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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운송회랑과 러시아 정유시설, 동시 타격 받아… 유라시아 물류·연료의 이중 충격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7. 14. 16:21

2026년 7월 8~9일 이란의 철도·연안 기반시설이 미군 공격을 받고 러시아가 경유 수출을 이달 말까지 중단하면서, 유라시아의 육상 운송과 연료 시장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동시에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중앙아시아 화물의 이란 통과가 전면 중단됐다는 확인은 없지만, 남부 회랑의 물리적 위험과 국제 경유 공급의 가격 위험이 한꺼번에 커졌다는 점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다.

 

이란 운송, 러시아 정유 시설 타격 개요와 리스크(출처: 자료를 종합하여 직접 작성)

 

중앙아시아 전문매체 타임스 오브 센트럴 아시아(TCA)는 9일 공개된 영상과 위성자료를 토대로, 이란 북부 골레스탄주의 아크 타케 칸 철도교가 공격으로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이 교량은 고르간과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의 인체보룬을 잇는 노선에 놓여 있다. 카자흐스탄 서부 우젠에서 투르크메니스탄 베레케트를 거쳐 이란 고르간으로 이어지는 900㎞ 이상의 철도축과 연결되는 지점이다.

 

그러나 ‘회랑 마비’로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이란 철도 당국이 복구를 발표한 구간은 별도의 마슈하드 노선이었고, 고르간-인체보룬선의 운행 상태는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카자흐스탄 정부도 반다르아바스 샤히드 라자이항에 확보한 자국 물류터미널 부지가 피격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차바하르항에서는 해상교통 관제탑 피해가 위성사진으로 포착됐지만 항만 폐쇄나 화물 취급 중단은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시기 러시아에서는 정유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이 이어졌다. 알렉산드르 노바크(Alexander Novak) 러시아 부총리는 8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과의 화상회의에서 연료 공급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며 경유 수출을 7월 31일까지 금지한다고 밝혔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는 통상 세계 2위권 경유 수출국으로, 유럽의 금수 조치 이후 브라질·튀르키예·중동 등으로 물량을 돌려 왔다.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FT 집계에서 발표 당일 미국 경유 가격은 13% 넘게 뛰었고 런던 도매 선물은 장중 14% 올라 톤당 1,114달러(약 167만원)에 이르렀다. 원유가 있어도 정제제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 트럭·철도·광산·농업의 비용이 상승한다. 러시아산 연료 의존도가 높은 중앙아시아에서는 수입 가격, 국경 공급, 국내 보조금 부담으로 충격이 번질 수 있다.

 

두 충격의 전달 경로는 다르다. 이란에서는 교량·항만·보험료가 남부 물류망의 신뢰성을 흔들고, 러시아에서는 정제능력 저하와 수출 제한이 연료 가격을 끌어올린다. 하지만 화주 입장에서는 결국 운임과 납기라는 하나의 비용으로 합쳐진다. 러시아를 우회하려 이란과 카스피해 노선을 키워 온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에는 대체 회랑의 다변화가 곧 위험의 소멸을 뜻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향후 판단의 기준은 세 가지다. 고르간-인체보룬선의 실제 운행 여부, 샤히드 라자이·차바하르항의 보험료와 선박 기항 변화, 러시아의 8월 경유 수출 재개 여부다. 현재 확인된 것은 전면 단절이 아니라 노출도의 상승이다. 다만 철도 복구가 늦어지거나 러시아의 금수 조치가 연장될 경우, 유라시아의 ‘남쪽 출구’와 ‘북쪽 연료원’이 동시에 좁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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