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8

러시아와 이란, 모스크바서 군축·비확산 협의… ‘핵 합의’ 아닌 실무대화

2026년 8월 10일 러시아와 이란 외교당국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군비통제와 군축, 비확산 문제를 논의하는 부처 간 협의를 열었다고 러시아 외교부가 발표했다. 최근 중동의 군사적 긴장과 이란 핵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열린 협의지만 새로운 핵합의나 군사협정이 체결된 것은 아니다. 군비통제는 특정 무기의 개발·배치·보유를 제한하거나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를 뜻하고, 비확산은 핵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가 새로운 국가나 행위자에게 퍼지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을 둔다. 이란의 경우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검증 문제가 함께 얽혀 있다. 러시아와 이란은 정치·경제·안보 협력을 확대해 왔지만 모든 국제 군비통제 문제에서 입장이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다. 러시아는 이란..

정치 2026.08.12

러 대통령, 러시아에서 복역 중인 미국인 사면… 미-러 정상 간 대화가 석방으로 이어져

2026년 8월 11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복역 중이던 미국 시민 로버트 길먼(Robert Gilman)을 사면했고 길먼은 석방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국 측은 이번 석방과 맞바꿔 러시아인이 풀려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미·러 수감자 ‘교환’보다 러시아 대통령의 일방적 사면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이번 석방에는 정상급 대화가 직접 작동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논의 뒤 인도적 사유에 따른 길먼 석방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Yuri Ushakov)도 사면 결정이 미국 측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길먼의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돼 정신과..

정치 2026.08.12

카스피해 환경협약 20년... 제도는 만들어졌지만 바다는 계속 달라져

2026년 8월 12일 카스피해 연안에서는 '카스피해의 날' 행사가 열렸다. 올해는 아제르바이잔, 이란, 카자흐스탄, 러시아, 투르크메니스탄 5개 연안국이 참여하는 카스피해 해양환경보호 기본협약, 이른바 테헤란협약(Tehran Convention)이 발효된 지 20년이 되는 해다. 카자흐스탄 정부도 8월 6~12일 Caspian Sea Action Week 2026을 진행하며 생태보전과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테헤란협약은 2003년 체결되고 2006년 8월 12일 발효됐다. 카스피해를 둘러싼 다섯 나라가 환경보호를 위해 만든 첫 법적 기본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석유·가스 개발과 해운, 육상에서 흘러드는 오염물질, 생물다양성 감소처럼 한 나라만의 정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공동으로..

정치 2026.08.12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워싱턴 합의 1년… 양국 정상, 전화통화 평화과정 지속 재확인

2026년 8월 8일 니콜 파시냔(Nikol Pashinyan) 아르메니아 총리와 일함 알리예프(Ilham Aliyev)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전화통화로 2025년 워싱턴 평화정상회의 1주년을 계기로 지난 1년의 평화과정과 후속 정상화를 평가했다. 아르메니아 총리실과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실이 각각 통화 사실을 공식 발표해, 양국 정상 간 직접 소통이 평화과정의 관리수단으로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2025년 8월 8일 워싱턴에서는 양국 외무장관이 ‘평화 및 국가간관계 수립에 관한 협정’ 초안에 가서명했고, 두 정상은 미국 대통령이 참여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후 양국은 직접교역과 통과운송, 고위급 접촉을 확대했지만 가서명된 협정은 아직 최종 서명·국내절차 완료·발효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 이번 전화통화..

정치 2026.08.10

이란, 카스피해 법적지위협약 비준 다시 추진... 해저 경계획정과는 별개

2026년 8월 초 테헤란에서 이란 정부와 외무부는 2018년 카스피해 연안 5개국이 서명한 '카스피해 법적지위에 관한 협약'의 국내 비준 절차를 다시 추진하면서, 협약 비준이 카스피해 해저와 지하자원의 국경획정을 자동 확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서명 이후 이란의 국내 비준이 장기간 남아 있던 만큼 카스피해 법적 체제의 미완 과제가 다시 움직이는 모습이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법률·국제담당 차관은 협약이 해저와 지하자원의 국가별 경계를 확정하는 문서가 아니며 경계획정은 연안국 간 별도 합의를 통해 처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협약 비준이 곧바로 이란의 해저 자원권 배분을 확정하거나 변경한다는 국내 우려와 구분되는 설명이다. 러시아·이란·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투르크메니스탄은 2018년 ..

