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즈벡 노동이주, 러시아 60% 남았지만 목적지는 넓어졌다… ‘인원’보다 달라지는 취업 구조

유라시아뉴스 편집국 2026. 8. 24. 19:00

- 우즈베키스탄 이주청 자료를 인용한 중앙은행 분석에 따르면 해외 취업자는 139만2,800명이며 러시아가 83만4,200명으로 약 60%를 차지... 러시아는 여전히 압도적인 단일 목적지

 

- 동시에 유럽 취업자는 25만8,000명, 한국 4만6,400명 등 비전통 목적지가 커지고 있으며, 2026년 상반기 우즈베키스탄으로 들어온 송금도 93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

 

- 정부가 추진하는 변화의 핵심은 단순한 ‘탈러시아’보다 언어·직업훈련과 조직취업을 통해 유럽·동아시아의 숙련·고임금 시장을 추가하는 데 있어

 

8월 17일 우즈베키스탄 온라인 매체인 Daryo는 이주청 자료를 인용한 중앙은행의 상반기 분석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일하는 우즈베키스탄 국민이 139만 2,800명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은행의 원자료 공개일은 8월 14일이며, 같은 날 공개된 개인 외환거래 분석에서 상반기 해외송금 유입액은 93억 달러(한화 약 12조 8,900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다. 다른 온라인 매체인 Kun.uz도 8월 14일 같은 자료를 보도했다. 러시아가 83만 4,200명으로 약 60%를 차지했고, 유럽 25만 8,000명, 카자흐스탄 8만 4,400명, 튀르키예 7만 2,100명, 한국 4만 6,400명, 기타 국가 9만 7,700명 순이었다. 유럽은 여러 국가를 합친 권역이고 러시아는 단일 국가라는 차이가 있어 둘을 같은 단위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 밖 취업시장이 이전보다 넓어진 방향 자체는 중앙은행과 정부 자료에서 일관되게 확인된다.

 

이 변화는 인원보다 송금과 취업 방식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난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영국에서 들어온 송금은 전년 동기보다 62%, 유럽연합(EU)은 27%, 미국은 19% 증가해 전체 송금 증가율 13%를 웃돌았다. 중앙은행은 이를 노동이주 목적지의 지리적 다변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2025년 전체 송금액도 189억 달러(한화 약 26조 1,900억 원)로 전년보다 28% 늘었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은 2025년 11월 해외 취업자 수가 2016년보다 감소했는데도 2025년 1~10월 송금액은 158억 달러(한화 약 21조 9,000억 원)로 2016년 38억 달러(한화 약 5조 2,700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해외근로자 ‘숫자’가 줄더라도 임금과 목적지, 송금경로가 바뀌면 경제적 효과는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 정책도 같은 방향을 겨냥한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4월 이주청 업무보고에서 유럽과 동아시아의 숙련인력 수요를 활용해 고소득 노동시장 진출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정부가 해외에서 확보했다고 밝힌 숙련인력 주문은 10만 명을 넘었고, 독일의 간호인력 수요 4만 명과 일본의 건설·물류·서비스 인력 수요 1만 5,000명이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정부는 언어와 직업훈련을 조직취업과 연결하고, 23개국과 48건의 노동이주 관련 협정, 36개국 325곳 이상의 고용주·채용기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2025년 11월 대통령실은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 흐름이 최근 수년간 네 배 늘었다고 설명하면서도, 여러 유럽 국가와 노동이주 협정이 아직 없다는 점을 과제로 꼽았다.

 

다만 이를 ‘탈러시아 혹은 러시아 의존의 끝’으로 부르기는 이르다. 러시아 한 나라에만 83만 명 이상이 취업해 있고, 세계은행은 중앙아시아 이주노동자의 러시아 취업이 건설·서비스·운송 등 저숙련 육체노동에 여전히 크게 집중돼 있다고 분석한다. 세계은행은 송금이 가계소득과 빈곤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저숙련 이주가 장기적인 인적자본 축적이나 생산적 투자로 자동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유럽·동아시아의 조직취업은 언어·자격·직업훈련이라는 진입비용을 요구해 단기간에 러시아 시장을 대체하기 어렵다.

 

이번 통계에서 확인되는 변화는 러시아 중심 구조가 사라졌다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더 높은 임금과 숙련을 요구하는 목적지가 추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은행과 일부 후속보도는 CIS 취업자 감소와 유럽·동아시아 증가율을 제시하지만, 공개된 요약자료만으로는 모든 변화율의 동일한 기준시점과 분모를 완전히 재현하기 어렵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비교적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탈러시아’가 아니라 ‘목적지와 취업경로의 다변화’이며, 이 변화가 실제 평균임금·송금 안정성·숙련 축적으로 이어지는지는 향후 국가별 취업자와 임금·송금 자료를 함께 봐야 한다.

 

주요 출처 및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