD 이사장 줄드자이 이스카코바(Zhuldyzai Iskakova·정치학 PhD) 역시 정당들이 대체로 비슷하다는 통념과 달리 실제 프로그램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첫 두 차례 전국 TV토론의 합산 시청자가 약 200만 명에 이른 점을 고려하면 이 차이가 적어도 일부 유권자에게 노출될 통로도 있었다.
“공약을 봤다”는 응답 44.4%…하지만 순위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공약이 실제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가장 직접적인 자료는 법인명상 아마나트당 산하의 공공정책연구소(AMANAT партиясының Қоғамдық саясат институты·Institute of Public Policy of the AMANAT Party, QSI)의 전국 여론조사다. 7월 7~27일 성인 8,000명을 전국 17개 주와 아스타나·알마티·심켄트에서 대면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1.19%포인트였다. 특정 정당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의 44.4%가 그 당의 이니셔티브·정책제안·선거공약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선택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기존부터 해당 당 지지자라는 응답은 29.2%, 그 당이 카자흐스탄의 미래를 대표한다고 본다는 응답은 25.3%, 유권자와 소통하는 방식이 좋다는 응답은 14.7%였다. 복수응답 조사이기 때문에 44.4%를 “공약만 보고 투표한 비율”로 해석할 수는 없지만, 공약이 선택요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됐다는 사실은 확인된다.
같은 조사에서 7개 정당의 지지율은 아딜레트 67.3%, 아울 6.2%, 레스푸블리카 5.5%, 악졸 4.8%, OSDP 4.3%, 인민당 3.9%, 바이타크 1.1%였다. 여기에 ‘모두 반대’ 1.6%,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 못했다는 응답 5.3%를 더하면 100%가 된다. 8월 24일 예비 결과와 비교하면 정당 순위는 그대로였지만 변화폭은 같지 않았다. 아딜레트는 +3.87%포인트, OSDP +0.81%포인트, 악졸 +0.41%포인트, 아울과 레스푸블리카는 각각 +0.06%포인트였고, 바이타크는 -0.03%포인트, 인민당은 -0.79%포인트였다. 다만 7월 조사에는 5.3%의 미결정층이 있었고 표본오차도 ±1.19%포인트였으며, 실제 선거의 ‘모두 반대’는 2.51%였다. 따라서 이 증감치를 선거운동이 각 정당으로 이동시킨 순수한 표의 크기로 해석할 수는 없다.
다만 QSI의 홈페이지는 연구소가 당 활동의 정보·전문가 지원에 참여하고 아마나트 당을 위한 분석 지식의 원천을 지향한다고 설명한다. 아마나트는 이 조사보다 앞선 6월 12일 아딜레트와의 통합을 의결했고 이후 기존 집권당 조직이 아딜레트에 흡수됐다. 따라서 7월 조사에서 아딜레트 67.3%를 제시한 기관이 아딜레트로 통합된 기존 집권당과 조직적으로 연결돼 있었다는 점은 조사 해석에서 반드시 함께 밝혀야 한다. 다만 QSI 자체의 법적 지위가 아딜레트로 승계됐다는 별도 법인자료는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아딜레트 산하 연구소’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KazISS는 6월 13일부터 8월 17일까지 DATAMetrics, KIPD, 유라시아통합연구소, 민주주의연구소, QSI 등 5개 기관이 실시한 7개 조사를 비교했다. 이 비교에서 70.3~75.6%는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가 아니라 ‘투표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를 뜻한다. 정당 선택에서 미결정이라고 답한 비율은 DATAMetrics 22.6%, 첫 유라시아통합연구소 조사 14.2%, KIPD 전화조사 10.9%, 두 번째 유라시아통합연구소 조사 8.4%, QSI 조사 5.3%로 낮아졌다. KazISS는 이를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정당 선택이 명료해지는 흐름으로 해석했다. 따라서 투표참여 의향의 미정 여부와 정당 선택 미결정층을 같은 모집단으로 섞어서는 안 된다.