정치 2026.08.10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교역은 먼저 움직이지만 최종 평화협정은 여전히 미완

2026년 7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에서는 직접교역과 고위급 접촉이 확대되고 있지만, 2025년 8월 가서명한 평화·국가간관계 수립 협정은 아직 최종 서명과 비준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전쟁 이후의 관계가 사실상 평화 상태에 들어섰다는 데는 점차 가까운 표현을 쓰고 있지만, 협정의 제도화 조건을 둘러싼 입장 차이는 남아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아르메니아 헌법 문제다.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 헌법 전문이 1990년 독립선언을 참조하고, 해당 선언이 1989년 소련 아르메니아와 나고르노카라바흐 자치주의 통합 결정을 언급한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바쿠는 이를 자국 영토에 대한 잠재적 권리주장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관련 표현이 제거되기 전에는 평화협정 최종 서명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

정치 2026.08.07

아르메니아 총리, 총선 후 재임명·장관 12명 중 11명 유임… 정책 연속성 선택

2026년 8월 2일 바하근 하차투랸(Vahagn Khachaturyan) 아르메니아 대통령이 총선 후 니콜 파시냔(Nikol Pashinyan)을 아르메니아 총리로 다시 임명했다. 다음 날 발표된 신정부에서는 12개 부처 장관 가운데 11명이 같은 직책을 유지했고, 부총리 2명도 유임됐다. 유일한 장관 교체는 고기술산업부에서 이뤄졌다. 다비트 타데보샨이 므히타르 하이라페탼을 대신해 장관으로 임명됐다. 파시냔은 앞서 하이라페탼이 정부에 계속 남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헌법 제158조의 정부 총사퇴 뒤 헌법 제149조에 따른 총리 임명아르메니아 헌법 제158조 에 따라 정부는 새로 선출된 국회의 첫 회의일에 사임서를 제출하며,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기존 장관들이 직무를 계속 수행한다. 이후 대통..

정치 2026.08.04

아르메니아, 제9대 국회 출범… 파시냔 총리 재임명은 헌법상 정부 구성 절차

2026년 8월 2일 아르메니아에서 제9대 국회가 첫 회기를 시작했고, 바하근 하차투랸 대통령은 국회 다수파인 시민계약당의 제안에 따라 니콜 파시냔을 총리로 재임명했다. 이날 기존 정부는 새 국회 출범에 맞춰 헌법상 총사퇴서를 제출했고 대통령이 이를 수리했다. 이는 정치적 위기에 따른 사퇴가 아니라, 총선 뒤 기존 정부가 의무적으로 총사퇴한 다음 다수파가 총리를 다시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부 구성 절차다. 아르메니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월 14일 확정한 최종 결과에 따르면 시민계약당은 72만 6,819표, 49.7456%를 얻었다. 강한 아르메니아 연합은 23.2710%, 아르메니아동맹은 9.9231%였다. 최종 의석은 시민계약당 64석, 강한 아르메니아 29석, 아르메니아동맹 12석으로 배분됐..

정치 2026.08.03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차슈마·체치메 샘 공동이용 협정… 배분 비율은 공개 안 돼

2026년 7월 30일 키르기스스탄 촐폰아타에서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키르기스스탄 내각은 국경지역의 차슈마 샘을 공동 이용하는 정부 간 협정에 서명했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은 이를 ‘차슈마(Чашма) 샘 공동이용 협정’으로,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실은 ‘체치메(Чечме·Чашма) 샘 공동이용 협정’으로 발표했다. 두 나라 발표의 명칭 차이도 지역적 맥락을 보여준다. 우즈베키스탄 측은 ‘차슈마’, 키르기스스탄 측은 ‘체치메’와 ‘차슈마’를 함께 사용했다. 이는 같은 수원에 대한 언어별 명칭 차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협정은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키르기스스탄 국빈방문을 계기로 체결됐다. 두 정상은 같은 날 동맹관계조약에 서명했으며, 양국은 국경구간조약, 국경검문소 협정 개정의정서,..

정치 2026.08.03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아제르바이잔과 하루 간격으로 동맹조약 체결... 상호방위 조약과 구분

키르기스스탄은 2026년 7월 30일 우즈베키스탄과, 이튿날인 31일 아제르바이잔과 각각 동맹관계조약을 체결했다. 두 조약은 모두 정상 간 정치적 신뢰와 경제·교통 협력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는 의미를 갖지만, 공개된 발표만으로 군사적 자동개입 의무를 갖는 집단방위형 동맹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7월 30일 촐폰아타에서 동맹관계조약에 서명했다. 양국은 정상 공동 의사결정기구인 국가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은 이를 장기 우선순위를 정하고 동맹관계를 이행할 핵심 장치로 설명했다. 함께 교환된 문서는 주민 생활과 국경관리에 직접 연결됐다. 양국 국경구간에 관한 조약, 차슈마 샘 공동이용협정, 국가 사회보험·..

정치 2026.08.03