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러시아, 총선 전 공표금지 전 마지막 여론조사… 4주간 정당 선택 흐름은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9. 18. 22:38

- VTsIOM의 동일 폐쇄형 문항 4주 시계열에서 통합러시아는 36.0~39.2%, 공산당은 11.4~13.1%, 새로운사람들은 10.4~11.5%, LDPR는 8.7~10.1%, 정의로운러시아는 3.8~5.3% 범위

 

- 마지막 공표분인 8월31일~9월6일 VTsIOM 조사값은 통합러시아 37.4%, 공산당 13.1%, 새로운사람들 10.4%, LDPR 9.9%, 정의로운러시아 4.5%였으며 이는 전체 응답자 기준 정당 선택 응답률이지 예상 득표율이 아냐

 

 

러시아 제9대 국가두마 선거 투표가 18일 시작됐다. 현행 선거법은 다일투표일 경우 마지막 투표일에 앞선 5일부터 러시아 전역에서 투표가 끝날 때까지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와 선거결과 전망 등의 공표를 제한한다. 이번 선거의 마지막 투표일이 20일이어서 러시아 국내 공표금지 기간은 15일부터다.

 

공표금지 이전의 조사자료는 선거 직전 러시아 유권자의 정당 선택이 어느 범위에서 측정됐는지를 보여준다. 유라시아뉴스는 14일까지 공개된 VTsIOM과 FOM의 원자료를 다시 대조했다. 정당 선택 조사값은 싣되 예상 득표율, 의석수, 승패 전망은 제외했다.

 

 

VTsIOM 4주 조사… 통합러시아 36~39%, 다른 주요 정당은 대체로 10% 안팎

 

VTsIOM은 “가까운 일요일에 국가두마 선거가 열린다면 다음에 제시된 정당 가운데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취지의 문항을 반복해 물었다. 한 곳만 고르는 폐쇄형 단일응답 문항이며 전체 응답자를 기준으로 집계했다.

 

 

마지막 조사주간인 8월31일~9월6일에는 통합러시아 37.4%, 공산당 13.1%, 새로운사람들 10.4%, LDPR 9.9%, 정의로운러시아 4.5%로 측정됐다. 원외정당은 4.4%, 투표용지를 훼손하겠다는 응답은 1.2%, ‘모르겠다’는 10.9%,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8.4%였다. 원표의 모든 항목을 더하면 100.2%가 되는데, 개별 수치를 반올림해 제시하면서 생긴 차이다. 기사에서는 이를 임의로 100%에 맞추지 않았다.

 

이 수치는 예상 득표율이 아니라 전체 응답자 가운데 조사 당시 해당 선택지를 고른 비율이다. VTsIOM은 성인 1,600명을 조사했으며 전화면접 50%와 방문 경로표본 50%를 결합했다. 최대 표본오차는 2.5%라고 밝혔다.

 

4주 전체를 보면 통합러시아는 36.0~39.2%, 공산당은 11.4~13.1%, 새로운사람들은 10.4~11.5%, LDPR는 8.7~10.1%, 정의로운러시아는 3.8~5.3% 범위였다. 다만 1~2%포인트 정도의 주간 움직임은 VTsIOM이 밝힌 최대 표본오차 범위와 겹칠 수 있다. 이를 실제 지지 이동이나 뚜렷한 상승·하락세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같은 주 FOM은 33%…두 기관 수치는 따로 읽어야

 

FOM도 9월4~6일 51개 연방주체의 97개 도시·농촌 거주지에서 성인 1,500명을 대면 조사했다. 카드에서 한 정당을 고르는 단일응답 방식이었다.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 통합러시아 33%, 공산당 10%, LDPR 10%, 새로운사람들 5%, 정의로운러시아 4%였다. FOM이 밝힌 최대 표본오차는 3.6%였다.

 

FOM 원자료 표는 통합러시아→공산당→LDPR→정의로운러시아→새로운사람들 순으로 정당을 배열한다. 여기서는 VTsIOM 표와 비교하기 쉽도록 정당 순서만 맞췄으며 각 정당과 수치의 대응은 바꾸지 않았다.

 

같은 주 VTsIOM 수치와 비교하면 통합러시아는 37.4%와 33%, 공산당은 13.1%와 10%, LDPR는 9.9%와 10%였다. 새로운사람들은 10.4%와 5%로 차이가 더 컸다.

 

두 기관의 숫자를 단순 평균해 하나의 ‘실제 지지율’로 만들지는 않았다. VTsIOM은 전화와 방문조사를 결합했고 FOM은 대면조사를 사용했다. 질문 표현과 표본설계도 동일하지 않다. AAPOR는 여론 변화를 비교할 때 질문 문구와 조사방법을 가능한 한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하며, 여론조사의 현재 시점 추정치와 미래 선거결과 전망을 구분한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도 질문 문구와 조사모드의 차이가 응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조사기관의 배경도 함께 봐야

 

조사값을 읽을 때는 숫자뿐 아니라 누가 어떤 방식으로 조사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VTsIOM 법인이 공개한 2021 연차보고서는 당시 회사 지분 100%가 러시아 연방 소유였고 연방국유재산관리청이 주주총회 기능을 수행했다고 명시한다. 현재 공개된 이사회 명단에도 연방국유재산관리청 간부가 포함돼 있다.