정당별 지지율도 조사기관과 방법에 따라 차이가 컸다. DATAMetrics가 6월 13일~7월 2일 성인 8,000명을 대면 조사한 결과 아딜레트는 54.2%, 아울 7.3%, 악졸 4.6%, 레스푸블리카 3.4%, OSDP 2.4%, 인민당 2.1%, 바이타크 1.1%, ‘모두 반대’ 2.3%, 미결정 22.6%였다. 이 아홉 항목의 합은 100.0%다. KIPD가 7월 8~20일 1,200명을 전화 조사했을 때는 아딜레트 64.8%, 아울 5.4%, 레스푸블리카 4.8%, 악졸 4.7%, OSDP 3.3%, 인민당 3.1%, 바이타크 0.8%, ‘모두 반대’ 2.2%, 미결정 10.9%였다. 기간이 일부 겹치는 QSI의 7월 7~27일 대면조사는 아딜레트 67.3%, 미결정 5.3%를 제시했다. 세 조사 모두 아딜레트 우세와 아울 2위권이라는 큰 구도를 공유하지만, 조사기관·표본·방법이 달라 54.2→64.8→67.3을 하나의 연속적인 지지율 상승선으로 계산할 수는 없다. 이는 QSI 단일 조사에만 의존해 캠페인 효과를 설명하는 것보다 여러 조사 사이의 공통점과 편차를 함께 보는 편이 적절하다는 뜻이다.
아스타나 타임즈가 ‘정치학자·평론가·민족관계 전문가’로 소개한 탈가트 칼리예프(Talgat Kaliyev)는 선거 전부터 이 점을 경계했다. 그는 단순히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고 물으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응답이 섞일 수 있고, 구체적인 정치인이나 정책을 기억하는지 물으면 답변이 약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당이 선거 때마다 바뀌는 공약집보다 지속적인 가치와 행동으로 인식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당 간 입장이 겹칠 경우 유권자가 “그 당이 더 강해지면 실제 무엇이 달라지는가”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했다. 공약이 선택요인이었다는 44.4%와 함께 봐야 할 반론이다.
전국사회민주당(OSDP)와 인민당… 같은 ‘좌파 공간’에서도 정체성 차이가 갈렸다
공약 차이와 득표 결과가 비교적 잘 맞아떨어진 사례로는 OSDP와 인민당을 들 수 있다. 두 당은 모두 노동자 보호와 복지 확대를 강조했지만 OSDP는 누진세, 주 4일제, 공공서비스 확대에 정치적 다원주의와 권력분산을 묶어 사회민주주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반면 인민당은 생활비·임금·대출·주거를 중심으로 국가의 직접 보호를 강조했지만 정치적 위치가 상대적으로 덜 선명했다. 예비 결과에서 OSDP는 5.11%로 쿠릴타이에 진입했고 인민당은 3.11%로 탈락했다.
독립 정치학자 아르센 사르세코프(Arsen Sarsekov)는 Ulysmedia(카자흐스탄 독립 온라인매체)에 기고한 선거운동 총평에서 OSDP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뚜렷한 이념적 목소리를 만든 정당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의 분석에서 OSDP는 단순히 “무엇을 하겠느냐”가 아니라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를 제기하면서 경쟁을 구호에서 이념으로 옮겼다. 조직과 자원이 크지 않아도 정치적 위치가 선명하면 유권자에게 기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그는 인민당을 “정체성 위기”에 빠진 사례로 봤다. 전통적으로 좌파 공간에 있었지만 선거운동에서 중도·우파와 겹치는 메시지가 늘면서 OSDP에 왼쪽 공간을 내줬다는 분석이다. 이 평가가 실제 2%포인트의 차이를 공약 하나로 설명한다는 뜻은 아니다. 후보와 조직, 노출도와 지역기반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사회경제적 문제를 다룬 두 당 가운데 더 일관된 정치적 정체성을 제시한 당이 5%선을 넘었다는 점은 정책 차이가 중소정당 경쟁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레스푸블리카와 악졸… 정책은 달랐지만 우파 유권자 공간은 겹쳤다
레스푸블리카와 악졸의 결과는 반대 사례다. 두 당 모두 시장과 기업을 중시했지만 레스푸블리카는 스타트업·IT·민영화·규제축소와 선별복지를 강조했고, 악졸은 전통 산업과 기업권리, 사유재산, 의회통제를 앞세웠다. 정책적으로는 구분할 수 있었지만 예비 득표율은 레스푸블리카 5.56%, 악졸 5.21%로 거의 붙었다.
