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자흐스탄 핵심광물 전략, 채굴에서 가공·제조·공급망으로 확대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6. 16. 22:08

월 11~12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의 힐튼 호텔에서 제16회 국제광업·야금 회의 겸 전시회(Astana Mining & Metallurgy, AMM 2026)가 열렸다. The Astana Times와 The Times of Central Asia에 따르면 올해 회의의 초점은 단순 채굴이 아니라 가공, 기술, 인재, 투자 파트너십, 공급망 통합에 맞춰졌다. 카자흐스탄은 이미 큰 채굴 기반을 갖고 있지만, 정부와 업계는 원자재 수출만이 아니라 가공·기술·투자 협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방향 전환의 배경에는 카자흐스탄의 자원 구성이 있다. The Times of Central Asia가 인용한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희토류, 구리, 리튬, 텅스텐, 탄탈럼 등 청정에너지·첨단제조·방위 기술에 쓰이는 광물을 상당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AMM 2026의 의제도 핵심광물, 전략 금속으로서의 구리, 국제 금속 거래, 투자·규제·세제, 채굴·가공에서의 인공지능(AI), 지속가능 광업, 석탄·금·산업안전 등으로 구성됐다. 회의는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가 국가 파트너로 참여했고, 카르메트(Qarmet)가 총괄 파트너, 유라시아자원그룹(ERG)·KAZ Minerals·카즈징크(Kazzinc)가 골드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6월 13일에는 참가자들이 카르메트 생산시설을 견학하는 일정도 포함됐다.

 

이번 행사가 주목받은 이유는 미국과의 핵심광물 협력이 회의와 맞물려 진행됐기 때문이다. The Times of Central Asia와 Eurasianet에 따르면 AMM 2026에 앞서 6월 10~11일 아스타나에서 제1차 C5+1 핵심광물 대화(C5+1 Critical Minerals Dialogue)가 열렸다. C5+1은 미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핵심광물 분야는 2024년 지질조사·채굴·가공·투자 협력 강화를 위해 시작됐다. 미국 측에서는 제이컵 헬버그(Jacob Helberg) 국무부 경제차관이 참여했고, Eurasianet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에는 수출입은행(EXIM)과 국제개발금융공사(DFC) 수장, 그리고 아이반호 마인스(Ivanhoe Mines) 창업자 로버트 프리들랜드(Robert Friedland), 전 앵글로아메리칸 최고경영자 마크 쿠티파니(Mark Cutifani) 등 광업계 인사가 포함됐다.

 

미국-카자흐스탄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양국이 핵심광물 의제를 구체 프로젝트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했다. The Times of Central Asia에 따르면 대미 협상 대통령특별대표인 예르잔 카지칸(Yerzhan Kazykhan) 대사는 6월 11일 라운드테이블 개회사에서 양국 협력을 실제 프로젝트, 투자, 오프테이크(offtake·구매확약) 계약, 가공 능력, 더 견고한 공급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카자흐스탄이 독립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오프테이크 계약, 가격 안정화 장치, 공동 투자 이니셔티브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The Astana Times에 따르면 같은 라운드테이블에서 알리베크 콴티로프(Alibek Kuantyrov) 외교부 차관은 카자흐스탄이 독립 이후 4,80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했고, 2024년 총 FDI 유입액이 205억 달러였으며, 120개국 이상의 투자자가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핵심광물과 함께 재생에너지, 물류, 기술을 주요 투자 기회로 제시했다. 미국 측에서는 줄리 스터프트(Julie Stufft) 주카자흐스탄 미국대사와 데이비드 포겔(David Fogel) 상무부 차관보가 참석했고, The Times of Central Asia에 따르면 포겔 차관보는 미국이 중앙아시아 핵심광물 분야에서 논의 단계를 넘어 전략적 실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으며, 20명 이상이 포함된 역대급 규모의 대표단을 카자흐스탄에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번 흐름은 2025년 11월 워싱턴에서 열린 C5+1 정상회의의 후속 단계라는 성격이 있다. The Times of Central Asia에 따르면 카자흐스탄과 미국은 2025년 11월 토카예프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때 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고, 카자흐스탄 외교부는 이를 중앙아시아 최초의 관련 협정으로 설명했다. 이 MOU는 카자흐스탄 내 가공 능력 확충, 기술 이전, 카자흐스탄 제품의 미국 시장 접근 확대를 담았으며, 타우켄삼룩(Tau-Ken Samruk)과 코브 캐피털(Cove Capital)의 텅스텐 프로젝트로 구체화됐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투자자가 프로젝트 과반 지분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투자 환경 정비에 나섰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