 

FOM은 2025년 공식 개인정보처리방침에서 법적 주체를 ‘전러시아 공공기금 여론(Общероссийский общественный фонд «Общественное мнение»)’으로 밝힌다. 이번 검수에서는 FOM을 국가 소유 기관이라고 확인할 수 있는 1차 자료를 찾지 못했다. 따라서 두 기관을 모두 같은 ‘국영’ 또는 ‘국가 연계’ 범주로 묶지는 않았다.

 

이 조직 배경만으로 조사값의 정확성이나 편향을 자동 판단하지도 않는다. 여기서는 자료 생산주체를 독자에게 공개하고, 실제 수치는 각 기관의 원표·문항·표본설계 안에서 비교했다.

 

공표금지 직전에는 다른 조사도 있었다. ExtremeScan은 9월10일 9월4~10일 전화조사의 중간결과를 공개했지만 당시 공개분은 목표 1,600명 가운데 800명 단계였고 같은 자료에 재정규화·가상 시나리오 분석도 포함돼 있었다. 이번 비교표에는 이 중간자료를 섞지 않았다. 따라서 VTsIOM과 FOM만이 당시 조사를 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선거운동물은 60%가 접촉…프로그램 열독은 30%

 

정당 선택률과 별개로 선거운동이 실제 유권자에게 얼마나 노출됐는지도 조사됐다. VTsIOM의 9월12일 Sputnik 전화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가 최근 2~3개월 사이 정당 선거운동물을 봤다고 답했다. 정당별로는 통합러시아 46%, 공산당 24%, 새로운사람들 21%, LDPR 20%, 정의로운러시아 16%였다. 별도의 9월11일 Sputnik 조사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만든 투표 안내자료를 봤다는 응답이 59%였다.

 

정당 프로그램 열독은 또 다른 조사다. 9월9~12일 Binom 혼합조사에서 어느 정당이든 선거프로그램을 읽었다는 응답은 30%였다. 정당별로는 통합러시아 15%, 공산당 13%, 새로운사람들 11%, LDPR 7%, 정의로운러시아 6%였다. 66%는 어떤 정당의 프로그램도 읽지 않았다고 답했고 4%는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지표들은 정당 지지도와 같지 않다. 선거운동물을 봤다는 응답은 노출, 프로그램을 읽었다는 응답은 정보 접촉을 측정한다. 특정 정당의 자료가 더 많이 보였다는 사실만으로 그 노출이 투표선택을 만들었다고 결론내릴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어떻게 읽나… “지지율은 오늘의 온도”

 

러시아 정치학자이자 정치전문가그룹 대표인 콘스탄틴 칼라체프는 8월17일 선거 여론조사를 해석하면서 세 가지 질문을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느 정당의 지지자인가, 다음 일요일 선거라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 특정 정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있는가는 같은 지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이 가운데 두 번째, 즉 이 기사에서 다룬 VTsIOM·FOM과 가까운 형태의 질문을 “오늘의 온도”에 해당하는 지표로 표현했다. 실제 투표에는 투표율과 정당의 동원력, 선거운동, 막판까지 결정하지 않은 유권자의 선택이 추가로 작용한다고 봤다.

 

러시아 정치기술센터의 알렉세이 마카르킨 제1부대표는 정당 지지가 선거기간에 제시된 정책만으로 형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그는 2026년 5월 러시아 유권자의 선택에는 소비에트 시기와 1990년대, 2000년대를 거치며 쌓인 심리적 성향과 정당의 기존 이미지가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6월에는 상세한 프로그램을 읽는 유권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운동의 스타일과 발언의 강도도 정당 평가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 해석은 독립 조사자료에서도 일부 확인된다. 레바다센터가 5월 정당을 선택한 응답자들에게 이유를 개방형으로 물었을 때 공통적으로 정당에 대한 신뢰, 늘 그 정당에 투표해온 습관, 프로그램에 대한 호감이 거론됐다. 정당별로는 통합러시아의 경우 대통령·정부·안정성과의 연상, 공산당은 소비에트 시기에 대한 향수와 통합러시아의 대안이라는 인식, LDPR는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의 유산, 새로운사람들은 새롭고 젊은 정당이라는 이미지 등이 나타났다. 다만 레바다센터는 정당별 응답자 수가 작아 이 답변들을 비율로 코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자료는 각 지지층 전체의 비중을 나타내는 통계가 아니라 지지 이유의 종류를 보여주는 정성자료로만 볼 필요가 있다.

 

해외 연구자들은 조사환경 자체에도 주의를 요구한다. 러시아 선거와 여론을 연구해온 브린 로젠펠드 코넬대 정부학과 부교수는 러시아처럼 억압적 정치환경에서 실시되는 조사에서는 조사 거절 증가, 민감한 질문에 대한 응답 회피, 실제 생각과 다른 답변을 할 가능성을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러시아에서 정기적인 여론조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일정한 연구가치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런 자료를 폐기하기보다 조사방법과 응답환경을 함께 분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따라서 공표금지 직전 VTsIOM의 4주 수치와 FOM의 마지막 조사값은 최종 득표율의 예고편도, 각 정당에 대한 고정된 이념적 충성도를 그대로 측정한 숫자도 아니다. 같은 문항에서 어느 정당이 어느 범위에서 선택됐는지를 보여주는 선거 직전의 스냅숏으로 읽는 것이 적절하다. 실제 선거결과와의 관계는 투표 종료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개표자료와 별도로 비교할 수 있다.

 

 

참고자료 및 출처

 

법령

여론조사·원자료

조사기관 정보

여론조사 방법론

전문가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