두 당이 모두 5%를 넘은 결과는 시장친화적 유권자 공간이 실제로 존재했음을 보여주지만, 어느 한 당이 독점하지 못했다는 점도 보여준다. 이 결과는 공약 차이가 두 당을 완전히 분리된 유권자 집단으로 만들었다기보다 비슷한 시장친화적 유권자 공간을 두 당이 함께 점유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후 지역·연령·직업별 투표분석이 나와야 레스푸블리카가 실제 도시·청년·기업가층에서, 악졸이 기존 기업·중장년층에서 더 강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과 바이타크… 차별화만으로는 부족했고 쟁점의 우선순위가 달랐다
아울과 바이타크는 정당별 정책영역이 가장 분명한 두 당이었다. 아울은 농촌과 농업, 바이타크는 환경을 자신의 대표 의제로 만들었다. 결과는 아울 6.26%, 바이타크 1.07%로 크게 갈렸다.
아울은 농업은행 설립, 개인 부업농 지원, 농촌 주택·통신·교육 등 농촌의 생활조건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시했다. 농촌 유권자의 투표의향이 도시보다 다소 높게 나타난 사전조사도 있었기 때문에, 특정 지역·사회집단과 정책을 연결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 있었다. 그러나 사르세코프는 “농촌 주민=아울 지지자”로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농촌 유권자도 사회복지·중도개발·시장정책을 따라 여러 당으로 분산되므로 지리적 기반 자체가 이념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아딜레트 71.17%는 공약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가장 조심해서 해석해야 할 부분은 아딜레트의 압승이다. 아딜레트 공약이 유권자의 생활경제 관심사와 잘 맞았던 것은 사실이다. 100만 개 일자리, 인프라 개선, 기업 성장, AI교육과 같은 공약은 소득·고용·공공서비스라는 폭넓은 요구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러나 71.17%라는 득표율을 다른 당보다 공약이 우월해서 나온 결과로 해석하는 것은 현재 자료가 뒷받침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여당 프리미엄으로 이 현상을 설명했다. 사르세코프는 아딜레트의 가장 큰 강점을 정책보다 규모, 자원, 조직 인프라와 지역 네트워크에서 찾았다. Dialog.kz 기고자 예르멕 니야조프(Yermek Niyazov)도 별도 분석에서 아딜레트가 옛 아마나트의 조직 인프라와 높은 집행능력을 승계한 ‘정당-기계’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다른 정당이 유권자 공간을 확보하려 경쟁했다면 아딜레트는 사실상 집권당 지위를 재확인하는 캠페인을 벌였다는 평가다. 아딜레트는 6월 기존 집권당 아마나트를 흡수해 누르 오탄에서 아마나트로 이어진 전국 조직망을 승계한 정당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7월 67.3%를 제시한 QSI 조사는 ‘독립기관이 집권당과 무관하게 측정한 지지율’로 읽기보다, 아딜레트로 통합된 기존 집권당과 직접 연계된 연구기관의 조사라는 성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시사연구센터인 ‘알테르나티바’ 소장 안드레이 체보타료프(Andrei Chebotaryov)도 카자흐스탄 온라인 매체인 Orda.kz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를 단순한 정당 경쟁보다 새 정치제도와 권력구조 재편의 일부로 봤다. 그는 새로운 쿠릴타이 체제가 다음 정치주기에 대비해 정치체제를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구조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정당들이 결국 평가받을 지점은 소득, 주택, 일자리, 물가, 의료와 교육 같은 일상적 문제에 얼마나 현실적인 해결책을 내놓느냐라고 강조했다.
국제통신사 로이터(Reuters) 역시 아딜레트를 친대통령 정당으로 규정하고 71%대 승리를 토카예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는 결과로 해석했다. 아딜레트가 공약 경쟁에서도 넓은 중도 의제를 차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통령과의 정치적 연계, 기존 집권당 조직, 캠페인 자원의 격차를 배제하고 순수한 정책 선택으로 득표를 읽기는 어렵다.
공약은 ‘판도를 뒤집은 변수’보다 ‘정당을 구분하는 기준’에 가까웠다
현재 자료는 공약 차이가 유권자 선택요인 가운데 하나였음을 시사하지만, 그 효과의 크기는 정당별로 달랐다는 해석까지만 뒷받침한다. 유권자의 44.4%가 정당의 정책과 이니셔티브를 선택요인으로 꼽았고, TV토론과 선거운동을 거치며 정당의 국가·시장·복지에 대한 입장은 이전보다 분명해졌다. 특히 OSDP와 인민당, 레스푸블리카와 악졸, 아울과 바이타크처럼 비슷하거나 인접한 유권자층을 놓고 경쟁한 중소정당에서는 정책 정체성과 쟁점의 우선순위가 5% 봉쇄조항 통과 여부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여러 조사에서 정당별 수치의 절대값은 상당히 달랐고 조사기관·방법도 달랐다. KazISS가 공통적으로 확인한 흐름은 투표 참여 의향이 70%대에서 유지됐다는 점과 정당 선택 미결정층 비율이 후속 조사들에서 낮아졌다는 점이다. 아딜레트 압승 역시 집권당 조직과 정치적 구조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자료만으로 이번 선거를 “유권자가 7개 공약집을 비교해 최적의 정책을 선택한 선거”라고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다.
대신 이번 선거의 변화는 정당들이 처음으로 유권자에게 서로 다른 정책의 좌표를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사르세코프가 지적했듯 오른쪽에서는 시장·기업과 국가규모 축소, 왼쪽에서는 노동·재분배·공공서비스, 가운데서는 국가주도 성장과 기술관료적 관리라는 구도가 이전보다 드러났다. 공약이 당장 권력구도를 바꾸지는 못했지만 유권자가 각 당의 성격을 구별할 기준은 조금 더 생겼다는 의미다.
이 차이가 실제 정치적 선택으로 굳어졌는지는 새 쿠릴타이에서 확인해야 한다. 조세·민영화·노동법·보건재정·농업지원·환경규제를 놓고 5개 원내정당이 실제로 다른 수정안과 표결을 내놓는다면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정책 차이는 정당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선거 뒤 정책 행동이 다시 비슷해진다면 이번 공약경쟁은 선거기간의 차별화에 그쳤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주요 출처 및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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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form.kz/ru/tsik-ozvuchila-predvaritelnie-itogi-viborov-vkurultay-eb4edb86 - The Astana Times(카자흐스탄 영문매체), 「What Kazakhstan’s Voters Want Beyond Campaign Promises」, 202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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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isi.kz/en/structure-2/ - Kazinform(카자흐스탄 국가통신사), 줄드자이 이스카코바 인물정보
https://www.inform.kz/person/zhuldyzai-amangeldinovna-iskakova-1750142028/ - 시사연구센터 ‘알테르나티바’, 안드레이 체보타료프 약력
https://alternativakz.com/about/ - Reuters(국제통신사), 「Pro-presidential party in Kazakhstan won 71% of votes in weekend election, electoral commission says」, 2026-08-24
https://www.reuters.com/world/asia-pacific/pro-presidential-party-kazakhstan-won-71-votes-weekend-election-electoral-2026-08-24/ - Kazinform(카자흐스탄 국가통신사), 「Up to 87% of Kazakhstanis support the country’s political course, survey reveals」 — DATAMetrics 정당지지 조사, 2026-07-07
https://qazinform.com/news/up-to-87-of-kazakhstanis-support-the-countrys-political-course-survey-reveals-994040 - Kazinform(카자흐스탄 국가통신사), 「70.3% of Kazakhstani citizens plan to vote in Qurultay elections - phone survey」 — KIPD 전화조사, 2026-07-24
https://qazinform.com/news/703-of-kazakhstani-citizens-plan-to-vote-in-qurultay-elections-phone-survey-2dbe8d/ - Dialog.kz(카자흐스탄 온라인매체), 예르멕 니야조프, 「ВЫБОРЫ В КУРУЛТАЙ 2026: ПАРТИИ И ПРЕДЕЛЫ ПОЛИТИЧЕСКОЙ СУБЪЕКТНОСТИ」, 2026-08-17
https://dialog.kz/articles/politika/2026-08-17/ermek-niyazov-vybory-v-kurultay-2026-partii-i-predely-politichesk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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